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산행은 원래 야생 돌복숭아 100킬로를 주문 받아서 결행한 산행이었다.

필요로 하시는 분과 통화를 하고 ...

 

처음에는 거절을 했었다. 몇가지 이유로..

알레르기 체질인 나는 돌 복숭아를 따는 작업을 하고나면 가려움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해서...

 

헌데 그쪽에서 꼭 필요한 양이라며 다시  부탁을 한다.  

낮 11시가 넘어서는 시간에 부랴부랴 준비도 없이 장거리 산행에  나섰다.

 

빠르게 달리고 달려서 오후 2시쯤에 도착했다.

한창 더운 시간인데도 바로 산으로 오르고  작업을 시작도 하기전에 땀범벅이 된다.

 

급하게 나서느라 얼린물도 준비 못한체 물과  수박 반토막이 전부다.

 

식사도 거른체  물로 갈증을 채우며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가서 짧은 시간내에

100킬로를 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사진 한장도 찍을 시간없이 작업을 하며

나무에 매달렸다.

 

작은 키에 나뭇가지에 올라가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온통 칡 넝쿨과 풀숲의 찔레나무가지의 가시와  씨름을 하며 더위에 헉헉~~

머리가 띵~~~하다.

 

나뭇가지 끝에 까지 올라가 나무가지를 쪽을 발로  디뎌 아래로 가지끝을 끌어 내려놓고 따는 작업에 빠른 성과는 없다 . 

 

끙끙대며 어두울때 까지  작업한게 약 50킬로는 될것같다. 어둠을 밟으며 하산한다 한짐 지고 산 아래까지 내려 오는 길도 그 무게가 장난 아니다. 

 

어깨가 끊어질듯 아프다. 

결국 다 채우지 못해서 면소재지 까지 내려 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밤을 보낸뒤

다시 새벽산을 올랐다. 

 

아침 작업을 하다가 휴대폰을 켜는 순간 ...............

 주문한 돌복숭아 100킬로를 취소 한다는 문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어~~~!! 

 

머리가 띵~~~~

하다.

 

여지껏 무리를 해가며 아직도 남아 있는지 아님 다른 분들이 다 따 갔는지를 몰라

부랴부랴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거리나 가깝나.

무려 두시간 40분을 달려와야 하는 거리인데...

 

이제와서 취소라니....

다리에 힘이 쫙 빠지며 화가 난다.

 

내가 거절을 했을땐 꼭 필요하다며...

부탁했던 일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취소라니...

 

이유야 어찌됐든 나의 입장으론 여간 난처한게 아니다.

혼자서는 힘드는 일이라 사람을 데리고 갔던 이번 산행은 그렇게 실패로 끝이나고.

 

결국 100킬로나 되는 야생 돌 복숭아를 이틀이나 지고 오르 내렸던 걸

하는 수 없이 블로그에다가 돌북숭아 판매하려 한다.

 

요즘이 맛도 들고  재철이라 효능도 좋을것이라 생각하며...

 남은 돌 복숭아를  다시 효소를 담을 까 한다.

 

요번 산행도 더위에 힘이 들고 몸도 마음도 지쳤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일이고 삶이라면 행복한 것이리라.

결국 나의 일인 것이다.

 

 

우리님들 더위에 조심 하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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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실수

 

생활이 되어버린 산행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조심 또 조심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산 속에서 다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거친 산행에선 조심을 하기 때문이다.

 

약 보름전의 일이다.

어느 지인과의 약속으로 방문을 약속하고 찾게 됐는데...

 

주위가 산속이라 산사 주위엔 고요하고 공기좋고 경치도 빼어나서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가는곳마다 눈길 마다 비경이라 눈을 떼지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

살피며 지인의 뒤를 따랐다.

 

활짝 열어놓은 문(門)앞에서 잠시 그냥 읍으로 인사 할까를 망설이는 순간. 

 

꽈당~~~!!! 

억~~~!!!!

 

넘어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거긴 통나무를 반으로 짤라서 반토막을 놓아 다리로 쓰는데... 

 

질척이는 땅위에 놓아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나무에  발끝이 걸려서 넘어졌는데...

 

순간.!

억!!!!  

 

소리와 함께 일어나질 못할만큼 정신이 없다.

그대로 물에다 질퍽 주져앉아 잠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툭툭 털며

 

앞에 걷던 지인도 놀라서 어쩔줄을 모른다.

얼른가서 걸레를 가져와 건넨다.

 

엉덩이가 물에 젖어 흙이랑 범벅이 되고 ...

