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 없이 새벽길을 달린다

 

산 아래를 거치면서 풀숲을 지나고. 능선을 따라 걸으며 좌우로 산세를 살피며 산 속

안골까지 걷는다.

산비탈 깊숙히 접어 들어 푹~~꺼진 골짜기를 지나야 안쪽 막장골로 갈수 있는 곳이라.

 

바윗돌을 피하며 한낮에도 어둑어둑한  골짜기 움푹~패인 안쪽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꽤``애~~액~~~~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큰~덩치의 멧돼지가 놀라서 튀어 오른다

 

어이~~쿠우~~~!!!!

화들짝 놀라며 뒤로 주져 앉아 버렸다.

 

그뒤를 이어 새끼 멧돼지들이 우르르 산 윗쪽으로 뛰어 오르고.

놀란 어미 돼지는 크르~~르~~~씩씩 거리며 막 덤비려 한다.

 

난 너무나 놀란 나머지.

아이궁~~미안해 미안해 난 몰랐네. 

 

하면서 두손으로 손사래를 치면서 미안하다며 뒷걸음을 쳤다.

새끼돼지들이 그동안 도망을 가고. 그 6마리쯤 되는  새끼돼지들도 꽤 큰 놈들이다

 

뒷수습이 된듯하니 이 어미 돼지도 으르렁 거리며 계속 겁을 주며 새끼돼지가 올라간 방향으로 올라 간다.

이 어미  돼지는 산을 오르면서도 연신 고개를 돌려서 위협을 가하며 크르르~~ 크르~~르~~~

화가 풀리지 않은듯 앞길을  막는다.

 

그렇다!!!

그곳은 한눈에 봐도 돼지들이 쉬기도 하고 젖도 먹으며 은밀히 지내기가 아주 적합한 곳으로 보였다.

 

지 새끼들에게 위협이 가해질까  어미돼지는 위험을 무릎쓰고.

그렇게 나에게 거세게 겁을주며 반항하였으리라.

 

비록.

동물이지만 지새끼가 위험해지면 우선  새끼들을 보호하려 겁없이 사람에게도 위협을 가하며 덤비는 모성애가 아닐까?? 

 

산행을 하며 짐승들에게도 놀랄만큼 모성애의 참뜻을 참 많이 느끼고 배운다.

 

나 역시 갑자기 당한 일이라 여지껏 산행을 하며 더 많이 겪고 겪은 일이지만 순간 머리가 하예지도록 놀랐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수많은 산속생활에서 얻은 경험으로 다행히 다친곳 없이 위기는 모면했다

 

어디 이런일이 한두번 있던 일이던가 

그 많은 산 생활에서 무슨일인들 겪지 않았겠는가.

년 중 산에서 생활하는 나에겐 산이 주는 의미도 남 다르지 않을까???

 

내가 살아가는곳도 "산" 이요 내 살아가는길도 오직 "산" 이니....

"산" 산은 나와 말없는 대화를 가장 많이 한 고향이자 엄마 품속 같은 마음의 "길" 이기도 하다.

 

언젠가 나이를 더 먹고.  산행이 힘들어 지고 산을 오르지 못할 날도 오겠지만 .....

그때 까진 난 언제나 산에 기대어 작은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그렇게 변함없이  그곳에서 길을 찿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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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내리던 봄비는 이튿날 오전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뒤로 한 체.

새벽을 달린다.

 

갈 길 바쁜 산꾼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주룩주룩 차창밖에선 연신 소낙비가 흘러 내리고...

 

산행에서 비 내리는 거와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

이것도 나이 탓인지...

 

아님 예전과는 사뭇 다른 텅텅 빈 산 속의 형편이 마음에 걸리는건지...

예전에는 무엇이든 흔하고 흔하던 옛 시절이었지만...

 

지금의 산 속은 사람들의 흔적들과 발자욱만 가득한 아주 황폐한 산이 되버린곳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목적지가 가까워 지고.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 져 이슬비가 되어 내린다.

 

이슬을 잔뜩 먹은 좁은 산길을 따라 걸으니 작은 소류지가 보인다.

