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질환에 필요한 약재들을 찾으러 바쁜 나날들이다.

새벽을 달려 하루종일 들로 산으로 헤매인다,

 

약재들도 예정과 같지 않아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흔하디 흔한 약초 군락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걱정과 염려가 겹친다.

오늘도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웬지 나의 보배 똥(?)차가 찌그럭 거리며

소리를 낸다.

 

찝찝한 생각이 들었지만. 허기에 배도 고프고 날씨가 추워져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그냥 달렸다.

 

집가까이 와서 잠시 일을 보려고 주차를 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똥(?)차에 달린 기어 변속을 하는순간 기어 변속해주는 단추가 휙~튕겨져

나가 떨어지며 손잡이도 쑥~~뽑아진다. 

 

크아~~~!!!  

흠마야~~~!!!

 

어이가 없다.    

이 상태로 그 먼 고속도로를 달려 왔단 생각하니 오싹 하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든다.

만약에 고속도로 길위에서 이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본다.

 

하기사 앞으로만 달려 왔으니 올수는 있었나 보다. ㅎ

뒷 기어를 넣는 순간 빠져 버렸으니깐. 

 

후후~~ 어이가 없다.

하는수 없이 주위에 있는 카센타에다 연락하고 ...

 

기어가 없이 뒤로는 갈수가 없지만 ㅎㅎ 앞으로 가는건 된다.

겨우겨우 아기 다루듯이 살~~살 끌고 가서 주차를 시키고 집으로 향한다.

 

참  그래도 난 늘 ~행운이 따른다.

지난여름에 여수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웬 비가 그리도 많이 퍼붓는지

그날이 올들어 비가  제일많이 오는 날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을 뚫고 달렸는데..

남해 고속도로가 끝이나고 국도를 접어들어 불과 몇미터 못가서 타이어가

펑크 났었다. 

 

고속도로를 겨우 아슬아슬 하게 빠져나온 뒤라서 또 한번 놀랐다.

그때도 참 복이 많고 행운이 따른다는 생각에  감사 했었다.

 

오늘역시 마찬가지다.

 다행히고속도로를 거쳐  집 가까이 와서 생긴 일이라 천만다행이었다.

 

참으로 행운이 아닐수 없다.  늘 감사하며 사는 이유다.

그래도 난 나의 분신인 오래된 똥(?)차를 제일 사랑한다.

 

고맙다.

나의 애마야~~~

 

열심히 성실하게 정직한 삶을 살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09.11.11ㅡ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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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직접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나로서는 유일하게 소통 되는곳이 나의

소중한 블러그 약초 방이다.

 

내가 생각해 봐도 재미라곤 하나도 없고 크게 볼거리 조차 없는 조촐한

약초 자료방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자료 둘곳이 없어 갑자기 생각도 없이 곧장 만들어진

방이었다.

 

누구 한사람 찾아 올거라는 생각조차 한적이 없는 그런 불방에 불과 했었다.

자료도 별로 없는 방에 인연들이 찾아들땐 신기하고 재미 있기도 했을때에...

 

지쳐 보이는  어느 암환자가 찾아왔고. 

난 최선을 다해 치료 했다.

 

3개월이 지나자 차도가 보이며 서서히 치료돼 갔다.

암과의 싸움은 보기에도 처절했다.

 

가끔 약재를 전할 때면 뵐 기회가 있었는데...

잠시 대화 할때엔 그분의 입에서 나는 악취땜에 마주보며 대화하기도 쉽지 않는때였다.

 

최선의 마음으로 두손으로 기도하며 올린 약재들은 그 무서웠던 암 덩어리도

 없앴다.

 

옛 얘기가 돼 버린 그때의 그분은 완쾌되어 자유의 몸이 돼셨다.

이 모든것은 마음 이었으며 약초 짓는 마음또한 마음이리라.

 

언제나 약초 만지는 손은 조심 스러우며 또한 세심하다.

아무리 세상 인심이 각박 하다고들 하지만 막상 아픈이들 앞에선 그런 마음이

무너진다.

 

그러기에 작은 것 하나에도 감격하며 귀하게 생각하는건 어쩜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늘~ 감사하며 살아간다.