캬~~~ 부끄럽고 망신스러워 아프다는 말도 안나온다.

 

얼굴도 뺨쪽과 윗입술이 나무껍데기에 찔려 따갑다.

괜찮다고 하고 다시 걸으며 얼굴을 만지며 윗입술쪽에 아직도 나무껍질의 부스러기가 살속에 끼어 있어 걸으며 뜯어낸다. 

 

속으론 아차 싶었지만 걱정을 드릴까 말 못하고.

이리저리 골고루 곳곳을 구경하고 돌아 왔다.

 

이튼날 일어나려니 가슴의 통증이 심해서 숨 쉬기도 힘들고.

꼼짝 못할 만큼  아프다.

 

겨우 일어나서 관절염에 좋은 엑기스를 만들어 뒀던걸 찾아 먹고선 접골목과 두충 우슬등 몆가지 약재들을 찾아 다려서 마시며 몆일을 보내고선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왼쪽 가슴이 많이 부은 상태라 사진으로도 확인이 안된단다.

 

설사 금이 갔었어도 특별히 가슴을 깁스를 못할 형편이라..

그져 시간이 흘러야 좋아 질것 같다.

 

허리에 복대를 하고 열심히 다림 엑기스를 먹고. 차로도 다려먹고.

하여 숨조차 쉬지 못하였던 가슴이 많이 호전이 됐다.

 

참 우리의 야생 약재들의 효능이  좋긴 하다.

그리 아프던 가슴 통증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숨쉬기도 좋아졌고...

그러면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복대를 한 상태에서  산행을 감행 했던 것이다.

 

무엇에 쫒겨 그리도 바쁘게 뛰는지. 

아니 뛰어야 하는지...

 

아마도 습관인것이다.

 

늘 가던 산이라 못가면 마음이 불편해 지고. 할일을 못한것 같은 생각이리라...

ㅎㅎ~~ 병이다.  일도 이쯤되면 병이란 생각이 든다.

 

그새 몆일간씩  긴 산행도 몆번이나 다녀왔다.

가방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 가지만 기본적인 무게가 있어서

늘 등짐은 무거웠다.

 

복대를 한 가슴뼈 쪽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피부가 쓰리고 따갑다.

그래도 산이란 나에겐 일이고. 삶이라는 생각에  안갈수도 없으니...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늘 무리를 하여 낫기까진 시일이 좀 걸릴것 같다.

등짐 조금 줄이고.당분간은 조심히 조금씩 줄여서 다녀야 할것 같다.

 

덥고 힘드는 산행 그래도 일이 있기에 행복하고 ...

길게는 살아가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님들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습관이란게 이렇게도 무섭답니다요.

 

빨리 나아서 가벼운 몸으로 다니고 싶습니다

더운 여름 힘든 생활 속에서도 웃음 잃지 마시고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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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걸 후회 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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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유언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 되어야겠지만


제 명대로 살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이므로 유서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 올련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 중독과 그리고 원한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


나를 쏠련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걸음 한걸음


죽어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결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 지라도 네 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유서는 남기는 글이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생의 백서白書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육신으로서는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죽음을 당해서도


실제로는 유서 같은걸 남길만한 처지가 못 되기 때문에 편집자의 청탁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따라 나선 것이다


누구를 부를까 유서에는 흔히 누구를 부르던데 아무도 없다


철저하게 혼자였으니까 설사 지금껏 귀의해 섬겨온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이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혼자서 왔고 갈 때도


나 혼자서 갈수밖에 없다. 그것은 보랏빛 노을 같은 감상이 아니라


인간의 당당하고 본질적인 실존이다 고뇌를 뚫고 환희의 세계로


지향한 베토벤의 음성을 빌리지 않더라도 나는 인간의 선의지


이것 밖에는 인간의 우월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온갖 모순과 갈등과


증오와 살육으로 뒤범벅이된 이어두운 인간의 촌락에 오늘도 해가


떠오른 것은 오로지 그 선의지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세상을 하직하기 전에 내가할일은 먼저 인간의 선의지를


저버린 일에 대한 참회다. 이웃의 선의지에 대해서 내가 어리석은 탓으로


저지른 허물을 참회하지 않고는 눈을 감을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큰 허물보다 작은 허물이 우리를 괴롭힐 때가있다.


허물이란 너무 크면 그 무게에 짓눌려 참괴의 눈이 멀고 작을 때에만


기억이 남는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지독한 위선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평생을 두고 그 한 가지일로해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자책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문덕 문덕 나를


부끄럽고 괴롭게 채찍질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동무들과 어울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서였다.


