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홀로 산행을 한다. 

가을 걷이를 해놔야 겠기에... 

 

한동안 동생은 따로 산에서 보낸다.

약초 체취를 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론 편하긴 하지만. 인물 사진 자료를 얻으려니  힘이 든다.

좀 아쉽긴 하다.

 

산골 구석구석을 돌며 산세를 살피기도 하고 마을길도 지나쳐 본다,

몆일 전에도 그랬지만.

 

나의 외가 쪽 동네로 발길이 닿아 옛 생각에 동네 어귀까지

가게 됐는데...

 

골짜기 안쪽이 궁금하기도 해서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시골길이라야 농로 길이라 좁아서 차가 비켜 가기도 쉽지 않는 형편이다,

 

어릴때 엄마 손잡고 걸어서 들어간 길이 새로워...

가다보니 동네까지 이르럿다.

 

좁은 길을 돌아 나오려니 어느집 마당까지 침범해서야 겨우 틀어 나오게 됐는데..

뒷 따라 오던차가 기다려 준다.    

 

미안해서 씨익 웃으며 옛 생각이 나서 들러본

외가 동네라고 했더니 누구집이냐고 물어온다.

 

노씨 댁이라 했더니 자기도  노 가라 한다.

알고보니 외 육촌 뻘 되는 동생이다.

 

차 한잔을 나누며 하소연을 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막무가내로 훔쳐 간단다.

나무에 달린 사과며 감밭의 감도 잠시 사이에 따 간단다.   

 

잠시 눈만 돌리면 뿌리든 열매든 닥차는데로 따 가며.

심지어는 달려있던 호박까지도 따 간단다.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괘씸하단다.

놀랄일이 아닐수 없다 .

 

그런 얌체족들 때문에 모두들이 욕 먹게 된다.

아무리 힘 들어도 최소한의 기본 양심은 있어야 돼는데... 

참으로 딱한 일이다.

 

괜스레 미안해 진다.

눈만뜨면 산으로 들로 나다녀야 하는 나로서는 황당하다.

 

웃으며 나도 의심 받을수 있겠네.. 했더니

그럴수도 있다 한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나 역시 할말은 없다.

 

들로 산으로 다니며 채취를 하고  늘 가져오기만 하는 형편이니...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지나다가 주인없는 감 홍시도 따먹으니까

 

하지만. 제발 힘들게 지어놓은 남의 농사 만큼은 손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아무리 살기가 어려워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건 습관이 아닐까 싶다.

 

기분이 씁쓸하며 뒷통수가 간지럽다.

잠시 쉬고 인사를 남기며   다시 길을 떠난다.

.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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