성격이 부지런하고 깔끔하여 고집 스럽기도. 어찌됐든 할일은 하고 마는 고집쟁이다.

 

그러기에 스스로 에게도 놀라고 지칠때가 많다,

누가 알아주던 아니든 내가 사랑하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라 늘 신명나고 즐겁고 행복하다.

 

늘 바쁜 일상 이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

오늘도 다 닳은 손톱이 부러져 나갔다. 

하지만 일은 좋은거다.

 

울엄니 팔순을 훨씬 넘기고도 잔병없이 건강 하신걸 보면 열심히 사신 일 덕분이라 생각한다.

 

전국을 골골이 다니다 보면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아픈 이들의 다 나았다는 전화는 나를 참 행복하게 한다.

 

그러기에 외롭지 않다.

한분한분 귀한 우리 님들이 늘 지켜 주시기에 난 더 신나고 행복하다.

 

우리님들 고맙습니다~~~

 

                                                                                            09.11.08

                                      먼 산행

눈이 올것이라는 일기 예보에도 미리 약속된 산행 일정이라  새벽을 달렸다.

수 시간을 달려 목적지가 가까워 짐에 따라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한겨울 처럼 내리는 폭설에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실은 겨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체 가벼이 생각했던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눈이 20cm가 넘게 쌓여있다.

당황 스럽다. 예상치 못한 나의 큰 실수다.  

 

차 안에서의 기온이 영하 4ㅡ5도가 된다.

망설여 졌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수도 없어서 양말 두겹에 늘 신던 여름 장화를 신었다.

에효~~~바보다  이런 일이....

 

일단 산행을 감행키로하고 산엘 어느정도 오르니 슬슬 발이 시려오기시작한다.

손 역시 겨울 장갑을 준비 못한체 평소에 쓰던걸로..

 

아고고 서서히 손과발이 

시리다 못해 아려온다 .

 

예기치 못한 일이다 내 잘못이다.

다른 이들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너무멀리 왔던터라 산행을 포기하기도 쉽지않다 .

혼자가 아니라서..

 

열심히 움직여 본다.

아이젠도 없이 오른 산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미끄러워 움질일수도 없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발이 젖어온다,

 

발이 시려 도저히 견딜수가 없다.

에라 하산하자~~

 

추위와 미끄러움에...

 웬 초겨울에 그리도 미끄럼을 많이  탓으랴...

 

엉덩이에 얼음 덩어리가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시린 손과 발은 감각조차 없다.

 

아래로 내려오는 길엔 아예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

 

건너편 산에다 냅다 소릴 지른다.

하산~~하산~~

 

으아~~!!

근래에 들어 11월 초에 눈이 이리도 많이 온적은 드물다.

 

더군다나 산 골짜기엔 한 겨울이다.

겨우 내려와 감각도 없는 몸을 차에  실었다.

 

장화를 벗으니 양말이 물속이다.

장갑도 젖어서 뻣뻣이 얼어 붙어 있다.

 

캬~~!!!! 

무쟈게 춥다.

 

겨울도 오기전에 몸은 이미 얼었고.. ㅋ~~~~

아까부터 으슬으슬 한기가 온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감기약 엑기스를 몆개 준비 해간것이 큰 다행이다.

 

차 안이 따뜻해 지며 얼었던 몸도 좀 풀린다.

감기약 엑기스를 한봉지씩 뜯어 마신다.

 

그 덕인지 그나마 큰 몸살없이 하룻밤을 자고 나니 몸은 개운하다.

흐~~ 이맛에 산야초에 미치는가 보다.

 

약성이란 우리의땅에서 얻은 우리의 야초들이 얼마나 좋은지 ...

이런때에 더 많이 느끼게 된다.

 

함께 갔던 사람들도 나눠 마신 덕인지 괜찮다고 연락이 온다.

고마운 일이다.  

 

에효~~~~

혼이 난 요번 산행도 좋은 교훈이 된다.