엿장수가 엿판을 내려놓고 땀을 들이고 있었다.


그 엿장수는 교문 밖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리만큼 낯익은


사람인데 그는 팔 하나가 없고 말을 더듬는 불구자였다.


대여섯 된 우리는 그 엿장수를 둘러싸고 엿 가락을

고르는 체하면서 적지 않은 엿을


슬쩍슬쩍 빼돌렸다. 돈은 서너 가락치밖에 내지 않았다.


불구인 그는 그런 영문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일이 돌이킬 수 없는


이일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가 만약 넉살좋고 건장한 엿장수


이었더라면 나는 벌써 그런 일을 잊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장애자라는 점에서 지워지지 않은 채 자책은 더욱 생생하다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지은 허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에는 용서받기 어려운 허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무슨 까닭


인지 그때 저지른 허물이 줄곧 그림자처럼 나를 쫓고 있다.


이다음 세상에서는 다시는 더 이런 후회스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며 참회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살아생전에 받았던 배신이나


모함도 그때 한 인간의 순박한 신의를 저버린 과보라 생각하면


능히 견딜 만한 것이다 날카로운 면도날은 밟고가기 어렵나니 현자가


이르기를 구원을 얻는 길 또한 이같이 어려우니라.


(우파니샤드)의 이 말씀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내가 죽을 때는 가진 것이 없으므로 무엇을 누구에게 전한다는


번거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본래무일물은 우리들 사문의 소유 관념이다


그래도 혹시 평생에 즐겨읽던 책이 내 머리맡에 몇 권 남는다면 아침


저녁으로 신문이오하고 나를 찾아주는 그 꼬마에게 주고 싶다.


장례식이나 제사 같은 것은 아예 소용없는 일 요즘은 중들이 세상


사람들 보다 한술 더 떠 거창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데 그토록 번거롭게


부질없는 검은 의식이 만약 내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몹시 화나게 할 것이다 평소의 식탁처럼 나는 간단 명료한 것을


따르고자 한다. 내게 무덤이라도 있게 된다면 그 차가운 빗돌대신


어느 여름날 좋아 하게 된 양귀비꽃이나 모란을 심어 달라고 하겠지만


무덤도 없을 테니 그런 수고는 끼치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 기능이 나가버린 육신은 보기 흉하고 이웃에게 짐이 될 것이므로


조금도 지체할 것 없이 없애 주었으면 고맙겠다.


그것은 내가 벗어버린 헌옷이니까 물론 옮기기 편리하고 이웃에게


방해되지 않을 곳이라면 아무데서나 다비(화장)해도 무방하다.


사리 같은걸 남겨 이웃을


구하는 일을 나는 절대로 하고싶지않다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 나라 같은 곳이다 의자의 위치만 옮겨 놓으면 하루에도 해지는


광경을 몇 번이고 볼 수 있다는 아주 조그만 그런 별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안 왕자는 지금쯤 장미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까


그런 나라에는 귀찮은 입국사증 같은 것도 필요 없을 것이므로

한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내생에도 다시 한반도에 태어나고 싶다 누가 뭐라 한대도


모국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는 이 나라를 버릴 수 없다.


다시 출가 수행자 가되어 금생에 못 다한 일들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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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 생애에 있어 가장 힘들고 수치 스럽기까지 한  하루였다.

 

몆일간 봄비가 오락가락 하는 통에 산행도 그럭저럭 날씨에 맞추고 있었던 터다.

간밤에 잠을  잘못 잔 탓에 어깨가 많이 결려서 숨쉬기 조차 힘이들어...

 

먼데서 손님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역에서 만나 함께 팔공산 자락에 찜질하러 갔다.

막 도착 하는데 옛 동료였던  친구 한테서 전화가 온다.

 

숨이 넘어갈듯 급하다는 연락과 함께 빨리 시내 사무실로 무조건 오란다.

 

이야기인 즉.  

개발특구지역에 18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옆 자투리 땅이 있는데..

 

너무나 좋은 조건이라 급매가 되기에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기에 시간을 다투는 일이란다.

순간 눈이 확뜨인다.

 

내 땅 한평없는 나의 현실에서 17평의 노른자위땅이란 그야말로 꿈인 것이다.

크게 무리를 하지 않고 좋은 조건으로 얻을수 있다는 기쁨에 한없이 들떴었다.

 

하는수 없이  내 손님까지 모시고  간 자리에는 큰 빌딩안의 잘 치장된 사무실은 보기에도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듯 보였다. 