여기 역시 영락없이 낚시꾼들과 산꾼들이 다녀간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어 마음이 안좋다.

 

자기들의 쓰레기만 되가져가도 주위 환경이 얼마나 깨끗할까? 

 

흔히 있는 일이지만 조금은 실망하며 아직도 빗물에 젖은 새싹들과 나뭇가지에 이슬을 품은 빗물방울이 방울방울 은구슬이 되어 영롱하게 빛을 내는 나무 사이사이를 누빈다.

 

산세가 좋다 보니 산속은 역시 사람의 흔적으로 온통 길이 나 있을정도로 훑고 지나간 자리들이 마음에 아린다.

 

예전 같으면  산을 타게 되면 온종일 그 산속을 뒤지고 다니지만...

지금은 그 마저도 쉽지않다.

 

산꾼들이 다녀 간 곳엔 아무것도 남은게 없고.

쓰레기들만이 눈에 띄게 된다.

 

그렇게 신명 났던 옛 산행이 많이 생각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땐 움직이면 걷는 걸음 만큼 짐 가방도 무거워져..

대신 마음은 날아갈듯 가벼웠으니까.

 

어느듯 비는 그치고. 구름사이로 비친 햇님이 눈이 아리도록 맑고 쾌청하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시름이 깊어진다.

 

지친 걸음에 몸은 무겁고 짐은 가벼우니...

산이 깊어 통화도 되지 않는 곳에서 겨우겨우 동생들을 불러서 하산을 결정하고....

 

다음 산행지로 내달려서 정오쯤에 도착.

아침밥을 못먹고 다니기에 잠시 허기진 배를 빵 한조각으로 때우고서 다시 산을 오른다.

 

여기 역시 산세는 좋은데... 산인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능선을 누비며 헤메어 보지만 예전 같지 않는 산행물에 기운은 빠지고.

 

훠~이 훠~이 산 모퉁이를 몆개나 넘어보지만 역시 쉽지 않다. 

하산 시간이 다가오고 가벼운 등짐에 마음은 지친다.

 

하기사 지금의 산행이 1년중에 가장 어려운때이기도 하다.

아직 새싹은 올라오지 않고. 묵은 싹대들을 찾아서 채취를 하는데... 

겨울을 나면서 바람에 날리고 떨어져  뿌리 찾기가 지금이 가장 힘들때다.

 

아직 싹대를 올리지 않은 요즘약초가 약성이 좋은 때이기에 겨울철도 마다 않는다.

봄이 왔고. 조금 있으면 곧 심 산행이 시작 될것이다.

 

올 여름도 더위와 날파리떼들과 온갓 벌레들과 뱀들과의 전쟁을 치르겠지.

그래도 기다려지는 설렘이 있다.

 

올 한해에도 무엇들을 볼수 있을까???

 

점점 어려워 지는 산행도 내게는 평생을 바쳐 해 오던 일이니까 기다려 지는구나.

무사히 안전하게 한해를 보내고 싶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큰~ 일을 겪기도 하니까...

그저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14.3.30   취산

 

 

 

 

덧:

이런 일들이 결코 바람직하거나 자랑거리는 아닌줄 나도 잘 안다.

왜냐면 한편으론 타인들 시각으로는 자연을 거슬린다는 생각들도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평생을 해온 이일은 누가 뭐라해도 내게는 정말 소중한 내 삶이고 생명줄 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일전 일이다

 

그날도 변함없이 동행인과 둘이서 산행을 하게 됐는데...

첫 시작은 함께 산을 타지만 산 속으로 들어가면 서로 서로 자연스레 따로 움직이게 된다.

 

대강 시간 약속을 하고서.

계곡을 지나 산 능선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오르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능선 아래쪽을  가르며 약초를 찾는다.

 

한동안 헤매이다 보니 계곡을 만난다.

다시 방향을 틀어 움직이는데.. 바로 아래 계곡에서 타다닥 탁탁!!... 소리가 들린다.

이 깊은 산 속에 사람이 있을리는 없고. 아마도 멧돼지인가보다.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시위를 하는것이다.

