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령의 효능
복령은 구멍버섯과에 속하는 복령균의 균핵으로 땅 속에 파묻혀 있는 버섯의 일종이
다.
오래된 소나무를 성장이 멈추는 늦가을 또는 겨울에 베어두면 이듬해에 나무를 자라
게 할 영양물이 소나무 뿌리로 몰려 더 이상 팽창할 수 없을 만큼 되었을 때, 한꺼번
에 터지면서 땅속 소나무 뿌리에 불완전 균류로서 기생하게 되는 것이 복령이다. 그러
므로 소나무의 성장기인 봄이나 여름철에 베면 복령은 생기지 않는다.
야생복령은 일반적으로 7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산잣나무숲에서 채취하는 것이 좋고, 재배복령은 접종 후, 2,3년째부터 수확하는데 입추가 지나서 수확하는 것이 질적인 면에서 가장 좋다. 왜냐하면 너무 이르게 수확을 하게 되면 질과 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복령을 채취하려면 우선 어느 소나무 뿌리에 복령이 있는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복령이 있는 곳은 흔히 땅이 터져 있거나, 두드렸을 때 속이 빈소리가 나거나, 주변에
흰 균체가 있거나 또는 소나무 뿌리에서 회누른색의 유액이 흘러나오므로, 꼬챙이로
그 주변을 찔러 보아 확인한 후 채취하면 된다. 주로 봄부터 가을 사이에 채취한다.
채취된 복령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덩어리 모양으로 무겁고 잘 깨진
다. 깨진 면은 과립모양이며, 젖색인 것도 있고 분홍색인 것도 있다. 젖색인 것은 백
복령이요, 분홍색인 것은 적복령인데 적복령은 주로 적송에서 생긴다. 물론 흑송에서
생긴 흑복령도 있지만 흔치 않다.
약용하려고 할 때는 껍질을 벗기고 우선 심을 뺀다. 이때 벗긴 껍질을 '복령피'라고
하는데, 이것도 약으로 쓰이므로 버려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인체 내 수분대사를 잘 시
키므로 부종 치료제로 쓰게 된다.
이제 껍질과 심을 뺀 복령을 깨뜨려서 물그릇에 넣고 잘 으깨어 물위로 떠오르는 찌
꺼기는 제거한다. 이를 복령적근이라고하는데, 만일 이를 잘못 복용하면 시력이 나빠
질 수 있다.
그런 까닭에 환약을 만들거나 가루약을 만들어 복용하고자 할 때도 먼저 2~3차례 끓
여낸 후 절단하여 잘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령의 성분
복령에는 포도당이 사슬모양으로 결합된 물질인 다당류 파기민이 약 93% 들어 있다.
이 외에도 파기민산, 에브리코산. 폴리포텐산 A, C 트리테르페노이드 등이 들어 있으
며, 엘고스테롤, 레시틴, 아데닌, 콜린, 포도당, 과당 및 단백질과 많은 양의 무기물
질들이 들어 있다.
복령의 효능
복령은 맛이 달고도 슴슴하며 성질은 따뜻하고 그 맛과 성질이 모두 가벼워서 양성
에 속하는 약재라고 했다. 갈증을 내리고 소변을 원활하게 하며 습기를 제거하여 몸의
상태를 적당히 조정해 주고, 소화기 기능을 조화시키며 기운을 돋구어 허리를 부드럽
게 해줌으로써 복부의 어혈을 잘 순환시킨다고 하였다.
복령은 또 근심과 놀람과 두려움과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안정시키고, 심장부터 명
치가 맺힌 듯 통증이 있거나 오싹하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며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
한 것을 다스리며 오래 복용하면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강하게 하고 배고픔을 모르면서 건강장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무튼 백복령은 '보'하고 적복령은 '이' 또는 '사' 한다고 하여 구분하여 약용한
다. '보'한다 함은 내장기와 정신력을 강화보강한다는 뜻이요. '이' 또는 '사' 한다
함은 기의 뭉침이나 수분의 정체 등을 원활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실제로 적복령
은 기가 뭉친 것을 풀어 인체내의 수분대사를 좋게 해주는 데 사용하고 있다.
비위장 소화기 기능을 향상
다양한 영향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장 기능의 저항력을 키우고 식욕을 늘리
며 소화를 촉진한다. 전반적으로 소화기 기능이 약할 때는 복령. 백출 각 12g을 끓여 복용한다.
메스꺼움이 심하면서 소화가 되지 않을 때는 복령, 백출, 후반 각 8g에 반하 16g,
진피 8g, 사인 4g, 생강 6g을 가미하여 복용한다
설사가 그치지 않으면 복령 40g, 목향 20g을 가루내어, 소엽과 모과를 같은 양씩 끓
인 물로 복용한다.
위무력증이 있고 일어섰을 때 현기증이 잘 나며 위에 물이 고여 있는 사람은 복령 4
g, 계피 3g, 백출 2g, 감로 1g을 함께 끓여 복용한다.