 

자리에 안내되어 기다리니 친구와 어떤 풍체좋은 여자가 들어오며 한아름 서류를 들고 와서는 알아듣도 못하는 설명들을 늘어 놓으며 자신이 책임진다는 말과 함께 17평에 대한 것 말고도 몆십평의 땅을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지금이 적기라며 투자를 하라한다.

 

그땐 잠시 나도 그럴듯해서 무리를 해 볼까도 싶어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

그리 좋은 곳이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굳이 마다할 사람 어디 있겠는가.

 

아파트 옆 자투리 땅이라면 나에게는 딱 맞는 맞춤형 자리가 될것이다.

헌데, 미심쩍은 데가 있어 그리좋은 땅이라면 굳이 나한테 까지 올것이 있겠냐고 하니

자기네 들은 이미 구입을 한 뒤라 여유 자금이 바닥난 상태란다

 

그래서 꼭 필요 할것만 같은 작은 땅이고 해서 나에게 연락을  급히 한거란다. 

한껏 부풀어 거기서 시키는데로 싸인에 지장을 찍고 난뒤 땅을 직접 봐야겠다며 가보자니 볼것도 없다 한다

 

확실한 투자가 될것이며 내가 꿈꾸는 자리가 될것 이라고도 했다.

즉석에서 읽어보지도 못한 서류를 내어 놓으며 작성을 권한다.

 

함께 동석했던 나의 손님도 그속에서 그리 안할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라고 한다.

 

그리고는 꼭 내 땅을 눈으로 봐야 한다고 하니 작은 땅이니 굳이 가지 않고 다들 계약을 한다하며...계약금 부터 바로 입금을 시키라는데...

 

무척많은 돈을 임금하라 한다.

난 조금은 미심쩍고 걱정이 되는 터라 줄여서 200만원만 입금 한다 하고 은행으로 내려가니 친구가 따라 붙는다.

 

무통장 입금 확인하고 친구가 전화로 입금 보고를 한다.

그리고 내가 굳이  내땅을 꼭이 눈으로 확인하고 봐야 한다고 했기에  땅을 보러 나섰는데...

 

굳이 그 여자와 다른 남자 직원과 친구와 함께  따라 나서며....

작은 땅은 동행을 않는다며 최소 70평이 되야 비로소 현장에 가서 보여 준다고 한다. 

 

난 친구 한명만 동행하면 된다고 하며 사양했지만 그들은 큰 인심쓰듯 따라 나선다.  

내려가는 내내 자기 자랑을 해대며 더 많은 땅을 무리를 해서라도 사 놓으면 큰돈이 된다며 부추긴다.

 

땅이 있는곳으로 내려가는데  .. 

근데. 굳이 그여자와 다른 남자직원이 함께 동행한 이유를 늦게야 알았다.

 

얘기가 잘되면  남은 땅도 모두 떠맞겨 처분 하리라 생각 했던 것이다.

아침부터 홀린 하루는 그렇게 시간이 가고 드뎌 현장에 도착을 했다는데...

보기에도 전망이 좋은 곳으로 인도했고 난 고무됐다.

 

그래서 난 내땅이 어디냐고 물으니 저쪽 뒷쪽 이라고 하며 다른데로 돌아  데려간다.

큰길에서 보이는 산자락 안쪽 한곳을 가리키며 저기 안쪽이라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주위에 산소가 몆구  들러 있고 그 옆 쪽이라 해서 나는 성큼성큼 그쪽으로 발을 옮겼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그곳은 비릿한 내음까지 난다.

 

입구에서 들어가 보니 안쪽으론 빈집이 두어채 있고 주위가 영 비위에 거슬린다.

빈집 안에서 때묻은 개가 한마리 나와 짖는다.

 

내 걸음이 빠르다며 남자직원이 뒤따른다. 

 

어디쯤 이냐고 다그치니 제일 구석진 한곳을 가리키며...

저 둘레쯤이라 하며 손으로 가리킨다.

 

한쪽 구석 안 앞쪽 으로는  산소가 있고 언덕배기 인데. 

아래로는 들어갈수 조차 없는  그런 그 옆둘레라 한다

 

이거 낭패다.

난 기가 막혀 그만 말을 잊고 말았다.

 

이제야 모든걸 알것 같다.

너무 급히 서둘러 대며 꼼짝 못하게 하고선 서류부터 작성한 짓을....

