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의 원인 ‘콜레스테롤’
|
최근 대한순환기학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혈압 수치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5.2%가 알고 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2.9%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떠오르면서 콜레스테롤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건강 수치로 부각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 왜 중요한가
미국, 유럽 등 서양사회에서는 심장질환의 하나인 심근경색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암, 뇌졸중에 이어 사망원인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910년대 러시아의 어떤 학자가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동맥경화증도 없다’고 할 정도로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과의 관계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하는데, 고지혈증은 ‘병’ 그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위험인자로 작용하여 생명을 좌우하는 죽상동맥경화를 발생시킨다. 일단 동맥경화가 생기면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는 혈액의 양도 줄어들게 되고, 심한 경우 혈액 공급도 끊겨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고지혈증은 ‘침묵의 병’이라 불릴 정도로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대다수가 동맥경화로 진행되고 합병증까지 발생한 이후에야 병을 발견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적절히 관리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등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생성하고 지방 흡수에 필요하므로 인체에 꼭 유용한 물질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촉진하므로 위험하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및 조직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지혈증 치료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보건성의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 3차보고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200㎎/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dl 미만, HDL 콜레스테롤은 60㎎/dl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어떻게 관리하나
지난 2001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심장, 폐, 혈액연구원이 발간한 콜레스테롤 치료 기준에 의하면, 고지혈증의 1차적인 치료법으로는 운동요법, 식이요법 및 체중 조절 등 생활 습관의 개선을 들 수 있다. 운동요법으로 하루 30분 이상의 적당한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LDL 콜레스테롤을 약간 감소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식이요법으로는 야채,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올리브기름, 카놀라기름 및 등 푸른 생선 등을 많이 먹고, 동물의 내장, 간 및 알 종류는 콜레스테롤이 특이 많으므로 피하고, 육류 중에도 붉은 색이 많이 나는 소고기, 돼지고기는 피하고 닭고기나 오리 고기처럼 하얀 색이 많이 나는 고기를 더 권장한다. 식물성 기름의 경우에도 기름에 튀기면 변성이 일어나 트랜스 지방이 많이 생성되므로 튀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는 콜레스테롤을 적절히 조절할 수 없다. 또 운동 선수와 같이 운동과 식사 조절을 철저히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고지혈증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고지혈증이 단지 운동과 식사 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콜레스테롤의 약 90%는 우리 몸의 간과 내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약 10%만이 음식물 섭취로 인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거나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약물을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상치를 웃도는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 혈압강하제를 먹는 것과 같은 이치로 여기면 된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생활습관 변화로 수요 늘어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콜레스테롤 관리가 시급해짐에 따라,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도 눈에 띄게 팽창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대략 1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
실제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 질환이 암과 더불어 현대인들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부각되면서,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더불어 고지혈증 치료제 수요 증가로 인해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특히 스타틴계 약물은 콜레스테롤 저하 효능이 탁월하고 안전하다는 점에서 고지혈증 치료제의 대세로 급부상되고 있다. 이러한 스타틴계 약물들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42~64%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지혈증 치료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단기간에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므로, 치료를 위하여 꾸준한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대체의학 민간요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쓰림 알고보니 위험신호? (0) | 2013.04.24 |
---|---|
암을 이기는 채식습관 (0) | 2013.04.23 |
모세혈관 열어주는법 (0) | 2013.02.04 |
암 무찌르는 식품 7가지 (0) | 2012.12.24 |
입술로 알아보는 건강 법 (0) | 2012.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