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실수
생활이 되어버린 산행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조심 또 조심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산 속에서 다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거친 산행에선 조심을 하기 때문이다.
약 보름전의 일이다.
어느 지인과의 약속으로 방문을 약속하고 찾게 됐는데...
주위가 산속이라 산사 주위엔 고요하고 공기좋고 경치도 빼어나서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가는곳마다 눈길 마다 비경이라 눈을 떼지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
살피며 지인의 뒤를 따랐다.
활짝 열어놓은 문(門)앞에서 잠시 그냥 읍으로 인사 할까를 망설이는 순간.
꽈당~~~!!!
억~~~!!!!
넘어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거긴 통나무를 반으로 짤라서 반토막을 놓아 다리로 쓰는데...
질척이는 땅위에 놓아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나무에 발끝이 걸려서 넘어졌는데...
순간.!
억!!!!
소리와 함께 일어나질 못할만큼 정신이 없다.
그대로 물에다 질퍽 주져앉아 잠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툭툭 털며
앞에 걷던 지인도 놀라서 어쩔줄을 모른다.
얼른가서 걸레를 가져와 건넨다.
엉덩이가 물에 젖어 흙이랑 범벅이 되고 ...
캬~~~ 부끄럽고 망신스러워 아프다는 말도 안나온다.
얼굴도 뺨쪽과 윗입술이 나무껍데기에 찔려 따갑다.
괜찮다고 하고 다시 걸으며 얼굴을 만지며 윗입술쪽에 아직도 나무껍질의 부스러기가 살속에 끼어 있어 걸으며 뜯어낸다.
속으론 아차 싶었지만 걱정을 드릴까 말 못하고.
이리저리 골고루 곳곳을 구경하고 돌아 왔다.
이튼날 일어나려니 가슴의 통증이 심해서 숨 쉬기도 힘들고.
꼼짝 못할 만큼 아프다.
겨우 일어나서 관절염에 좋은 엑기스를 만들어 뒀던걸 찾아 먹고선 접골목과 두충 우슬등 몆가지 약재들을 찾아 다려서 마시며 몆일을 보내고선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왼쪽 가슴이 많이 부은 상태라 사진으로도 확인이 안된단다.
설사 금이 갔었어도 특별히 가슴을 깁스를 못할 형편이라..
그져 시간이 흘러야 좋아 질것 같다.
허리에 복대를 하고 열심히 다림 엑기스를 먹고. 차로도 다려먹고.
하여 숨조차 쉬지 못하였던 가슴이 많이 호전이 됐다.
참 우리의 야생 약재들의 효능이 좋긴 하다.
그리 아프던 가슴 통증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숨쉬기도 좋아졌고...
그러면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복대를 한 상태에서 산행을 감행 했던 것이다.
무엇에 쫒겨 그리도 바쁘게 뛰는지.
아니 뛰어야 하는지...
아마도 습관인것이다.
늘 가던 산이라 못가면 마음이 불편해 지고. 할일을 못한것 같은 생각이리라...
ㅎㅎ~~ 병이다. 일도 이쯤되면 병이란 생각이 든다.
그새 몆일간씩 긴 산행도 몆번이나 다녀왔다.
가방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 가지만 기본적인 무게가 있어서
늘 등짐은 무거웠다.
복대를 한 가슴뼈 쪽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피부가 쓰리고 따갑다.
그래도 산이란 나에겐 일이고. 삶이라는 생각에 안갈수도 없으니...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늘 무리를 하여 낫기까진 시일이 좀 걸릴것 같다.
등짐 조금 줄이고.당분간은 조심히 조금씩 줄여서 다녀야 할것 같다.
덥고 힘드는 산행 그래도 일이 있기에 행복하고 ...
길게는 살아가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님들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습관이란게 이렇게도 무섭답니다요.
빨리 나아서 가벼운 몸으로 다니고 싶습니다
더운 여름 힘든 생활 속에서도 웃음 잃지 마시고 건강 하세요~~~
'좋은 글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탱이가 방탱이... 10.8.12 (0) | 2010.08.16 |
---|---|
더위에... (0) | 2010.07.23 |
우리는 길 떠나는 인생 (0) | 2010.03.15 |
법정스님 유언 (0) | 2010.03.13 |
내 살아가면서(뺘아픈 하루)10.3.5 (0) | 201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