 

말없이 돌아 나오며 그때서야 내 고향 친구의 조언이 생각난다,

난 뒤로 쳐지며 내고향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앞서 가던 직원이 뒷걸음 치며 눈치를 살핀다.

함께 동행했던 나의 손님에게 조차 얘기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고향 친구는 깜짝 놀라며 도대체 누구의 소개냐고 소리친다.

절대 안될 일이라고 하면서 펄쩍 뛴다.

 

난 더 답답해 져 온다.

올라오면서 말수가 없어진 나를보며 얘써 말을 시킨다.

 

중간에 휴게소엘 들러 볼일보러 간 사이 잠시 나의  손님과 얘길 나누는데..

나의 손님 왈"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한다.

 

속은 것이라고....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지만 ..

이렇게 마른 하늘에 날 벼락을 맞다니...

 

세상에 속일 사람없어 나 같이 궁한 사람을 속이는지....

 

땅을 사서 쪼갠 다음 이미 다 올라간 금액을 받아 넣고.

그것도  개인이 권리 행사를 할수도 없는 형편의 땅이었다.

 

땅을 가지고 쪼깨서 팔기에 난 그17평에서도 개인이 소유할수도 없다.

 그땅 전체에서 17평 지분만을 지니는 형태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수 없다.

넉넉한 사람들 이라면 없는듯 그냥 두면 이다음에 땅값이 오르고 신도시가 들어오고 하면 되겠지만  나의 형편으로 어림없다.

 

아까 내려 오면서도 난 곧바로 이곳 땅을 이용 할것이라 했을때 쓸수 있다고 했었다.

잠시 꿈에 부풀어 허둥댔던 내가 밉다.

 

왜 세상을 볼줄을 모르는지.

 

하기사 속이려고 마음먹고 덤비는데...

내가 무엇으로 막아 내겠는가.

 

오늘 하루가 추악한 악마를 보는듯 한  날이다.

난 이일을 어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

 

속은 맘은 온통 상처가 되어 쑤셔온다.

몆몆분의 자문으로 어렵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잠시 잘못 된 생각 때문에 200만원이라는 돈이 공중분해 됐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 가고픈 나의 작은 소망이 한순간 구멍이 난다.

 

이젠 전화도 안받는다.

법으로 하자 없다며 법대로 하란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당한다 더니 내가 그 꼴이다.

세상 살이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바보같은 나다.

 

이기록은 남기고 싶지 않지만 싫어도 내 삶의 한 기록 이기에 남긴다.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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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이 지나기 무섭게 산행을 갔다.

그리 춥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하기사 아들놈이 구정때 이불도 덮지 않고  낮잠을 잔 모양 이다.

그러더니 감기가 들어 (감기에 좋은 다림 엑기스)을 챙겨 줬는데..

그때 아마도 감기 바이러스가 나 에게도  침범했던 모양이다.

 

그러고 나서 산을 오를때 왠지 으슬으슬 추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산행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 가벼운 옷으로 산을 오른게 잘못이었다.

 

허우적 대며 산을 헤매일때는 잘 모른다,

저녁 때가 되어 하산을 하는 길에 다시 으슬으슬 한기가 엄습해 온다.

 

된통 걸린듯 하다.

콧물이 주르르 ... 머리도 지끈지끈 ....

 

에공~~ 웬일인지 늘 준비해 다니던 달임 엑기스도 없다.

먼 길이라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다시 산에 올랐다.

 

지끈지끈 머리는 무겁고 눈도 어질어질 ...

드디어 겨우내 몸살 한번 없이 지나나 했더니 결국 곤욕을 치른다.

 

늘 무리를 하며 사는 삶이라  그리 건강에는 신경을 쓰지 않던 터라...

 

이왕에 이미  오른 산행 길 이라면  열심히 누벼본다.

몸 상태가 시원치가 않으니 먹고 싶은 생각도 없다

 

왼 종일 물 한모금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고 오후에 하산 하는 길에도 힘이 든다.

 

옳지!~~

 매년 한두번씩 몸이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지금 에서야 몸살이 난 것이다.

이때 쯤이면 다시금 몸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이틀만에 집에와서 달임 엑기스를 한봉지 데워 먹고 자리에 눕는다.

평소에 건강하던 나 지만 한번씩 된통 혼이 난다.

 

평소엔 하루  두팩이면 감기 정도는 거뜬히 낫던 감기가 이틀이나 가니...

요번 감기는 재대로 걸린 것이다.

 

이틀을 앓고 나니 기운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워낙에 건강한 몸이라 회복 또한 빠르다.