 

                                                                           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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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 - 삽교"라 부른답니다..하루의 힘든 여정을 마치고 삽다리를 건너오는 취산..
산을 무대삼아 살아 온 세월이 근 50여년이라~~
1.가을을 먹어버린 취산
2.삽다리와 취산
3.가을속의 지천명
4.취산 반백년
5.하산길 삽다리
6.내일을 생각하는 삽다리여인
사실..삽다리 위로 고개숙여 홀로 걸어오는 모습은 쓸쓸하고 외로워 보입니다~~
지천명 취산님의 인생이 담긴 이름을 적어보려 했는데.....
 

                               이글은 지인께서 올리신 글인데 좋은글이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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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홀로 산행을 한다. 

가을 걷이를 해놔야 겠기에... 

 

한동안 동생은 따로 산에서 보낸다.

약초 체취를 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론 편하긴 하지만. 인물 사진 자료를 얻으려니  힘이 든다.

좀 아쉽긴 하다.

 

산골 구석구석을 돌며 산세를 살피기도 하고 마을길도 지나쳐 본다,

몆일 전에도 그랬지만.

 

나의 외가 쪽 동네로 발길이 닿아 옛 생각에 동네 어귀까지

가게 됐는데...

 

골짜기 안쪽이 궁금하기도 해서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시골길이라야 농로 길이라 좁아서 차가 비켜 가기도 쉽지 않는 형편이다,

 

어릴때 엄마 손잡고 걸어서 들어간 길이 새로워...

가다보니 동네까지 이르럿다.

 

좁은 길을 돌아 나오려니 어느집 마당까지 침범해서야 겨우 틀어 나오게 됐는데..

뒷 따라 오던차가 기다려 준다.    

 

미안해서 씨익 웃으며 옛 생각이 나서 들러본

외가 동네라고 했더니 누구집이냐고 물어온다.

 

노씨 댁이라 했더니 자기도  노 가라 한다.

알고보니 외 육촌 뻘 되는 동생이다.

 

차 한잔을 나누며 하소연을 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막무가내로 훔쳐 간단다.

나무에 달린 사과며 감밭의 감도 잠시 사이에 따 간단다.   

 

잠시 눈만 돌리면 뿌리든 열매든 닥차는데로 따 가며.

심지어는 달려있던 호박까지도 따 간단다.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괘씸하단다.

놀랄일이 아닐수 없다 .

 

그런 얌체족들 때문에 모두들이 욕 먹게 된다.

아무리 힘 들어도 최소한의 기본 양심은 있어야 돼는데... 

참으로 딱한 일이다.

 

괜스레 미안해 진다.

눈만뜨면 산으로 들로 나다녀야 하는 나로서는 황당하다.

 

웃으며 나도 의심 받을수 있겠네.. 했더니

그럴수도 있다 한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나 역시 할말은 없다.

 

들로 산으로 다니며 채취를 하고  늘 가져오기만 하는 형편이니...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지나다가 주인없는 감 홍시도 따먹으니까

 

하지만. 제발 힘들게 지어놓은 남의 농사 만큼은 손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아무리 살기가 어려워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건 습관이 아닐까 싶다.

 

기분이 씁쓸하며 뒷통수가 간지럽다.

잠시 쉬고 인사를 남기며   다시 길을 떠난다.

.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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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산행을 위해 새벽길을 달린다.

 

웅장한 바위산 아래에 주차를 하고 올려다 보니...  

가을  산자락이 장관이다.

 

가을산의 단풍들이 손짓을 한다.

취한듯 산에 오른다.

 

깊은 산 골짜기엔 기온차가 심하다

싸늘한 아침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건너쪽 산 자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민가 외딴집이 있는가 보다. 

 

새벽녘이라 식사를 거른지라...

 빵 하나로 요기를 하고 훠이훠이 산모퉁이를 몆개나 돌아 바위산에 올랐다.

 

경사도가 심한 가을산은 매말라 있어서 마른 나뭇잎은  매우 미끄럽다.

한참을  오르자 정상이 보인다. 

 

시원하게 시야가 트이면서 절로 환호성이 나온다. 

멋진 가을산이 계절 속으로 나를 이끈다.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말리며 다시 산야를 누빈다.

큰 능선을 두개나 넘었는데..볼것이 없다

 

다시 되돌아 나오며 왠지 서글픔에 콧등이 시큰해 진다.

발 아래엔 심한 경사도로 아찔하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스친다.콧등이 시큰하면서 눈물이 난다.

