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산자고(山茨姑)의 뿌리를 기원으로 한다.
원식물(原植物)에 대해서는 백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산자고의 인경(鱗莖: 비늘모양의 줄기)과 얼레지(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의 인경, 중의무릇의 인경을 산자고로 약용에 사용하는데, 인경이 얼레지가 큰 형태를 띠고 있다.
보통 인경이 작은 산자고가 약용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다. 산골짜기의 습지에서 자라며 일명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잎은 질경이 잎(차전자엽)과 비슷하고, 뿌리는 작고 비슷하다. 영릉지방에는 단자고(團慈菰)라는 것이 있는데 뿌리는 달래와 비슷하고 산자고와 비슷한 효능이 있다. 얼레지가 산자고와 다른 점은 자양강장제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산자고는 보통 한방에서는 해열해독약(解熱解毒藥)으로 사용한다. 각종 급성열병(急性熱病), 패혈증(敗血症), 농독(膿毒), 정창(열독이 몰려서 생긴 것으로 작고 단단하고 뿌리가 깊이 박혀 있는 것이 쇠못과 같은 증상), 종독(腫毒), 옹저발배(癰疽發背), 나력(결핵성 경부 림프선염, 임파절에 멍울이 생기는 것) 등의 증상에 사용한다. 살모사에 물렸을 때, 개에 물렸을 때, 은진(두드러기), 면정(얼굴에 생긴 정창)에 사용한다.
또 독풀이약으로 부스럼, 창루(瘡瘻: 곪았을 때 구멍이 떨어져서 고름이 흐르고 냄새가 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병증), 나력, 결핵을 치료할 경우에는 식초에 갈아서 붙이면 더욱 좋다.
붉나무벌레집(오배자나무)과 같이 섞어서 이하선염에 붙이며 유암(乳癌: 유방암), 피부암에도 바르면 효과를 발휘한다. 3g 내지 6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짓찧어서 바르거나, 즙을 바르면 된다.
경분(輕粉: 염화 제일수은)과 붕초(硼硝)를 배합하고 분말로 해 면상반흔(面上斑痕: 얼굴의 상처나 부스럼 따위가 나은 뒤에 남는 자국)을 치료하는데, 차가운 성질이 있으니 많이 복용하면 안 된다.
민간요법으로, 방광결석으로 통증이 심한 사람도 이 산자고 달인 물을 마시면 돌이 소변으로 나오기도 한다. 뿌리줄기로 녹말을 만들기도 한다. 겉껍질을 벗긴 뿌리줄기를 갈아서 자루에 넣어 거르고 여러 번 물로 씻어 말리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현대 약리 실험상 항종양 작용이 밝혀져 식도암, 유선암 등 각종 항암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산자고는 약간 독이 있으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