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를 보면 으아해 한다
뭣하러 그렇게 까지 무리한 산행을 감행 하는지...
그 물음에는 나도 대답할 말이 없다.
그냥 ..
늘상 있는 일이고 내겐 생활이니까 ...
늘 하던 일이니까...
그냥....
저번에 야생 개다래를 따러 갔을때의 일이다.
산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하며 한알한알 줏어 담다 보니...
등짐이 점점 무거워져온다.
등허리에 짐을 진 상태에서 엎드리면 등짐이 윗쪽으로 쏠린다
잘못 구부리면 앞쪽으로 쏠려서 쳐박히기도 하지만...
아직 등짐의 무게는 견딜만하다 .
왜 짐을 진채로 열매를 따야하는지...
일일이 짐을 내려 놨다가 다시 져야 하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고
계속 옮겨다녀야 하기에...
열매가 많이 있을땐 당연히 내려놓고 작업을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게 때문에 허리도 뒤틀린다.
오후가 돼서 하산을 할때엔 들어 올리지도 못할만큼 짐의 무게가 무겁다.
너무 무거우면 높은데다 짐을 올려놓고 어깨를 갔다대어 짐을 지기도 한다.
그날은 시간도 흘렀고 해서 제자리에서 무겁지만 져 보려고 겨우 들어올려 허리를 구부린체 허벅지 위에 까지 끙끙~~들어 올렸다.
숨을 가다듬고 허리 원심력을 이용해서 옆구리로 돌려서 짐을 질려던 참이었다
짐을 휙~~ 돌리는 순간 무게에 못이겨 허리가 뚝~~!!!
소리가 나며 굴신을 못할만큼 아프다.
그대로 고꾸라지며 주져앉아 버렸다.
한참을 숨을 고른체..
??????????????!
그냥 버리고 가야하는지 아님 그래도 포기않고 지고 와야하는지...
산속은 해만 지면 금새 어두워진다.
그날은 태풍이 올라오는 날이라 소나기가 내렸기에 더 빨리 어두워졌다.
잠시 망설이며 ...
그래 어차피 여기까지 왔지 않느냐.
내가 새벽같이 여길 뭣하러 왔더냐.
다시 정신을 가다듬으며 허리의 통증으로 힘이 들었지만 ..
다시 짐을 챙긴다.
비가 오기에 그냥 버리고 올수도 없지 않느냐 말이다.
겨우 다시 짐을 지고 지팡이로 베낭 아랬쪽을 양손으로 버팀목을해서
내려 오는데..
걸음이 제대로 걸릴리 만무다.
해거름에 지체 할수도 없는 입장에서 뒤뚱뒤뚱 오리 걸음을 해서....
고집불통인 나는 포기를 않고 결국 짐과 함께 하산을 했다.
어차피 아픈 허리는 약재로 다스리면 좋아 질것이고....
하루종일 거친 산행에서 얻은 산행물을 그냥 버리고 올수가 없었다.
묙을 먹으면서 까지 포기 못했던 등짐은 나의 분신이기도 하다.
몆일을 약먹고 찜질하고 뜸뜨고 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 졌다.
몆일을 쉬고나니 몸이 산으로 가자고 조른다.
올해에는 으름을 따러 가야 했기에 으름 산행을 감행했다.
가는곳 마다 일복 많은 나는 으름열매도 약 47킬로나 땄다.
으름 열매 하나로만 보자면 하루 분량 으로는 내 처음 이만큼 따본 것이다.
이것 역시 허리가 고장나면서 줄인 베낭으로는 한베낭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그러다 보니 두포대나 되는 양이라 더 무거워 등짐 으로는 꼼짝도 할수가 없다.
허기사 베낭속의 여러가지 산행 도구며. 그 무게만도 약 7~8킬로가 되니 무거울수 밖에. 도합 약 55킬로 정도는 되니...그것도 이젠 나이 탓인지 ..무겁다.
큰 덩어리를 만들어 한짐 질수있는 만큼 지고 나서 나머지는 큰 포대에 담아서
질질 끌고 내려왔다.
얼마나 무겁던지 처음에는 꼼짝도 안하더니 조금씩 움직이며 나를 따라온다.
무거운 짐을 지다보니 키가 많이 작아져 있다.
원래 작은 키가 아니었는데...
그럭저럭 한해도 벌써 저만큼이나 가 버리고 남은 달력이 몆장이 안된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는게 대안이 아닐까 싶다
남만큼 해서는 남 이상 될수 없노라고 늘 생각한다.
부지런히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고싶다.
일(산)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감을 안겨 준 고마운 것(곳)이다.
이런 일기는 쓰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일이기에 메모를 남긴다.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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