이것저것 혼자 생각하며 지난날을 뒤돌아 본다.

 

내가 지금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지.

아님 혹 누구에게라도 잘못한건 없는지?

 

생각 해 본다.  

곰곰히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가 된다. 

 

근래 아파트가 오래되어 중앙난방에서 개별 난방으로 전환공사를 하는데..

세간살이가 자리를 잃고 뒹군다.

 

하루이틀만에 끝이 나는게 아니라 두어달을 잡는데...

일이 연결되지 않고 뛰엄뛰엄 조금씩 해 나간다.

 

짐정리가 안되니 마음도 좌불안석이다,

빨리 좀 됐으면 한다.

 

김밥 두줄을 준비해가서 한줄씩 끼니를 나눠 때우고.

 다시 헤어져 각자 산행 을 한다.

 

하산길에도 바위산이라  돌아가기는 멀고 공교롭게도 아침에 산에 오를때 개 짖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내려오게 됐는데...

 

웬지 기분이 영 ~언짢다. 

 

슬금슬금 주위를 살피며 내려오는 도중에 ..

순간 소름이 쫙 끼친다. 

 

허름하고 초최한 한 남자와 마주친것이다.

산속에서의 사람과의 조우함은 짐승들과는 또 다르다.

 

아직 짐승들을 겁내 본적은 없는데..

사람이 제일 무섭다.

 

주위엔 컨테이너박스가 있고 개가 두마리에 낡은 트럭도 한대가 있다.

그옆으론 까스레인지 위에서는 냄비가 끓고 있고..

 

그사람도 혼자이기에 기분이 묘 해지면서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두려움에 슬그머니 말을 걸었다.  

 

여기 사세요? 

라고...

 

예 ..

하며 흘끔흘끔 쳐다본다.

 

난 괜스레 카메라를 만지며 산행겸 사진 찍으러 왔다고 하고선 사진 몆캇 찍겠노라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그남자는 커피를 한잔 하겠냐며 권한다.

원래 커피나 음료를 좋아하지 않던터라....

 

사양하며...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데 진땀이 난다.

 

새로난 도로까지 나와서야

긴 숨을 몰아쉬며 그제서야 배 고픔에 허기가 느껴진다.

 

산 기슭 사과밭에선 사과가 익어 있다.

군침이 생기며 한입생각이 절로난다.

 

함께 산에 올랐던 친구는 해가 져야 내려올 것이다.

그러면 아직 두시간이 남았다.

 

어쩌랴...

땀에 흠뻑 젓은 옷으로 너무춥고 한기가 돈다. 

 

이빨을 깨물며 햇빛을 찾아 웅크리고 앉았다.

시간을 줄여 보지만 너무 춥다.

 

일어서서 걷는다.

지나가는차도 없다.

 

하는수 없이 걷기로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뒤에서 차가 온다.

 

반가움에 손을 들어 무조건 세웠다.        

으악~~!!!

 

아까 그 아저씨다.

깜짝놀라 하마터면 소릴 지를뻔했다.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타야 했다.

괜스레 어디를 가냐고 너스레를 떨어본다.

 

긴장은 한가득이다.

한동안 가다가 갑자기 차를세운다.

 

시동을 끄며 담배를 피워문다.

될수 있는한 시선을 딴데로 돌리며 담담해지려 애쓴다.

 

그때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린다..

통화내용을 듣고있던 그가 흘끔흘끔 쳐다보며 약간의 시비조로 가게를 하냐고 물었다.

 

난 아니라고 .

인터넷 을 활용 한다고 했더니 꼬치꼬치 캐 묻는다.

 

저으기 당황 스럽다.

약초를 해서 병을 다스린다 했더니...

 

배고픔도 못참으면서 무슨 병을 고치냐고 비아냥이다.

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래도 먹어야 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

 

알고보니 차를 세운곳에서만 통화가 가능했던 모양이다.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하더니만,, 다시 시동을 걸며. 내려서 걸어가면 마을이 나온다 한다.

 

차에서 내려서 인사를 하고 다시 걷는다.

왜 그사람이 그리도 무서웠을까.

