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의 얘기이다.
그해도 다가고 막바지 달 쯤 약초 자료를 저장하기 위해서 갑자기 약초 블러그를
만들게 됐다.
방이라야 만든지 불과 몆일 안된지라 볼거리도 자료도 별로 없었던터다.
처음이라 생각도 깊이 안해보고 생각난 김에 바로 만들게 된 방(블러그)은 처음이라
자료도 없었지만 사진은... 카메라도 없던 시절이라 더욱 없었다.
더군다나 내모습 사진은 없었다.
그럴즈음 어느 신사분이 내블러그를 찾았고 글을 남겼었는데...
내용인즉.
위암이라 했다.
혹 위암에 좋은 약이 없느냐며....
살고 싶은 쓸쓸한 마음이라고 했었다.
난 순간 아픈 사람의 마을을 알것같아 마음이 싸~아 아파온다.
난 암에는 효능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약초를 좀 보내드릴까요. 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좀 주셨으면 했다.
그리고 주소를 댓글로 올려달라해서 약을 보냈는데.....
이쪽의 이름도 주소도 전화번호도 없이 만들어 뒀던 환제와 약재를 보내게 됐는데.
그땐 그분도 내가 여자인줄도 몰랐었다 한다.
별명이 " 취산 " 이다 보니 사진을 올리지 않았을땐 많은 사람들이 남자로 오해를 했었다.
그분 역시 그랬었고 누군지도 모르는 터 이지만 그분 마음엔 너무나 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었기에 보낸 약을 먹을때는 어딘지도 모르지만 그져 남쪽이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남쪽 방향을 향하여 큰절을 열번씩이나 하고 난뒤에 약을 드셨다고 했다.
함께 보내드린 상황버섯 달인 물도 물통에 넣어 목에다 메달고 다니시면서 드셨다고 했다.
왜 아니그러겠는가,
사람의 맘은 똑같은거라..급기야 알게된 위암이란 청천벽력과도 같은 위암 진단을 받았을땐 하늘이 노랗고 깜깜해지는 것만 같았으리라.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됐을때 우연히 암에 대한 자료 땜에 나를 알게 됐고.
내가 보낸 약재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너무나 간절한 맘으로 먹게 됐단다.
그리해서 알게된 인연은 몆달이 흘렀고....
그뒤에도 약재를 보냈는데.
.내이름도 성도 전화번호도 주소도없이 보내게 됐는데.
이분 약을 복용하면서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늘 두손모아 큰절을 올렸다 한다.
몆달이 지난 다음 다시 약재가 필요했고.
더이상 누군지 존재도 모른 채 약을 받아만 먹기에는 너무나 염치없고 마음이 쓰여서 꼭 찾아 보고 감사 인사라도 드려야 도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다.
그즈음도 내가 남자인줄 아는분들이 대다수 였기에 궁금해 하시는분들을 위해 더이상 나를 숨길수 없어 내모습(사진)을 처음으로 올리게 됐고 궁금증들이 풀렸던 것이다.
그분역시 그때사 여자인줄 아셨는데....
그냥 앉아서 보내주는약만 받아먹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꼭 찾아 뵙고 인사라도 드려야 맘이 편할거라며 이번에는 직접 기차를 타고 오시겠단다.
난 하는수 없이 과일박스에다 약재와 환재와 귀하디 귀한 상황버섯을 한가득 박스를 채워서 역으로 마중갔었다.
한눈에 봐도 초췌한 모습의 한 신사분이 두리번 거리며 찾는 눈치였다.
인사를 하고 만난 인연이었지만 그분 지금은 암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신지 오래다.
사람의 마음은 한결 같지가 않아 많은 환자분들은 치유에 앞서 마음이 바빠지기 일쑤다.
급하다 해서 암이란 덩어리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급하게 가져선 안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빨리 몸과 마음이 지치기 때문이다.
암환자는 특히 장기전이다.
시간과 세월을 이겨가야 암에서 벗어날수 있는것이다.
이젠 옛 이야기가 됐지만 암 투병을 하시면서도 늘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을 하셨던
그 분 .
난 아직도 그때 일을 종종 생각 하는데.
어쩜 약을 앞에다 놓고 큰 절을 열번씩이나 하며 간절한 소망으로 또 믿음으로 그약을 드셨을 그 때 맘을 생각 해보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맘에 도리어 내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그리하란 얘기는 분명 아니다.
다만 그런마음은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불신과 믿음의 차이는 가히 큰 격차가 분명 날것이라 생각한다.
어쩜 급하지 않게 순리대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인데. 과연 그런 믿음으로
암과의 투병을 한다면 그 무서운 암 덩어리도 결국은 무릎을 꿇지 않을까.
이 글은 암 투병하시는 환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끄적여 본다.
많은 암 환자분들 빠른 회복과 쾌차를 빌며.
평안한 기도를 올립니다.
믿음은 곧 긍정의 힘이 되고 기쁨과 행복한 생각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버팀목이 되어 주는것이다.
일반 질환자들도 요즘은 마음이 많이 바쁘다.
오랜 세월동안 서서히 진행된 질환은 쉽게 잘 낫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 약을 먹으면 바로 낫는다는 급한 생각들을 한다.
질환들도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선 급하기 보단 시간을 두고 치료를 꾸준히 해 보는
마음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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