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한 김모씨(66세)는 점점 심해지는 피로 때문에 낮에도 생활하기가 힘들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기억력이 감퇴하고 머리가 아픈 두통이 심해지더니 급성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은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뇌졸중이 발병했다는 결과를 접하고 놀랐다. 김 씨의 수면 중 산소포화도는 평균 70%까지 떨어지는 등 수면 중 신체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면장애, 나이들고 발병=김씨와 같이 고령의 환자들에게 수면장애는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급성질환에도 큰 영향을 준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노화현상과 동반돼 편도와 기도의 변형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정상적인 호흡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다. 신 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나이에 따라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이 다를 수 있고 이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60대 이상인 경우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신체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 고혈압·뇌졸중 일으켜=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10초 이상의 호흡장애가 시간당 5회 이상이면서 주간졸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을 초래해 부정맥,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자칫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고혈압이 일어날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40%가 혈압이 정상인보다 높고 심전도가 불규칙하며, 동맥 내 산소 농도가 정상인의 7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고혈압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는 정상에 비해 3.6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 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심한 졸음과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도 동반한다. 무호흡 상태가 올 때마다 뇌의 경고 장치가 강제로 환자를 깨워 근육을 수축시키고 기도를 넓혀 숨을 쉬도록 신호를 주는데, 결국 '반쯤 깬 상태'로 밤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노화로 인한 뇌세포 감소가 진행되는 고령의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더 심화돼 단기적 기억상실이나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수면자세 바꾸고 치료받아야=수면장애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낮에도 계속 졸리거나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란 환자에게 수면을 취하게 한 뒤 뇌파와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 호흡정도 등을 측정하고 수면 동안 사지의 움직임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평소 습관도 중요하다. 보통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자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 때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코를 고는 것을 방지하는 데 좋다. 베개는 어깨 높이와 수평이 되는 것을 사용하도록 하며 편안한 수면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신 교수는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변의 근육을 처지게 해 더 심하게 코를 골게 하므로 삼가야 한다"며 "비만한 경우는 적절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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