 

사실 나에게 위협을 준적도 없었는데..말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다시 민가가 있는곳으로 내려오며 배고픔에 먹거리를 찾는다.

가게라고 하나 있었는데...

 

먼지가 가득 쌓인 과자 몇통과 라면 몆개가 다 이다.

과자 한봉지를 사서 길가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먹고 있으니..

 

동네 꼬마가 와서 쳐다본다. 

 " 나 거지 같지" ??

 

 물어보니"

아니요 "한다.

 

아마도 그아이의 눈에는 내꼴이 이상했나보다.

길옆 바닥에 쭈그리고 있으려니 다시 한기가 엄습해 온다.

 

너무 추워 논둑길을 열심히 걸어본다.

길섶에 억새가 눈길을 끈다,

몆컷 담고선 ...

 

해가 뉘엇할때 가 돼서야 어디냐고 연락이 온다.

에고고~~~ 오늘 하루가 어째 몸도 마음도 피곤한 하루였다

 

 

 

 

                                                                                             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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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면서 아직도 따오지 못한 돌배를 오늘 따러 가야겠다

산에 있는 돌배를 봐둔 사람이 바빠서 함께 가질 못했었다.

 

추석끝이라 오늘은 시간이 된단다.

짐꾼으로 동생을 데리고서  아직도 무겁기만 한 몸을 이끌고 산행을 강행... 

 

두시간을 달려 산자락에 도착하고..

그리 멀지 않다는 말만 믿고서 큰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다. 

 

저기 보이는 산 아랫쪽에 있더라는 말에... 경사가 심한 산을 오르려니 저으기 힘이 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직도 냐고 소릴지른다.

 

다 왔다고 하는데 영~~ 배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걸어도 걸어도  .. 헉헉~~~!!!

 

결국 정상까지 왔다.  배는 고파 등에 붙었다.

올때에   돼지고기를 사야 한다기에 대접할 마음에 사온것이 전부다.

 

작은 냄비까지 준비해온 그산꾼은 즉석에서 소나무잎과 오미자잎을 넣어서 삶는다. ㅋ~~~ 에라 먹고나 보자. 배가 고픈차에 꿀맛이다.

 

ㅎㅎ 빈속에다 고기만을 먹었더니 속이 니글거린다. 이럴땐 과일 한조각이 생각난다. 

다시 배나무를 찿아 보기로하고 산을 헤맨다. 해가 뉘엇뉘엇 서산으로 기운다.

 

하산 준비를 한다 .빈손으로 터덜터덜 하산길에.. 개다래가 보인다 기운이 없으니 따기도 싫다.  하지만  그냥 올수는 없는법  셋이서 잠시 딴게 2킬로나된다.

 

엉~~!!

저것은~~!!!  

 

금전초다 금전초가 보인다. 쉽게 볼수 없었던 금전초가 눈앞에 있다. 

바로 이거다

 

이런 횡재가 있어 산행은 더 즐겁고 행복하다.

 길섶에 버려진 감나무에는  홍시가 눈길을 끈다. 

 

그냥 지나치랴.. ㅎㅎ~ 내꺼다.

 세개를 따서 하나씩 맛을 보니 꿀맛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 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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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나고 뒷정리가 어느정도 되고나니

그간의 노고가 고스란히 남아 이제서야 몸살이 난다.

 

난 몸살도 안나는 몸 인줄 알았더니만...

나 역시 보통사람과 다를바가 없나보다.

 

긴 산행뒤엔 조금씩은 피곤 하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앓아 눕진 않았었다.

축제 기간에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몸도 마음도 애간장이 탔나보다.

 

뒷 수습이 끝난다 싶더니  ㅎ~~

이제야 몸이 천근만근으로 몽롱하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참~ 잘도 견뎌 주었는데...

그래 이때다  

 

 좀 쉬었다 간들 어떠랴....

에라~~~   자리에 누웠다.

 

추석이라 마음이 바빠  시장 다녀오는 길에도 몸이 부댓낀다.

대강대강 준비를 해 놓고 자리에 누으니... 끙끙~~ 앓는다.

 

왼쪽 어깨 통증이 오며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아프다.

