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간간이 산행을 하면서.
오래전부터 등짐으로 눌려서 등뼈의 물렁뼈가 돌출이 되어 숨쉬기조차 힘들고 고통이 뒤따라서 침술원에서 침치료를 받는중이다.
어느 지인께서 내가 올린 등뼈에 관한 글을 보시고는 침술원을 소개해 주셨다.
경북 포항이라 거리가 멀어서 조금 난색을 표했지만 등뼈의 교정을 위해선 거리를 생각할수가 없어 침을 맞는 실정이다.
약물 치료도 하지만 일단 튀어나온 물렁뼈는 침 치료가 좋을것 같고 병행해서 한약으로 직접 약물치료도 겸한다.
지금쯤 열심히 치료를 해놔야 새해에도 몸을 많이 써야하는 입장이라 맘이 바쁘다.
포항은 여기서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한시간 반이 걸린다,
매일 통원 치료를 하자니 고속도로비와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다.
몇일을 왔다갔다 해보니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침을 맞으면 뜨거운 온탕에다 몸을 담구는게 좋다는 말에 그곳에 가까이 있는 온천을 찾게 됐는데..
오후에 내려가서 침을 맞고 곧바로 온천에 들어가서 찜질을 하며 밤 시간을 보내고 아침일찍 침을 맞고 올라오는 일이 종종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좀 쉴수있는 휴식이 되고 매일 오르내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조금은 낫다
그날도 침맞고 온천으로 가서 찜질을 하고 땀범벅이 되어 티비앞에서 시청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작은 아이가 다소곳이 옆에 와 앉으며 눈인사를 한다 .
순간 한눈에 봐도 예쁜 소녀다
한동안 말 없이 티비를 보다가 아이를 쳐다보며...
여기에 사니?
하니.
아 니요~~
한다
그럼 여행왔니?
하니
그렇다.
한다
난.
아 !그렇구나,
너 참 멋있는 아이구나!
하며. 이야기인즉,
2년전만 해도 포항에 살았는데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경북 봉화로 이사를 갔단다.
그곳에다 황토흙집을 짓고 태양열 시설을 해서 살고 있다고 또박또박 얘기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연신 몸을 긁어댄다.
팔이며 온몸의 피부가 나무껍질 처럼 돼어있다.
그와중에 감기까지 겹쳐 아이는 몹시 힘들어 보인다.
난 에궁~~~~
어떻하니~~~~!
딱하다.
순간. "
너 " 나 잘만났다.
하며 실은 내가 약초를 하는사람인데 네게 좋은 약재를 보내줄수 있다고 하며 주소를 불러달라해서 바로 입력시키고는 내가 감기에 좋은 비상약 엑기스를 가져다 줄테니 기다려라며 추운날씨에 윗옷만 하나 더 걸치고 차에 늘 몆팩씩 가지고 다니는 감기약 엑기스 4팩을 가지고 달려왔다
너무 차거워서 그냥 먹이기가 어려울것 같아서 찜질방내에 있는 식당에가서
1팩을 데워서 들고 뛰었다.
아이에게 건네며 한봉지를 반봉지만 먹으라며 건네니
아이 왈~~~
"우리 아빠가 받지 말래요 "
한다.
난 순간.
아차!!!!
맞는말이다 .
그 와중에 낮설은 나를 어찌믿고 아이에게 먹이겠는가.
난 난감했다.
분명 아이는 먹기만 하면 감기가 쉬이 떨어질텐데...
난. 아이에게 "
아빠가 어디 계시니? "
아이는 저쪽에 있다 한다.
난 소녀의 손을 잡고 아빠라는 사람에게로 다가가
"실례합니다."
하며 인사를 하니 그사람은 누워 있었는데..
일어나지도 않는체로...
아~ 예~~~
하며 실눈을 뜨며 차다보고는 귀찮다는듯 다시 눈을 감으며 잠이 와서. 하며 돌아누워 버린다.
안되겠다 싶어 잠시.
"난 이런사람입니다".
하며 약봉지 가지러 갔을때 "이럴때를 대비해서 " 명함을 한장 꺼내온걸 함께 건네주며 아이가 감기가 심한데 반팩만 먹이면 좋습니다.
하고 건네주곤 그 자릴떴다.
괜한짓 했나??? 싶어 마음이 불편하고 뒤숭숭하다 .
오지랍 넓은 나는 늘 이런식이 된다.
아픈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마음 땜에 이런일도 종종 겪는다.
잘 보이지 않는 한쪽 구석에 자릴잡고 있으면서도 그쪽에 신경이 쓰인다.
밤이 깊어지고 부녀간은 잠이들어 있다.
날이새고 아침이 되어 슬그머니 그쪽을 살피니 부녀가 안보인다.
갔나~~~~???
난 슬그머니 그자리쪽으로 가봤다.
사람은 없고 엑기스 봉지와 명함이 뒹굴고 있다
난 얼른 그걸 집어들며 자릴떴다
작은 주머니에다 넣고 수건으로 가리고는 식당으로 갔다.
어~~!! 근데
부녀가 식당에 식사를 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아버지는 내얼굴을 잘 모른다.
아이의 시선을 피해서 한쪽구석에 자리를 하며 주문해 놓은 아침밥을 기다린다.
괜히 마주치면 아이도 나도 민망할까봐서 일부러 피한것이다.
난 그사람의 맘을 너무나 잘 안다.
왜 안그렇겠는가.
요즘은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버린걸.
다신 그런일을 겪어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
그맘은 잠시다 또 흔들리겠지.
그래도 난 사람이니까.
사람이기에 딱한 일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맘 때문에 늘~상처를 많이 많이 받는다.
새해 소망은 그냥 탈없이 한해를 보낼수 있게 기도 해 본다.
우리님들 새해에도 많은 이해와 관심을 주시길 기원해 봅니다
고맙습니다요~~
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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