이뇨작용
나트륨, 칼륨 등의 배출을 증가시키는데 신장세뇨관의 재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장
관 내의 잉여 수분도 감소시키므로 연변이나 설사도 정상화시킨다. 항상 뱃속이 끓고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고 변이 좋지 못할 때도 좋다.
항상 부석부석 부으면서 소변량이 적거나 찔끔거리며 뿌옇거나 개운치 못할 때는 복
령, 생강, 진피, 빈랑, 상백피 각 12g을 함께 끓여 복용한다.
소변량이 적고 찔끔거리면 복령 6g, 작약, 치자 각 3g, 당귀, 황금 각4g을 함께 끓
여서 복용한다.
소변이 줄고 부종이 생겼을 때는 복령피, 초목을 똑같은 양으로 하여 함께 끓여 복
용한다.
임신 중에 소변이 원활치 못하면서 오한이 있고 부종이 있을 때는 적복령(껍질 벗긴
것), 동규자 각 20g을 가루를 내어 1회 8g씩 복용한다.
소변이 너무 잦으면 백복령(껍질 벗긴 것), 산약(껍질 벗긴 것)을 백반물로 씻어 걸
러낸 후, 불에 살짝 볶아 같은 양으로 배합하여 가루를 내어 1회 8g씩 미음을 쑨 것으
로 복용한다.
심장과 신장이 함께 허약하여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꾸 지릴 때는 고급중추신경계를
통솔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적복령, 백복령을 같은 양만큼 가루를 내어 물
로 씻은 후, 위에 뜨는 찌꺼기는 버린다. 술을 끓이면서 생지황즙을 짓이겨 조청처럼
만들어 4g 크기의 알약으로 빚어 1회 1알씩 소금을 탄 술로 공복시에 씹어서 복용한
다.
목마름을 자주 느껴 물을 자주 마시는 데 비하여 소변이 적고 땀을 잘 흘리는 두통
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복령, 저령, 백출 각 2g, 택사 3g, 계피 1g을 함께 끓여 복용한
다.
목마름을 자주 느껴 물을 섭취하지만 땀은 잘 나오지 않고 혈뇨를 잘 누는 사람에게
는 복령, 저령, 골석, 택사 각 3g을 함께 끓인 뒤 아교 3g을 녹여서 복용한다.
쉽게 피로해지며 원기가 없고 위에 물이 고이고 현기증을 느끼며 설사는 자주 하고
소변 양은 적은 증상이 있으면 복령 5g, 작약, 생강, 백출 각 3g에 부자 0.5~1g을 함
께 끓여 복용한다.
손발이 붓는 증세가 있으면 백출 7.5g, 산앵두나무씨(빻은 것) 6g에 생강을 즙을 내
어 함께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항스트레스작용이 뛰어나다
진정작용으로 정신을 안정시키는데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 복령의 '복'은 잠복시킨
다. 진정시킨다는 의미이며 '령'은 신령, 정신 등을 의미하는 것도 이런 작용 때문이
다.
잘 놀라고 두려워하거나 무서움을 잘 타며 가슴이 뛰고, 입이 마르며 건망증이 심하
거나, 쉽게 화를 내며 잠을 이루지 못하며 꿈이 많고, 수면 중에 땀을 많이 흘릴 때,
또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열이 때없이 솟구치고, 하는 일마다 뜻한 대로 이루어지지 못
해 초조해지고 속상하기만 할 때 복령은 놀라운 효력을 발휘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잊어버리는 데는 복령 75g, 인삼, 침향 각 1g을 끓여 식힌 뒤
알약을 만들어 1회 5~7g씩, 1일 2~3회 복용한다.
우울증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홧증이 심할 때는 복령 150g과 향부자 600g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해 3g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1회 1알씩, 1일 3회 복용한다. 귤
껍질 끓인 물이나 복령, 향부자, 감로 각 4g을 끓여 물로 복용한다.
혈당강하작용을 한다.
체내 수분의 과잉 배출로 갈증이 심하면서 먹어도 배가 고픈 당뇨병에 좋다.
몸의 상체는 건강한데, 하체가 약하여 생긴 하허 소갈에는 백복령 600g을 가루를 내
어 천화분 찐 것으로 0.3g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따뜻한 물과 함께 50알씩 복용한다.
기관지 계통과 혈허에 좋다.
폐기능의 만성쇠약증으로 기침이 심하고 심한 가래를 뱉으며, 몸이 여위면서 조금만
힘들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나,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 등에 의한 기침, 호흡
곤란 및 많은 양의 거품 같은 가래를 뱉을 때, 땀이 많이 날 때도 좋다.
혈허한 까닭에 심장 부위에서만 땀이 나고 다른 부위에서는 땀이 나지 않을 때는 백
복령 가루 4g씩을 약쑥 끓인 물로 복용한다.
체력은 보통이거나 약간 떨어지는 편으로 원인도 모르게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증
세를 보이고 동시에 목이 막힌 느낌이 든다고 할 때는 복령, 당귀, 백출, 시호 각 3g
과 박하 1g, 감초 1.5g, 목단피, 부자, 생강 각 2g을 함께 끓여 복용한다.