 

간밤에도 끙끙 앓던 몸이 아침이 되니 눈이 뜨인다.

아직 약간 콧물이 나는가 싶더니 이내 괜찮아 진다,

 

많은 사람 들은 나는 아마 아프지도 않을 거라는 생각 들을 많이 하시지만.

나도 인간 인 지라 정말  힘이 들때면 1년에 한두번씩  병 치례를 한다.

ㅎ ㅎ 저도 힘이 들 때면 아프기도 한답니다요~~~

 

요즘 같이 눈이 오면 산에서 무얼 하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눈이 와도 산에서는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때도 마찬가지구요.

어떤 때는 비가 오는 우중 산행이 더 짜릿한 스릴을 느낄는 수도 있으니까요. 

 

함박 눈이 오는 날 에도 산에 올라 보면 또한 짜릿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역시 나에겐 산행은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된통. 이틀을 앓고 이제 몸을 다시 추스린다.

 

우리님들 구정 잘들 쇠셨지요?

올한해 만복이 깃들어 모두들 부자 되시고 건강 기원 드립니다

 

 

                                                20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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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가 온다.

집을 나선지가 이틀 째다.

 

왠지 겨울 빗속 산행은 이젠 자꾸만 망설여 진다.

예전엔 그런 생각 안 했었는데..

어느새 나이를 실감 하게 된다.

 

하루 종일 빗 속에서의 산행에도  서글프다는 생각은 안 했었다

ㅎ~~ 그래도 이대로 물러 설순 없다.

먼 거리를 달려 여기까지 왔는데...

 

우비를 대강 갖추고 서둘러 산으로 올라가 본다.

막상 도착해 작업을 해 보니 땅이 얼어있고 비가와서  작업이 힘들다.

살살 작업을 해본다 .ㅎ 약초 뿌리가  언 상태에선 얼어서 부서지고 자꾸만 깨진다.

 

거기다가 자동 카메라는 유난히 까다롭다.

조금만 흔들려도 렌즈 에러가 난다

 

우짜란 말인가.

난 도데체 기계에는 약하다 . 

 

손은 시려 오는데...

한번 에러가  난 카메라는 다시  자료를 얻을수가 없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한번 A S를  보내면 다시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때가 많다. 

 

나같은 사람은 늘 카메라를 지니고 다녀야 하는 입장에선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늘 흙 묻은 손으로 작동을 하다보니 고장나기가 일쑤다.

 

자료 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여는 순간~ 안에서 훈훈한 훈기가 나를 맞는다.

이 순간  사람 사는 느낌이 들며 행복해 진다.

 

왼종일 산속에서 허기로 지쳐있던 몸이라...

따듯한 아랫목이 그리운 것이다. 

 

앙상한 겨울 산 자락은 늘 쓸쓸한 느낌 마져 감도는데...

산 속을 헤매고 다니는 내가 가장 그리운게 있다면...

역시 따뜻한 아랫목이 아닐까 싶다.

 

겨울철 도라지와 산 더덕과 만나기 위해 산을 헤매이며.

서늘한 김밥 한 조각과 방금 캔 산 더덕을 반찬 삼아 한입 깨문다.

 

그래도 가끔 보기 드문 대물을 보게 되면 하루의 피로도 싹~~

가시는걸 보면 난 역시 산꾼이다.

 

겨울 산은 하루 해가 짧아서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어렵지만 행복하고 보람된 산행이었다.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유다.

 

아주 어릴적 산골 에서 태어나 크던 시절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건 산 과 들이다.

 

옹기종기 18가구의 작은 동네는 주로 농사를 지으며 근근히

살아 가는 형편 들 이었다.

 

나 어릴적 놀이 라는게 개구리 잡아 구워먹고 미꾸라지 잡으러

다니는 오빠들 열심히 따라 다니는게 고작 이었다..

 

들로 산으로 죽어라 따라 나서던 어린 시절 그래도 난 5남 1녀의

 세번째로 고명 딸 이었다.

 

시골이라 농사 일을 해 가며 짬짬이 약초를 캐서 팔아 쓰던때.

우리 오빠들도 시간 나면 도시락을 싸서 약초 캐러 먼 산 까지 다니던 시절

 

나 역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자연스레 약초 였으리라..

다칠까 말리던 엄니 눈을 피해 몰래 그 대열에 끼었었다.

 

집에서도 멀리 보이는 큰 산엔 호랑이가 있다고 어른들이 말씀 하시기도 했었다.

하기야 그때는 우리 동네 어귀 에도 늑대가 많았으니까 .