 

하기사 이 산속에서 사람과 조우한다면 그얼마나 무섭고 몸서리 쳐 질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며 무섭다.

 

비탈진 계곡 아래에는 나와의 거리가 약 10~15미터 정도가 되는듯 한데...

이놈이 도망도 가지 않고 겁없이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허허허~~ 나 역시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어쩌랴~~~

그대로 겁먹고 물러설순 없기에 들고 있던 괭이자루로 돌을 탁탁~~! 내리치며 응수를 한다

 

만만찮은 이놈은 다시 탁탁~~소리로 경고를 한다

알았다! 니 영역을 침범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내가 비켜 주마.

 

다시 능선쪽으로 걸음을 옮겨 올라가니 ~~온통 야생 도토리가 떨어져 지천으로 깔려있다

 

아!! 그렇구나 !!!

이렇게 먹을것들이 가득하니 멧돼지들이 그리도 많구나.

 

지들도 살아있는 생명들인데 먹어야 살아가지.

여기 이 산 들은 원래부터  그들의 터전인걸....

인간들이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내몰았지.

그 곳들은 그들의 땅이었거늘...

 

함께 간 동행자는 어디쯤 있을까??

산을 타기전에 산 지형을 보며 대강 위치를 미리 잡고 타기 때문에 어디쯤 있을거라는 짐작은 하고 움직인다.

 

조용 해진 주위가 무겁게 느껴진다.

산 속에선 절대 소리를 지르지는 않지만... 이 날은 예외로 두어번 크게 소릴 질러본다.

 

그것은 주위에 있을지 모르는 멧돼지들의 침묵에 나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멧돼지들과 마주침을 미리 예방 하자는 이유이다.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스친다.

어깨의 짐을 내려놓으며 잠시 숨을 가누며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방향을 잡는다.

 

이 산에는 특히 도토리 열매가 온 산에 지천으로 떨어져 깔려 있으며 야생 산 다래열매도 주렁주렁 잘 익어서 입맛을 돋운다.

 

산행 할때 목이 마르면 더덕잎이나 이런 열매들을  따 먹으면 갈증이 해소 된다.

다래 줄기를 잡아 내려서 토실토실 몰랑몰랑 맛있게 익은 다래 열매를 따서 먹고는 

그줄기를 힘껏 잡아 당겨서 아래로 먹기 좋게 내려 놓는다

멧돼지들이 쉽게 따 먹을수 있게....    

 

먹을것이 흔하고. 지형적으로도 멧돼지들이 많을듯 싶다.

오후가 돼서 서서히 하산을 준비하며 주위를 살펴본다.

 

건너편 능선으로 건너서 둘러보니 오래묵은 야생 산도라지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잎은 벌써 야생동물들이 뜯어먹고 아랫쪽 줄기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하지만 산이 너무 매말라서 괭이질을 할때마다  팅~팅~ 하며 괭이가 튕긴다.

물기 하나 없는 땅은 다져저서 도라지나 지치 뿌리를 캐 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라 있는 도라지와 야생 지치가 눈에 들어온다.

캐기가 힘이 들고 잔뿌리까지 캐 내기는 더욱 어렵지만 그래도 씨알은 좋다.

 

땀을 뻘뻘 흘리며 물 한모금으로 입가심을 한 뒤.

터덜터덜 내려 오는데...

 

작은 골짜기를 만나고. 머지않는 곳에서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살이 오른 거대한 멧돼지 한마리가 길을 막는다.

 

어슬렁어슬렁 도망도 가지 않고. 쳐다 보지도 않은 체...

은근히 겁을 주며 시위를 한다.

 

멧돼지야  오해마라.

나도 너보다 더 수 많은 세월을 산을 타며 보냈단다.

너랑은 작은 이웃이라 생각 하는데. 위협을 주면 안돼지 않느냐.

 

약간은  무서움에 궁시렁 거리며 조용히 걸음을 옮긴다.

뒷통수가 쬐끔 땅기는 기분은 어쩔수가 없구나.

 

괭이로 큰 나무 둥치를  탁~탁 치며 경고를 보내 본다.

