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는 양귀비목 겨자과의 두해살이풀로서 초가을에 싹튼 묘가 겨울을 지낸 다음 꽃 피고 씨를 맺으면 죽여 버린다. 줄기는 곧게 서서 약간의 가지를 치면서 15cm 정도의 높이로 자라나는데 온몸에는 잔털이 밀생한다.
겨울을 난 잎은 주걱꼴로서 둥글 게 배열되어 땅을 덮는다. 줄기에 생겨나는 잎은 길쭉한 타원골로 서로 어긋나게 자리잡고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약간의 톱니가 있다. 잎은 약간 두터우며 역시 잔털로 덮여있다.
줄기와 가지 끝에 이삭 모양으로 뭉친 꽃망울이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어 올라간다. 4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의 지름은 4mm 안팎이고 빛깔은 노랗다. 4~6월에 꽃이 핀다. 원래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 식물인데 전국 각지에 널리 펴져 있다. 밭가나 들판, 길가에 주로 자란다.
이 풀은 인가 주변이나 논 가나 밭 가에 흔히 자라며, 어떤 병이 든 사람이 꽃다지를 나물감으로 무쳐서 오래 식용하면서 그 병이 저절로 나아 버리자 "무슨 병에 약이 되는 구나" 하고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열러 과정을 거치면서 민간약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결국 나물로 맛있게 먹든 것이 바로 약초구실을 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물감으로만 여길 뿐 한의학적인 약재의 효용면에서는 별로 연구된 실적이 없다. 따라서 아직 한약 처방전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씨가 여문 여름에 풀 전체를 뜯어다가 말린 다음 탁탁 두들겨 씨를 털어내 약재로 사용하는데, 나물감으로만 취급되는 가운데 가끔씩 약효가 나타났던 사례를 여기에 소개한다.
꽃다지 씨와 다닥냉이 씨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에 약용하고 있으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닥냉이씨도 꽃다지와 거의 같은 목적으로 사용한다.
꽃다지 씨는 설사를 나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로써 확실히 변비가 없어지게 된다. 또 온몸이 부어오르는 증세를 가라앉힌다. 모든 산야초는 각종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며 풍부한 섬유질이 뚱뚱하게 오른 살을 빠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꽃다지 씨는 기침과 가래를 가시게 하며 오즘을 잘 나오게 하는데, 산야초들은 약하든 강하든 다 이뇨작용을 한다.
꽃다지 씨는 담음(먹은 물이 위장에서 출렁대고 가슴이 답답한 병)으로 가슴이 그득하고 숨이 찬 데에, 배에 물이 고이는 데에 약용한다. 삼출성 늑막염, 백일해, 출혈 증상을 낫게 한다.
활용법
몸에 이러한 나쁜 증상이 생기면 하루 4~10g의 꽃다지 씨를 약간 볶아서 뭉근히 달여서 복용하거나 뿌리를 빻은 가루를 꿀에 이겨 환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부스럼 같은 피부 질병에는 달인물로 자주 씻어준다.
맛이 담백하고 쓴맛이 없으므로 가볍게 데쳐 한 번 헹구기만 하면 된다. 봄이 지나 웃자랐더라도 나물 무침하며, 참기름을 넉넉히 넣은 양념과 버무려 생채로 먹어도 되고 비빔밥에 섞어 먹어도 좋다.
김에 생잎을 늘어놓아 김밥 만들 듯이 둘둘 말아서 그대로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생식으로도 좋고 녹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식용을 위해 잎을 뜯어내고 난 두의 뿌리는 버리지 말고 소주에 담가 숙성시켜서 반컵씩 마셔주어도 좋다.
다닥냉이씨의 뛰어난 강심작용 효과
약리실험을 해 본 결과 다닥냉이 씨를 알코올에 우려낸 것에 강심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꽃다지 씨도 같은 효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