 

늦은 하교 길엔 늘~

늑대 두어마리가 산 자락에서 동네를 내려다 보곤 했었으니까.

 

그래도 그땐 무섭다는 생각 크게 안 했었던것 같다,

우리집 마당에는 감나무가 몆그루 있었는데.

 

큰 단감나무 위엔 늘

부엉이가 와서 밤새 울었던 기억이다.

 

뒷 마당으로 여우의 울음 소리도

 간간이 들리던 그런 오지였다.

 

흐~~ 그래서 지금도 짐승을 무서워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등교길엔 늘~

 

야생화를 한아름 안고 가서

꽃병에다 매일 갈아 놓았던 생각들도 난다.

 

친구들 중에 나를 기억 하는 얘기다.

 

예전의 산엔 땔감으로 나무를 썼을 때라 산엔 약초와 산나물로 지천 이었다.

봄이면 나물 뜯으러 가는데. 손 재간이 좋은 나는 늘 많은 양을 해 놀라게 했었다.

 

그땐 잔대나 도라지 같은건 온 산에 지천 이었으니 반찬 으로도 먹거리 였다. 

지금 에서 뒤 돌아 보니 전설 속 얘기같이 느껴진다.

 

요즘도 산에 가면 마음은 늘 풍성한 산행을 생각한다.

막상 가 보면 옛말이 된다.

 

지금은 집이 좁아 한계를 느끼며 좀 더 많은 약초를 채취 해서

보관 하고 싶어도 실상은 둘곳도 없어 어렵다.

 

언제쯤 작은 창고에나마 보관을 할수 있을지 모른다.

열심히 노력하고 희망을 가지다 보면 행운이 올거 라는 막연함 이다.

 

사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지 수 가 되다보니 보관이 제일 힘든다.

약초는 조금만 잘못 하면 금새 벌레나 개미가 생기기 때문에 여간 힘 드는게

아니다.

 

언젠가는 작은 창고가 생겨 그간의 노고 들을 쓰기 좋게 진열해 놓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오픈을 해서 보여 드리고도 싶다.

 

약술병들도 쌓아 놓을게 아니라 판매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망은 작은 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어느 분 이라도 쉬고 싶을때 쉬어 가게 하고 아픈 이들 에게도

 쉼터가 되어 주고싶다.

 

나 부터도  지치고 힘이 들면 어딘가 에서 잠시 쉬어 가고픈 편안한 안식처가

그리운건 사실 이니까.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는 더욱 열심히 성실히 노력하는 해가 되어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어 보고 싶다.

 

작지만 큰 희망을 위해서 달릴 것이다.

일이란~~~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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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참으로 오랜만에 일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본의든 타의든 모처럼 시간을 내려놓는다.

그동안 무지하리 만큼 앞만보고 달렸기에 지금 이런 시간이 온 것이다,

 

야생은 재배와는 달리 이름 그대로 거칠고 손질 꺼리도 배가 된다.

사실 약초를 채취 하거나 캘때는 장갑을 끼고 작업 하지만. 뒷 손질은 거의 장갑을

끼지 않는 편이다.

 

캐고. 고르고.다듬고. 

씻고. 말리고  ... 

 

이 모든 과정들을 거쳐야만 드디어 좋은 약재로 태어난다. 

그러다 보니 나의 엄지와 검지 손끝이 닳고 닳아 아리고 스치기만 해도 소름끼쳐....

 

나름대로 손끝에다 반창고를 드리고 다시 고정하기 위해 손가락을 감아 준다.

하지만 손톱이 닳은 곳은 지그럽고 아리다.

 

ㅎㅎ 어디가서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온통 반창고로 감아놔서... ㅋ..

 

에라 몆일간만이라도 일손을 놓아보자

찜질방에서 몆일간을 보내고 나니 조금씩 나아진다.

 

그런데..

약해져 버린 손톱끝은 자라나오기 전에 자꾸만 부러져 버린다.

 

 사실 난 장사꾼은 못된다

약속된 물건을 보낼때도 언제나 마음이 놓아지 않는걸 보면  난 욕심쟁이인가보다.

 

혹.

이정도면 괜찮을까?

 

그분들의 맘에 드실까?

최선을 다 했나? 

 

등등 보내 놓고도 늘 마음이

좌불안석이다.

 

이런 나를 보고는 아들 왈 ."

너무 정직해서 탈 이다" 

 

아들의 비아냥이다.

융통성 없어 보이는  나를 보고는 하는 말 일거다.