시야에서 쉽게 사라지지않는 이놈은 오래 묵은놈이 돼서 배짱도 대단하다.

 

흐흐흐~~ 둘다 똥배짱으로 버틴거라.. 흘끔흘끔 쳐다보며 뒷걸음질 친다.

멧돼지야 오늘은 덩치도 크고 배짱도 있으니 니가 이겼다.

 

이놈아 !

그래도 그렇지! 가는 길은 내줘야 하지 않겠냐.!

오늘은 이 누나가 너 땜에 기분이 쬐끔 않좋았느니라.~~~

 

그래도 무탈하게 하산 했으니 네게도 고맙다.

담에 다시 보걸랑 겁주지 말고 점잖게 인사 하거라.

 

삶이란. 인생이란 뭐 별거 있더냐.

특별한 취미생활도 못하고. 사교성이 좋아 사람을 잘 사귀는 성격도 못되는데..

 

오로지 산! 산과 더불어  "산" 이란 큰 언덕에 마음 기대어 살며.

새소리.물소리.바람소리.짐승들 울음소리를 벗삼아 살아가는 작은 몸집의 한 인간인걸.

 

세속에서 받을수 있고 느끼는 스트레스나 아픔들도 산을 통해 해소하며.

"산" 은 나와 가장 잘 통하는 말없는 언어이기도 하다.

 

힘들고 지칠때. 외롭고 고달플 때도 산이 있어 행복한 나는 역시 "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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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상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불안.강박관념.

조을증. 히스테리.불면증.신경쇠약.가슴앓이.부정적인 마음.울화병.공황장애  등등...

이 모든질환들이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며  마음의  큰 병이라 말할수 있다.

 

문화가 발달함에 있어 사람들도 그 문화에 발 맞춰야 하는 현실들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다스리기도 어렵지만. 현대의학에서도 쉬이 치료하지 못하는 현대병이다.

마음을  치료하기 전에는 이 질환 자체가 치료가 잘 안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마을을 치료하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또한 치료가 잘 되는 경우라 말할수 있다.

 

약초를 캐며.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 마음의 병 또한 많이 다스려 왔다.

요즘은 어린 학생아이들도 이런 증상들이 많다 하니 가히 염려스럽다.

이 모든 질환들은 능력보다는  늘 쫒기는 마음이 앞서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리라.

 

그러다 보니 요즘들어 큰 사고들도 빈번히 일어나는 이런 현실이다.

마음의 고통은 치료도 어려우며 아직 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질환들을 치료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쓰겠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것이다.

 

병원에서는 평생 약을 먹으라 한다.

평생 이런 약을 먹는다면 그사람은 평생 이런 병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애기도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무서운 일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몹쓸 질환에 시달리면서 아까운 시간들을

그리 보낸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던가!

 

하지만 여기에도 답은 있다.

분명 이런 마음의 질환들도 쉬이 치료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질환에 시달리며 고통속에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뻔히 알기에 더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실제로 이 많은 분들이 다 혜택을 보기는 힘들것이다 .

다 ~인연이 닿아야 찾아 오시기때문이리라...

 

오늘도 많은 분들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짧은 글에  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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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저산 휘젓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산경치를 바라보고
이생각 저생각도 많을게요..

그 옛날 도사들이
도통하기 위해 흔적을 남겼을 법 한 그 길을
취산이 그 기(氣)를 느끼며 걷는다.

그러니 어찌 속인들과
생각과 행동이 같을 수 있으리오.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관심도 없는 이야기일 뿐.

태백산 줄기를 벗삼아
오르락내리락
시원한 계곡수 한 모금에 한세상 시름을 내려 놓을 취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기위한 한 방편이라 하지만
대한민국 명산 기운(氣運)을 몸에 담으니 그 아니 좋을손가.

이토록 정신과 몸이 깨끗한 취산을 보노라면
속세의 번뇌를 끊지 못하는
이 몸이 한없이 부끄러워 진다..

