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길을 나설 때는 비가 오지는 않았는데...
약 한시간 반 정도를 달리니 소나기가 오고 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그냥 달리기로 하고...
두시간 반을 달려 드뎌 목적지 까지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린다.
일단 왔으니 아침밥이나 먹어두자.
차 안에서 대강 아침 밥을 한술 뜨고.
주위를 둘러 본다.
산중에는 비 구름이 꽉차 있고 앞도 잘 안보인다.
동행인의 눈치를 살피며 산행 준비를 한다.
물러서기도 쉽지 않는 먼 거리의 산행이라 고집을 부리게 된다.
비가 온 산속은 미끄럽고 습하고 젖어 있어 초보자에겐 무리다.
그리고 굿은 날씨엔 큰 산 속은 낮에도 컴컴한 밤과 같다.
요즘은 열매 산행이라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를 따려면
빗방울이 눈으로 얼굴로 마구떨어져 작업하기 힘든다.
약 한시간 반정도를 버티다가 하산을 결정하고 산을 내려온다.
약 30킬로를 달리다 보니,
어라!!
여기는 햇빛이 다시 난다!
아구구~~차 안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볼걸.
아쉬움에 연신 차창 밖을 내다 본다.
난 주춤주춤 운전대를 슬금슬금 옆길에 세우고 표정을 살핀다.
너무나 아쉽고 먼 거리 인데 다시 돌아 가서 산행을 좀더 하다 가면 어떻겠냐고???
사실 초보들은 컴컴한 산 속에서 장대 비가 오면 겁을 먹고 놀란다.ㅋ~
다시 차를 돌려 올라가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큰 비가 아니라서...
산속이 우거져 컴컴한 데다가 두둑두둑 소낙비에 저만치 뒤에서 뒤뚱뒤뚱 억지로 걸어오는 모습에 난 그만 쓴 웃음을....ㅋㅋㅋ 미안타.
약 세시간을 빗속 산행을 하다 보니 제법 굵은 비가 마구 내린다.
서글퍼 보이는 초보를 보며 난 그만 하산 하자며 앞서서 저벅저벅 젖은 몸을 이끈다.
ㅋㅋ 모양들이 꼭 비 맞은 생쥐 꼴 이다.
이젠 진짜로 하산 이다,
조금 이른 시간 이지만 빗님 때문에...
난 예전 부터 빗속 산행을 많이 했던 탓인지.
오히려 더운 날 보다는 빗속 산행이 싫지 않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음악으로 들릴 만큼 빗속 산행은 나에게는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 버릴수 있는 정신이 번쩍 드는 시간이 되어 주기도 한다.
산꾼이 산행시에 비나 눈을 만나는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드뎌 태풍 무이파가 지나갔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준비를...
20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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