밤잠을 설치며 참으려 해도 도저히 참을수가 없을만큼   끙끙~~~

 

자고 있는 식구들을 깨워 어깨를 주무르게 하고  크~~ 이렇게 어깨 주무르기

 한지가 언제였나.. 시원타~~~

 

그럭저럭 추석날 대강 치르고 엄니한테 문안 인사는 하고서..

기운 하나없는 몸을 이끌고 다녀와서 자리에 눕는다.

 

하룻밤을 앓고 나니 몸은 많이 풀린다.  

ㅎㅎ ~~ 그래도 참 몸은 건강 한가보다.    이틀을 못가니...

 

내일 먼 산행 약속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쉬어야 겠다.

대신 돌배나 따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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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철수 할때도 많은 비가 내렸다.

임시 천막을 둘러서 치른 행사장은 비가오면 그야말로 물 바다가 된다.

 

미리 일기예보를 보고서는 두꺼운 비닐을 많이 준비를 해서 몆겹으로 깔았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비를  흠뻑 맞고 짐을 싸는 도중에 전깃불까지 꺼지고 철수를 해 버린다.

컴컴한 밤에 대강대강 후다닥 짐보따리를 싣고 올라와서 다시 물에젖은 짐을 풀어서 다시 재정리를 할려니 서글프다.

 

철수할때 전깃불을 미리 꺼 버리는바람에 캄캄한 밤에 불도 없이 보따리를 싸자니

적잖이 화가났다.

 

하는수 없이 차량에  시동을 걸고 마져 싸려니 다시 전깃불이 들어와서 남은 짐을 마져

쌀 수 있었다.

 

그럭저럭 대강 짐을 다시 내려다 놓고는 잠시 쉬었다. 밤을 새고나니 비는오지 않지만

날씨가 궂어 옥상에다 눅눅해진  약재들을 말리려니 신경이 쓰인다.

 

선풍기를 돌리고 온통 난리였다.

피곤함도 잊고 일일이 다시 바짝 말려서 보관을 해야한다.

 

대신  묵은 약재들을 골라내어

다 버리고 다시 준비한 약재들로 채우니 할일 다한것 같이 맘 편하다.

 

약재는 바로바로 채취해서 쓰는게 최고다. 오래 묵으면 약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철수 이틀째 날 경주에서 전화가 왔다. 입소문을 듣고 찾은거란다.

약속을 하고 일손에 여념이 없는데 도착 했다는 연락이 왔다.

 

양손에다 약재를 들고 뒤뚱뒤뚱 길을 건너니 건너편에서 인상좋은 신사분이 환하게

웃으며 맞는다.

 

이야기인즉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83세)깨서 속병으로 음식을 드시지를 못하신단다.

또 한분은 이웃에 할아버지께서도 어깨 통증이 심하고 무릎이 안좋아서 역시 약재를 드리려 하신단다.

 

다들 자식들이 몆씩이나 있지만 찾아 보지도 않는단다.

노인네들이 너무딱해서 손수 약재를 구해서 건너 드리려 한단다.

 

순간 가슴에 무언가 뜨거움을 느끼며 그분을 다시금 쳐다본다,

요즘 자기 부모도 버리는 세상에 단지 이웃을 하고 사는 인연으로 거금을 들여 약재를 구해서 전해 드린단다.

 

말은 쉽게들 하지만 어디 이웃 챙기기가 쉬운 일이던가.

 

세상이  험하고 어려워도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런 그분의 마음씀에 감동되어 왼종일 몸은 좀 무거웠지만 기분 좋았다.

 

소중한 우리님들

한약축제를 마치고 이제야 인사 올립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좋은 인연들 많이 뵙고 행복한 기간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몆몆분의 펜들과 인사를 나누고도 차한잔을 대접해 드리지를 못하기도 했더군요.  

 

평소에 많은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저로서는 아마도 마음이 바빴던 모양입니다.

 

너무나 송구스럽고 미안한 맘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우리님들 맘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정직과 성실함으로  우리님들께 다가갈것입니다

 

축제 마지막날 궂은(왼종일 비가 왔어요) 날씨로 할일이 배가 되네요

대강 정리 되는데로 자료 올려 드리겠습니다

 

그간에도 빈집 잘 지켜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님들 고맙습니다^^*

 

                                                 취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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