언젠가는 산속에 몸을 두고싶은 마음으로
지금껏 애간장을 녹인다.
답답한 속세를 떠나 나 홀로 산과 벗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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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길을 나설 때는 비가 오지는 않았는데...

약 한시간 반 정도를 달리니 소나기가 오고 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그냥 달리기로 하고...

두시간 반을 달려 드뎌 목적지 까지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린다.

 

일단 왔으니 아침밥이나  먹어두자.

차 안에서 대강 아침 밥을 한술 뜨고.

 

주위를 둘러 본다.

산중에는 비 구름이 꽉차 있고 앞도 잘 안보인다.

동행인의 눈치를 살피며 산행 준비를 한다.

 

물러서기도 쉽지 않는 먼 거리의 산행이라 고집을 부리게 된다.

비가 온 산속은 미끄럽고 습하고 젖어 있어 초보자에겐 무리다.

그리고 굿은 날씨엔 큰 산 속은 낮에도 컴컴한 밤과 같다.

 

요즘은 열매 산행이라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를 따려면

빗방울이 눈으로 얼굴로 마구떨어져 작업하기 힘든다.

약 한시간 반정도를 버티다가 하산을 결정하고 산을 내려온다.

 

약 30킬로를 달리다 보니,

 어라!!

여기는 햇빛이 다시 난다!

 

아구구~~차 안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볼걸.

아쉬움에 연신 차창 밖을 내다 본다.

 

난 주춤주춤 운전대를 슬금슬금 옆길에 세우고 표정을 살핀다.

너무나 아쉽고 먼 거리 인데 다시 돌아 가서 산행을 좀더 하다 가면 어떻겠냐고???

 

사실 초보들은 컴컴한 산 속에서 장대 비가 오면 겁을 먹고  놀란다.ㅋ~

다시 차를 돌려 올라가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큰 비가 아니라서...

 

산속이 우거져 컴컴한 데다가 두둑두둑 소낙비에 저만치 뒤에서 뒤뚱뒤뚱 억지로 걸어오는 모습에 난 그만 쓴 웃음을....ㅋㅋㅋ  미안타.

 

약 세시간을 빗속 산행을 하다 보니 제법 굵은 비가 마구 내린다.

 

서글퍼 보이는 초보를 보며 난 그만 하산 하자며 앞서서 저벅저벅 젖은 몸을 이끈다.

ㅋㅋ 모양들이 꼭 비 맞은 생쥐 꼴 이다.

 

이젠 진짜로 하산 이다,

조금 이른 시간 이지만 빗님 때문에...

 

난  예전 부터 빗속 산행을 많이 했던 탓인지.

오히려 더운 날 보다는 빗속 산행이 싫지 않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음악으로 들릴 만큼 빗속 산행은 나에게는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 버릴수 있는  정신이 번쩍 드는 시간이 되어 주기도 한다.

 

산꾼이 산행시에 비나 눈을 만나는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드뎌 태풍 무이파가  지나갔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준비를...

 

 

                                                                                     20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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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찿아 다니다 보면 가끔 우연찮게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 얘기가 그 예다.

 

약 한달 보름전 쯤 그날도 동생을 데리고 산행을 가게 됐는데..

그날따라 산에서는 찿아 볼게 없었다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오는 도중 웬 스님 한분이 손을 든다.

 

나와 동생은 더 안쪽으로 가야하는 입장이라... 난처했지만 일단 차를 세우고 뒷좌석을 치우고 스님을 모셨다

 

우리의 누추한 모습에 스님 으아해 하시길래 우리는 약초를 캐러 다니는 사람이라  말씀 드리고..

 

우린 더 안쪽방향으로  갈거라 말씀드리니... 

스님은 위장병이 심해서 힘들고 거기다가 간염 보균자라 하신다.

 

대구에 위장에 좋은 유정란과 또 무엇을  구하러 가시는 길이란다.

 

난 호기심에 유정란으로 어떻게 위장을 낫게하냐 물으니 스님 설명을 하신다.

 

난 스님에게

스님 그렇게 해서 극심한 위궤양이 쉬이 낫지는 않을것같습니다요.

 

하며 자세히 설명을 드리니.

 

스님.

