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을 떠다니며 약초를 캐 왔지만 울릉도에는 처음길이다.
그동안 동창모임에서 모아온 회비로 8명이 함께 다녀올수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울릉도라는 곳이 궁금한 맘에 언젠가는 한번은 가 봐야 했기에 요번 기회에 잘 다녀
왔다는 생각이다.
"원래의 마음은 육지에 없는 약초를 보기위한 여행이었지만 2박3일의 짧은 시간으로는 개인적으로 고루 들러볼 시간조차 주어지질 않더군요.
덕분에 둘레길을 걸으면서 천지가 약초인걸 확인하고서 왔습니다요.관광지라 풀잎하나 손대지 못하였지만 눈요기는 하고 온 셈입니다요. 운도 따라서 독도에도 발을 디뎌보고 환희를 느끼고 돌아 왔네요."
사실 울릉도에는 무슨 약초들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제일 컸었는데...
막상 섬에 도착을 해 보니 첫눈에 온통 사람 천지다.
웬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너무 놀라웠다.
보통 2박3일간의 여정인듯 싶었는데... 섬전체가 사람으로 가득 차 보였다.
그러니까 매일 드나드는 사람. 남는 사람. 그 수 만도 어마어마한 셈이다.
이왕 온김에 그렇게도 궁금했던 섬 구석구석을 탐색해 보고싶었는데...
2박3일간의 짧은 기간으로는 친구들이랑 함께 움직여야하는 입장이라
맘대로 탐색을 해볼 시간이 안됐다.
도착해서 바로 식사하고 울릉도 이곳저곳을 버스로 움직이며 구경했다.
가는곳 마다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천애의 절경이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터뜨렸다.
1코스는 육지에서 도로를 따라 섬 안쪽을 구경하며 하루를 지낸뒤.
이튼날은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도는데..
선상에서 보는 경치는 가는곳마다 절경이라 절로 감탄사가....
될수있는한 카메라에 더 담아오고싶은 맘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바닷바람이 시원스러웠고 갈매기들이 쉼없이 따라붙으며 먹을것을 달란다.
손만 뻗으면 잡힐듯이 따라붙는 갈매기들이 신기해서 동영상에 담아 보기도 하면서...
그날 오후에 드뎌 독도를 간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마음에 쌓였던 찌꺼기들을 휙~ 날려 보내고 끝없이 펼쳐진 그리움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드뎌 그리운 독도 선착장에 도착. 발을 내딛는 순간.
격한 감격과 감동. 환희의 짧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의 소중한 동해의 작은 땅임을 느끼며 연신 셔터를 눌러 댄다.
30분의 짧은 시간이 흐르고 빠른 탑승을 하고 독도 지킴이들( 해양경찰)의 (그아이들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 왠지 안스러움에 눈물이....) 전송을 받으며 서서히 멀어지는 독도의 아리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다시 도동으로...
외로운 섬 독도여! 안녕!~~~~~
아직도 두고온 그 아이들(해양경찰)생각에 마음 저민다.
독도를 지키는 우리의 아들들 부디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길,,,,
유람선 선상 여행과 독도 방문이 끝난 뒤.
배에서 내린 그때 시간이 오후 5시쯤. 친구들은 이미 지쳐 힘들어 하고.
하기사 8명의 친구들의 맘이 제각각... 다 같은 마음일리가 없다.
친구들 보다 평소에도 운동량이 많은 나로서는 함께 움직인다는게 답답할 뿐이다.
나머지 시간이 아깝고 아쉬운 난 대구서 함께 출발했던 다른 팀원 한명과 친구들을 뒤로 한체. 2시간 남짓 걸린다는 둘레길을 서둘러 걸었다.
바닷가의 굴곡진 길을 따라 걸으며 또 다른 묘미를 느끼며 연방 사진기 셔터를 터뜨렸다.
