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 길을 달려 깊고 깊은 숲속으로 여행 중 이었다.
전날 늦게 까지 비가 온 뒤라 계곡 쪽으로는 음습하고 물이 넘쳐 흐른다.
왼종일 물소리 매미소리 가끔 지나가는 바람소리 새 소리 뿐.
여느땐 순간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때도 많다.
매미소리 반주에 맞춰 콧노래도 흥얼 거려 보지만 듣는이는....
없다..
크~~~
오전 내내 작업을 하고 가득찬 포대를 메고 낑낑~~
계곡을 거슬러 차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내꼴을 보니...
온통 젖은 옷이 나무 때와 이끼 때가 묻어 볼만하다.
ㅋ~~ㅎㅎ~~~
이러고 다니니 사람들이 나를 거지로 볼수밖에.... ㅎㅎ~~~~~~~~
옛날 무장공비들이 이런 모양이었을라나....?
ㅋ~~ㅎㅎㅎ~~~~~
그즈음 야생 개다래와 돌복숭아를 보내달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마침 거긴 산윗쪽이라 통화가 된다.
오후 시간을 적당히 쓰고 돌복숭아를 찾아야 한다.
좁은 임도길을 저번에는 들어가다 길이 너무 험해서 뒤돌아 나온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넘어 가 보기로 한다..
임도길이 비에 패이고 물에 떠내려가서 여간 거친게 아니다.
내 승용(똥)차로는 아무래도 여려울것 같지만...
포기가 안된다.
길 바로옆은 낭떠러지 길이라 초보자들은 데리고 가면 다신 안따라 가려들 한다.
ㅎ~~~
이런 길들을 다니다 보니 요행인지 간이 커지는지 그냥 밀고 나간다.
캬~~ 하지만 골이 깊고 움푹 패인 임도는 도저히 차가 다닐수 없을만큼 거칠다.
돌에 치고 걸리면서 겨우겨우 빠져 나가며...
햐~~ 오늘은 제대로 된 산행을 하는구나 했드니만 사색이 된 동행자는 말이 없다.
긴 터널을 지나듯 겨우 산 아랫쪽 까지 빠져나와 돌복숭아를 찾으니 여기저기 보인다.
나무가 높아서 따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생각 한게 긴 괭이 자루가 생각난다.
그것으로 걸어서 나무 줄기를 아랫쪽으로 당겨 내려서 따면 된다.
비가 온 뒤의 나뭇가지는 많이 젖어 있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었다.
그 나뭇가지를 괭이로 걸어서 아래로 내려오게 힘껏 잡아 당긴다.
몆가닥 따고는 더 높은 가지를 땅으로 내리기 위해 힘껏 당기는 순간.
악~~~~~~~!!!!!!!!!
그만 괭이가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순간 왼쪽 눈 바로 아랫쪽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머리가 아찔하며 정신이 없다.
그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눈을 가린채 아픔을 가늠해 봤다.
정신을 차리며 천천히 눈을 떼어 본다.
다행히 눈은 피했고 눈 바로 아랫쪽이 부어 올라 큰 덩어리가 생긴다.
아이공~~~~
그래도 주문량은 채워야 했다.
한쪽 눈을 비비며 주위를 돌며. 복숭아를 딴다.
ㅎ~~~
당분간 가까운 거리의 사진은 못찍겠구나.. ㅎㅎ
요렇게 하루를 쓰고 나니 눈탱이가 방탱이가 되어있네요~~~ㅋ
오늘 일기 끄읏~~~
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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