그럼 대구가는걸 포기하시겠단다.

 

그리고 위장병은 치료하기가 그리 어려운 병도 아니라는 애기도 해드렸다.

 

다시 스님이 계신다는 계곡으로 차를 몰아 작은 동네 입구에다 내려드리고는  명함을 한장 드리며.

 

스님,  

위장병을 치료해 보시겠으면 이리로 연락 주십시요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곤 길을 떠났다.

 

그뒤 몆일뒤에 전화가 왔었고 자세히 설명을 드리니 다시 전화 하신다 하곤. 나 역시 바쁜 나날로 잊고 있었는데..

 

어저께 드뎌  그 방면으로 가게돼 스님을 위해  달임 봉지를 들고서 일단 그곳을 찿았다.

 

그날 동네 어귀에다 내려드리고 갔었기에 동네에 가서 스님을 찿아보니 스님 약 보름전에  그곳을 떠나셨단다.

 

몸이 아파서 많이 괴로워 하셨던 그때 모습이 생각이 나  돌아서 내려오는 맘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을 드시면 그깟 위장병쯤은 너끈히 나을것을...

 

불편하신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편치 않다.

하는수 없지. 인연이 여기까지인걸....

 

난 늘 이렇게 오지랖이 넓어 먼곳의 사람들 까지 걱정하며 살아간다.

몸도 마음도 아프면 힘드니까....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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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정  (0) 2011.03.30

 

전국 방방곡곡을 떠다니며 약초를 캐 왔지만 울릉도에는 처음길이다.

 

그동안 동창모임에서 모아온 회비로 8명이 함께 다녀올수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울릉도라는 곳이 궁금한 맘에 언젠가는 한번은 가 봐야 했기에 요번 기회에 잘 다녀

왔다는  생각이다. 

 

 

"원래의 마음은 육지에 없는 약초를 보기위한 여행이었지만 2박3일의 짧은 시간으로는 개인적으로 고루 들러볼 시간조차 주어지질 않더군요.

 

덕분에 둘레길을 걸으면서 천지가 약초인걸 확인하고서 왔습니다요.관광지라 풀잎하나 손대지 못하였지만 눈요기는 하고 온 셈입니다요. 운도 따라서 독도에도 발을 디뎌보고 환희를 느끼고 돌아 왔네요."

 

사실 울릉도에는 무슨 약초들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제일 컸었는데...

막상 섬에 도착을 해 보니 첫눈에 온통 사람 천지다.

웬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너무 놀라웠다.

 

보통 2박3일간의 여정인듯 싶었는데... 섬전체가 사람으로 가득 차 보였다.

그러니까 매일 드나드는 사람. 남는 사람. 그 수 만도 어마어마한 셈이다.

 

이왕 온김에 그렇게도 궁금했던 섬 구석구석을 탐색해 보고싶었는데...

2박3일간의 짧은 기간으로는 친구들이랑 함께 움직여야하는 입장이라

맘대로 탐색을 해볼 시간이 안됐다.   

 

도착해서 바로 식사하고 울릉도 이곳저곳을  버스로 움직이며 구경했다.

가는곳 마다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천애의 절경이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터뜨렸다.

 

1코스는 육지에서  도로를 따라  섬 안쪽을 구경하며  하루를 지낸뒤.

 

이튼날은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도는데..

선상에서 보는 경치는 가는곳마다 절경이라 절로 감탄사가....

 

될수있는한 카메라에 더 담아오고싶은 맘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바닷바람이 시원스러웠고 갈매기들이 쉼없이 따라붙으며 먹을것을 달란다.

손만 뻗으면 잡힐듯이 따라붙는 갈매기들이 신기해서 동영상에 담아 보기도 하면서...

 

그날 오후에  드뎌 독도를 간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마음에 쌓였던 찌꺼기들을 휙~ 날려 보내고 끝없이 펼쳐진 그리움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드뎌 그리운 독도 선착장에 도착. 발을 내딛는 순간.

 

격한 감격과 감동. 환희의 짧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의 소중한 동해의 작은 땅임을  느끼며 연신 셔터를 눌러 댄다.