굽이굽이 펼쳐진 섬 특유의 하늘을 찌를듯한 기암괴석들과 돌틈 사이로 아슬아슬히 자생하는 수많은 나무들이 눈길을 끄며 수많은 야생약초들과 야생화들이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잠시라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섬전체가 잘 가꾸어진 야생화 천국이었다.
선상 유람도 좋았지만 나의 입장에선 시간이 한정돼 있고 남는 시간을 쓸수밖에 없는입장인지라...
둘레길과 산속이 더 궁금했고 꼭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으니...
나름 산길을 걸으며 수많은 야초들을 볼수가 있었고 카메라에 담을수 있었으니까.
도동 뒷쪽 등대에 올라가니. 운 좋게도 그날 오후에 잠시 전망대를 오픈을 했다 한다.
평소엔 문을 열지 않는단다.
운좋은 나는 전망대에 올라서니 저동쪽의 운해에 덮인 산과 석양에 비친 해안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눈안에 들어온다.
정신이 혼미해질만큼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축복 받은 행복한 시간이 되었었지.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저동쪽으로 길을 제촉하며 지천에 깔린 야초들을 눈여겨 보며 걷던 그 둘레길을 다시한번 걷고 싶다.
온 산천이 그야말로 야초들 천지였었지.
풀포기 하나 손을 델수 조차 없는 금지된 그곳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드랬지.
그렇지 못했다면 그 천애의 자원과 환경도 배겨내지를 못했을거니까.잘 보호 되고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확인하고 온 지금 생각만으로도 기분좋은 고마운 일이었다.
굽이굽이 바닷길과 연결된 길을 돌고돌아 저동에 도착하니 어둠에 깔리더군.
두고온 친구들이 생각나 마음이 바빠져 걸어서 다시 돌아올 시간이 마음쓰여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돌아오며 오늘 너무나 잘 다녀온거라고 함께간 친구랑 침이 마르게 얘기 했네.
저녁을 먹은 뒤 친구들과 바닷가 포장마차에 들러 생선회 한접시 하며 옛날 어릴때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게 깔깔대며 배꼽잡는 얘기에 실컷 웃었다.
2차로 노래방에가서 목이 터져라 음정박자 무시하며 엉덩이 춤까지..ㅋㅋㅋ ~~~
밤 늦도록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술먹는 아이들은 얼큰히 체한체로..ㅋㅋ 참으로 오랜만에 만용을 부려본다.
그렇게 또 하루를 쓰고.
마지막 밤은 날밤을 새자며 이불에서는 쾌쾌한 냄새와 먼지가 푹푹 날렸지만 우린
오랜만에 함께한 잠자리엔 알콩달콩 옛얘기에 날새는줄 몰랐다.
ㅎㅎ 철없던 시절 얘기는 왜 그리도 잼있는지...
연신 까르르~~~웃어댔다.
뜬눈으로 아침을 맞고 3일째 인 오늘은 자유 시간이란다.
친구들은 울릉도에 언제 또 오겠냐며 온김에 죽도에 가자한다
참고로 울릉도엔 독도 말고 울릉도 옆에 자그마한 죽도라는 섬이 있다.
다시 서둘러 배를 타고 20분 정도의 거리인 죽도엘 갔다.
배를 내려서 곧장 윗쪽으로 난 계단으로 올랐다 죽도에는 부자(아버지와 아들)가 살고 있단다
이들의 얘기가 언젠가 티비에 인간극장이라는 프로에 나왔단다.
멀리서 봤을땐 작은 섬이었는데..와 보니 제법 큰 섬이다.
언뜻 생각난게 섬은 외롭고 쓸쓸하며 배가 없으면 꼼짝없이 귀향살이가 될것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복이 많다.
그런 걱정 없이 넓은 육지에 살며. 좋아하는 약초 캐러 전국 곳곳을 다녀봤으니...
죽도를 다녀와서 오후에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며 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며....
울릉도야 잘 있거라.
독도는 분명 우리땅.!
외로운 죽도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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