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불수, 두풍 치료에 효과 탁월

초오는 성미가 맵고 뜨거우며 효능이 뛰어난 만큼 많은 독성도 있다. 초오의 독은 아코니틴으로 알려져 있다.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중독 초기에는 메스꺼움, 입술과 수족의 마비감이 발생하며 계속적으로 구토,

안면창백, 가슴 답답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할 때는 주의하여야 한다.

독이 있는 약초는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부자(附子)’요,

그것보다 더욱 강한 독을 지닌 것이 ‘초오(草烏)’이다.

 

산에 다니다 보면 가을이 아쉽다. 봄부터 파노라마처럼 많은 야생화가 피고 지고하며 지나가는데, 모두가 떠나간 가을산은 겨울의 쓸쓸함을 예고하며 웬지 잔치가 끝난 것 같은 허망함이 있다. 그래서인지 가을산의 꽃들은 몇 안되지만 강한 인상을 준다. 동물에서도 맹수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신중하며 가만히 휴식하고 있어도 어떤 위엄이 느껴진다. 그 강한 눈빛을 숨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일부 독초는 그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늦여름부터 가을산에서 만날 수 있는 ‘바꽃’이나 ‘투구꽃’ 종류를 잘 살펴보면 약간 그늘 깊고 울창한 숲, 토양은 부엽토가 풍부한 비옥한 검은 흙에, 메마른데 보다는 습기가 좀 있는 곳에, 맹수처럼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키는 1m내외로 작지 않고, 잎은 언뜻 보아 쑥의 큰 잎 모양이지만 잔털도 없이 미끈하고 색깔이 어둡고 탁한 암록색에 가까우며 약간 두껍고 뻣뻣한 감이 있다. 꽃은 정말로 특이한데 연한 또는 진한 자주빛으로 고깔이나 투구처럼 생겼으며 여러 개의 꽃이 한곳에서 나와 달려있다.
숲 그늘에 피어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위엄을 느낀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은 모양도 비슷하고 또 전체적으로 독초가 많은 과이다.  ‘초오’(草烏)의 약재로 쓰는 바꽃만 해도 이삭바꽃, 지리바꽃, 놋젓가락나물 등 다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약용부위는 작은 마늘처럼 생긴 뿌리인데 이것은 새까맣고 둥근 머리에 뾰족한 부리가 있는 모양으로 마치 까마귀의 머리처럼 생겨 까마귀 ‘오’자가 붙게 되었다.

 

오두(烏頭)’는 야생으로 자라는 초오를 재배하여 순화시킨 것이다. 따라서 독성은 초오가 부자나 오두보다 훨씬 강하다. 부자는 모근인 오두의 옆에 붙어 나므로 ‘부자(附子)’이고 측자(側子)는 부자의 옆에 붙은 작은 뿌리이며, 천웅은 부자가 묵어서 커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모든 부자 훼밀리의 원조는 초오라고 할 수 있다.

 

성미는 맵고 뜨거운 성질이며 많은 독이 있다. 초오의 독은 아코니틴으로 알려져 있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중독 초기에는 메스꺼움, 입술이나 수족의 마비감이 발생하며, 계속적으로 구토, 안면창백, 피부냉감, 가슴이 답답함, 심장박동 저하, 혈압저하, 호흡저하, 연하곤란, 언어장애 등이 일어나며 간혹 경련이 발생하다가 돌연히 사망하게 된다. 전탕으로 사용할 때의 사용량은 2~6g이다.

 

아코니틴은 체내에 축적되므로 초오나 부자 종류의 약을 장기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일회 투여량만이 문제가 아니라 소량씩 복용하더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에 누적된 아코니틴의 양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중독을 피하기 위하여 수치를 반드시 하도록 한다.

 

초오의 10배의 물을 붓고 12시간 정도 끓여서 백심이 없어질 때까지 한다. 맛을 보아 혀에 마비감이 없을 정도이면 건조하여 사용한다. 또는 냉수에 3~5일 담갔다가 솔에 검은콩, 감초, 생강을 초오와 함께 넣고 4시간 정도 삶은 다음 백심이 없어질 정도면 꺼내어 사용한다.

 

초오가 풍습(風濕)을 치료하고 한증(寒症)을 없애며 진통작용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중풍 후 반신불수, 편정두통, 두풍, 비위허랭, 복부 한적(寒積), 설사, 종기,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맹독성 약물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처방에 의해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드물게는 자가치료에 의한 중독사고가 아직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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