 

30분의 짧은 시간이 흐르고 빠른 탑승을 하고 독도 지킴이들( 해양경찰)의 (그아이들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 왠지 안스러움에 눈물이....) 전송을 받으며 서서히 멀어지는 독도의 아리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다시 도동으로...

 

외로운 섬 독도여!  안녕!~~~~~

 

아직도 두고온 그 아이들(해양경찰)생각에 마음 저민다.

독도를 지키는 우리의 아들들 부디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길,,,,

 

 유람선 선상 여행과 독도 방문이 끝난 뒤.  

배에서 내린 그때 시간이 오후 5시쯤. 친구들은 이미 지쳐 힘들어 하고.

하기사 8명의 친구들의 맘이 제각각... 다 같은 마음일리가 없다.

친구들 보다 평소에도 운동량이 많은 나로서는 함께 움직인다는게 답답할 뿐이다.

 

나머지 시간이 아깝고 아쉬운 난  대구서 함께 출발했던 다른 팀원 한명과 친구들을 뒤로 한체. 2시간 남짓 걸린다는 둘레길을 서둘러 걸었다.

 

바닷가의 굴곡진 길을 따라 걸으며 또 다른 묘미를 느끼며 연방 사진기 셔터를  터뜨렸다.

굽이굽이 펼쳐진 섬 특유의 하늘을 찌를듯한 기암괴석들과 돌틈 사이로 아슬아슬히 자생하는 수많은 나무들이 눈길을 끄며 수많은 야생약초들과 야생화들이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잠시라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섬전체가 잘 가꾸어진 야생화 천국이었다.

 

선상 유람도 좋았지만 나의 입장에선 시간이 한정돼 있고 남는 시간을 쓸수밖에 없는입장인지라... 

 

둘레길과 산속이 더 궁금했고  꼭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으니... 

나름 산길을 걸으며 수많은 야초들을 볼수가 있었고 카메라에 담을수 있었으니까.

 

도동 뒷쪽 등대에 올라가니. 운 좋게도  그날 오후에 잠시 전망대를 오픈을 했다 한다.

평소엔 문을 열지 않는단다.

 

운좋은 나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저동쪽의 운해에 덮인 산과 석양에 비친 해안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눈안에 들어온다.

 

정신이 혼미해질만큼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축복 받은 행복한 시간이 되었었지.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저동쪽으로 길을 제촉하며 지천에 깔린 야초들을 눈여겨 보며 걷던 그 둘레길을 다시한번 걷고 싶다.

 

온 산천이 그야말로 야초들 천지였었지.

풀포기 하나 손을 델수 조차 없는 금지된 그곳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드랬지.

 

그렇지 못했다면 그 천애의 자원과 환경도 배겨내지를 못했을거니까.잘 보호 되고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확인하고 온 지금 생각만으로도 기분좋은 고마운 일이었다.

 

굽이굽이 바닷길과 연결된 길을 돌고돌아 저동에 도착하니 어둠에 깔리더군.

 

두고온 친구들이 생각나 마음이 바빠져 걸어서 다시 돌아올 시간이 마음쓰여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돌아오며 오늘 너무나 잘 다녀온거라고  함께간  친구랑 침이 마르게 얘기 했네.

 

저녁을 먹은 뒤 친구들과 바닷가 포장마차에 들러 생선회 한접시 하며 옛날 어릴때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게 깔깔대며 배꼽잡는 얘기에 실컷 웃었다.

 

2차로 노래방에가서 목이 터져라 음정박자 무시하며 엉덩이 춤까지..ㅋㅋㅋ ~~~

밤 늦도록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술먹는 아이들은 얼큰히 체한체로..ㅋㅋ 참으로 오랜만에 만용을 부려본다.

 

그렇게 또 하루를 쓰고.

마지막 밤은 날밤을 새자며 이불에서는 쾌쾌한 냄새와 먼지가 푹푹 날렸지만 우린

오랜만에 함께한 잠자리엔 알콩달콩 옛얘기에 날새는줄 몰랐다.