배꼽 왼쪽 밑에 통증과 압박감이 느껴지고 동시에 만성축농증이 잘 낫지 않을 때는
복령, 계피, 목단피, 배인, 작약을 같은 양씩 넣고 끓여 복용한다.
오로 증상에 좋다.
지나친 시력피로로 인해 혈액을 손상시키고, 지나치게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 기가
손상되고, 지나치게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근육을 손상시키고, 서 있는 시간이 많아
뼈를 손상시키고, 지나치게 걸어서 인대를 손상시키는 증상에 좋다.
갑자기 귀가 멍하고 들리지 않을 때는 황랍에 백복령 가루를 섞어 녹차와 함께 씹어
복용한다.
칠상 증상을 다스린다.
음경 끝이 차거나, 임포텐스에 해당하는 음위증상, 정액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증상,
정액량이 적어지면서 음낭 밑이 축축해 지는 증상, 정자가 줄고 정액이 희박해진 증상
에 좋다.
몽정이 있을 때는 백복령 가루 8g씩을 미음으로 복용한다.
유정, 몽정, 조루증 등이 있을 때는 백복령 80g, 사인 40g을 가루내어 소금 8g과 함
께 양고기와 삶아 술로 복용한다.
정액이 저절로 흐르거나 몽정을 할 때는 백복령(껍질 벗긴 것) 160g, 저령 18g을 20여 차례 끓도록 한 다음 건져 햇볕에 말려서 저령은 골라내고 가루를 내어 황랍을 넣고 4
g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1회 1알씩 공복에 씹어서 그냥 삼킨다.
기미, 주근깨, 치질, 치루에 좋다.
기미, 주근깨에는 백복령 가루를 꿀로 반죽해서 밤마다 얼굴에 덮었다 떼면 된다.
치질이나 치루에는 적복령, 백복령, 물약 각 80g, 파고지 160g을 찧어 술에 담되
봄, 가을에는 3일을 여름에는 2일, 겨울에는 5일 동안을 담근다. 건져서 쪄서 소쿠리
에 말린 후 가루내어 술로 반죽해서 0.3g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1회 20알씩 술로 복용
하면서 점차 양을 늘려 50일가지 복용하면 된다.
기타 증상에 대한 처방
노인의 안정 피로와 초기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처방한다.
복령, 목단피, 산수유, 택사, 서출 각 2g과 건지황 4g , 계피 1g, 부자 0.3g을 잘게
가루를 낸 후 물로 개어 알약을 만들어 1회 2~3g을 청주와 함께 복용한다.
충치균이 생기기 쉬운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처방한다. 복령, 계지, 황금, 지황, 질
경의 다섯 가지 생약으로 만들어 치통과 입 속의 짓무르는 통증에 사용한다.
목이 마르고 땀이 잘 나며 오심, 구토가 있는 증세에는 다음과 같이 처방한다. 복
령, 택사 각 3g, 백출, 생강 각 2g, 계피, 감초 각 1g을 함께 넣고 끓여 복용한다.
체력은 보통인데 잘 떨며, 식욕을 느끼지 못하고 물 같은 설사를 하는 경우에 다음
과 같이 처방한다. 복령, 백출 각 3g, 인삼, 생강, 진피 각 2g, 지실 1g을 함께 끓여
복용한다.
체력이 보통 이하로 허리가 편치 않으며 빈뇨와 오줌의 양이 많은 증세나 냉증, 만
성방광염, 야뇨증 등에 다음과 같이 처방한다. 복령 4g, 건강, 백출 각 2g과 감초 1g
을 함께 끓여 복용한다.
피부와 근육에 탄력이 없고 구토증이 있는 증세에 다음과 같이 처방한다. 복령, 인
삼, 백출, 반하 각 4g, 진피, 생강, 대추 각 2g, 감초 1g을 함께 끓여 복용한다.
복령의 활용법
복령주
복령주의 효과를 노린 베드와인의 일종으로 정력강장체로 알려져 있다. 저녁에 마시
고 자면 아침까지 온몸이 화끈하게 뜨거워진다고 한다.
효능
연년익수하는 데 부족함이 없고 온갖 백병을 다스리며 한 몸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만드는 법
술밥 한 말에 복령 가루 한 되를 섞어 탁주를 만들어 먹는다.
황토밭에서 자란 어린 소나무 뿌리가 동쪽으로 뻗은 것 세근에 복령 다섯 근을
넣고 독한 술에 담가 6개월 후에 먹는다.
솔가지(관솔이라고 함.) 다섯 근에 백복령 한 근을 같이 넣어 독한 술에 담거나
탁주에 넣어 발효시켜 먹는다. 복령술은 최소한 6개월 이상 두어야 약효가 나온다.
백복령, 황토밭에서 자란 어린 소나무 뿌리가 동쪽으로 뻗은 것, 천문동, 맥문
동, 지골피를 같은 양씩 넣고 재료 2~3배 분량의 독한 술을 부어 밀봉한 뒤 6개월 이
상 두어 술이 완숙되면 먹는다. 1년 이상 두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