 

늘 약초 손질을 봐 오면서 느낀 마음이리라.

보는 눈에도 그저 조금은 대강해도 되련만 하는 생각이 든거다.

 

내리 사흘을 나무 젓가락끝을 뽀족히 깍아서 약초뿌리 사이사이의 불순물을 하나하나 재거하고 솔로 문절러 닦아 내는걸 보고는 하는 말이다.

 

등과 어깨가 결린다고 했더니 ...

ㅎㅎ 이 모든것이 나의 일이고 일상이다.

 

대강은 안된다.

약재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거칠기만 한 이 손도 몆일을 쉬어주니 조금씩 나아진다.

늘 바쁘게만 살아 왔기에  쉬는 시간들도 무척 행복하다.

 

몆일씩 흔적이 없으면 모두들 궁금해 하신다.ㅎ~~~

할일 많은 나의 일상은  계절도 없다.

 

약초꾼이 계절을 가릴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사시사철 약초는 채취가 가능하다

 

단 노력이 뒤따르지 못할 뿐.......

 

어리버리 1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가 버리고 가지끝에 달린 마른 잎장 처럼

한 해가 넘어 가고 있다.

 

그간 우리님들의 사랑만 받아 왔는데..

무엇으로 이 마음을 전할까?

 

정직한 삶이 곧 보답이라 생각된다.

 

ㅎ~~ 몆일 일손을 놓았더니 제법 엄지 손톱끝이 길어 나온다.

지문도 없는 손이지만... ㅋㅋ

 

아직은 얋아진  손톱이라 지리다.

몆일만 더 아끼면 괜찮을것 같다.

 

거칠고 얼어서  못생긴 나의 손. ㅎ~~미안타.

조금씩은 아끼마.

 

                                                                                            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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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챗바퀴 돌듯 나의 일상도 늘 ~그렇다.

몆년전 알게 된 어느 인연의 이야기다.

 

그분과의 첫 통화부터 심상찮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분의 몸속에는 암이란 넘이 퍼지고 또 퍼져서 4개나 (4가지의 암)갖고 계신

분이었다.

 

처음에는 수술을 했었는데..

 

암이란넘이 부지런하여 빠르게 퍼져가는

암세포는 현대 의학에서도 해결해주지 못했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가 생기고..

 

그분역시 열심히 살아가시던 분인데 암이란 넘과 인연을 맺고부턴

도저히 그넘에게서 벗어날수가 없었다.

 

그즈음 만난 분이다.

그후로 산으로 들어가서 자연치료를 하며 하루도 걸르지않고 산을 누비며 암과의

사투를 벌렸다.

 

모든 기능이 떨어지고 기운하나 없는 몸이라 걸을때 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결코 멈추지 않았던 불굴의 그 투지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분이었기에...

 

아예 옛날의 부귀를 버리고 산속으로의 원시 생활을 했었으며 음식 역시 다 바꿨다.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식습관을 바꾸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기운이 달려 걸을때 마다 넘어지길 수없이... 

또 일어나서 걷고 또 걸으며..

 

오직 살아야 겠다는 일념 뿐이었단다.

살아 있슴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투지 앞에선 암덩어리도 기운을 잃으며..

서서히 물러갔다.

 

그리곤 바쁜 나날속에 잠시 잊고 있었다.

산행을 하다 잠시 쉬며  통화를 넣어보았다.

 

통화불통이다.  

괜시리 맘이 무겁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린다.

그분이다.

 

반가움에 인사를 한다

그분역시 어제 저녁에도 명함을 정리하며 내생각을 하셨단다.

 

통화를 해보리라 생각을 하셨다면서  반가이 맞는다.

목소리는 기운이 들어가 있었고 좋아 보였다.

 

헌데..

그분이 또 걱정이 생겼단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요번에는 쓸개에 종양이 생겼단다.

 

난 애써 불안을 잠재워 드리며. 괜찮다고 염려 마시라고....

그까짓 쓸개는 없어도 산다고...

 

여지껏 잘 버텨왔고.

또 버텨나갈 것이다.

 

사람이 산다는게 어쩜 산 넘어 산이라고 예전에 울엄니가 말씀 하신게 생각난다.

괜찮을것이다  한번의 기회만 넘어가면 ...

 

이 암이란 넘은 이사를 좋아해서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는걸 좋아하나보다.

요번에는 단단히 처치해 줘야겠지...

 

식생활과 습관을 잘 하지않으면 누구에게도 달려들 이넘들을 잘 주시해야겠다.

 

                                  

                                                              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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