 

ㅎㅎ 철없던 시절  얘기는 왜 그리도 잼있는지...

연신 까르르~~~웃어댔다.

 

뜬눈으로 아침을 맞고 3일째 인 오늘은 자유 시간이란다.

 

친구들은 울릉도에 언제 또 오겠냐며 온김에 죽도에 가자한다

참고로 울릉도엔 독도 말고 울릉도 옆에 자그마한 죽도라는 섬이 있다. 

 

다시 서둘러 배를 타고 20분 정도의 거리인 죽도엘 갔다.

배를 내려서 곧장 윗쪽으로 난 계단으로 올랐다 죽도에는 부자(아버지와 아들)가 살고 있단다

 

이들의 얘기가 언젠가 티비에 인간극장이라는 프로에 나왔단다.

멀리서 봤을땐 작은 섬이었는데..와 보니 제법 큰 섬이다.

 

언뜻 생각난게 섬은 외롭고 쓸쓸하며 배가 없으면 꼼짝없이 귀향살이가 될것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복이 많다.

그런 걱정 없이 넓은 육지에 살며. 좋아하는 약초 캐러 전국 곳곳을 다녀봤으니...

 

죽도를 다녀와서 오후에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며 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며.... 

울릉도야  잘  있거라.   

 

독도는 분명 우리땅.!

외로운 죽도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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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울릉도 어느 식당에 이런 글귀가 있어 한컷 해 왔슴다. 식당사장님의 말씀으론 어느 개그맨의 아버지가 

작성한 글이라네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것 같은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윗 글이 잘 안보이는 것은 아랫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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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마음의 부담이 많이 생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소 사건이 터진후 이웃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여러가지로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원자력 불순물들이 무섭긴 한가 보다

방사능 물질(풀루토늄.세슘?)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방출로 한번 오염이 심하게 되면 수십년에서 수백년까지 쓸수도 없는 땅이 된다니 그 무서운 독소야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이든다.

 

산 밖에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무서운 일이 벌어졌구나.!  하고 느낀다.

귀하디 귀한 우리의  땅. 하늘. 공기가 오염될까 두렵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은 산행도 그리 신이 나질 않는다.

 

한편으론 미리 준비해 놓았던 많은 약재들이 더 귀하게 생각되고 꼭꼭  잘 보관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생각지도 않았던 이 모든 불행들이 참으로 통탄 스럽다. 일본인들이나 우리나라 서민들이나 마음은 같으리라 

 

가난하고 어려운 살림일수록 큰 일이 일어나면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마음들이 어수선 하다보니 모든 일들도 어려움을 더욱 더 겪게 된다.

 

여러가지로  특히 요즘 같이 힘드는 세상살이로 젊은 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간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젊은 이들이 건강해야 내일이 있고 나라가 건강해지고 우리모두 만수무강 할텐데...

젊은 우리 아이들 비싼 등록금에 지치고 생활비에 지치고 너무일찍 삶에 지쳐 희망 보다는 절망을 알아버린것 같아 마음 아프다.

 

없는 사람들 하루하루 벌어 먹기도 힘든 일상에 몸에 병이라도 생기면 큰 일이 아닐수 없다.

실제로 가진이들 보다 없는 이들이 큰병으로 힘들어 하는 일들이 비일비제 하다.

서민들의 삶이란 그저 하루하루가 힘들게 벌어먹고 사는 입장인데...

거기다가 몸이라도 아프게 되면 그야말로 삶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 일이 많기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이야 돈이야 있건 없건 날만 새면 산으로 들로 흘러다니는 삶이라 ...

등허리 윘쪽 짐질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곳이 S자로 굽어 있고 물렁뼈가 튀어나와 고통스러워도 그래도 일이 있어 행복하다.

 

하늘도 땅도 아픈  원전상태가 하루빨리 마무리가 되어 우리나라 땅도 하늘도 무사하길 바라며 어려운 이웃들도 힘 빠지지않게 잘 버텨 주시길 다시금 바래보며 걱정 많은 이 삶도 이것저것  마음의 안정을 바래본다.

 

 

                                                                                   20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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