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이것저것 가려먹다 병 키운다
뉴시스|기사입력 2007-11-20 10:09
암 환자, 이것저것 가려먹다 병 키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암 환자를 살펴보면 뚱뚱한 사람은 없다. 평소 건강하다가도 암이 걸린 후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살이 빠진다. 그리고 이 같은 급격한 체중 감소는 체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상인도 체중이 줄어들면 면역에 문제가 생기는 등 질환 발생에 취약해지는데 암 세포와 싸워 이겨야 하는 암 환자들은 오죽할까.
때문에 암 환자에게는 일반적인 병원에서의 치료 뿐 아니라 영양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치료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등의 선진국의 경우도 암환자의 영양관리는 치료의 중심에 서 있으며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식욕부진, 링거 대신 입맛을
암환자는 단순히 몸이 좋지 않아 입맛을 잃는 것이 아니다. 암이 발생하면 식욕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이 많이 발생하며 암환자 절반 정도에서는 혀 맛 봉오리의 수, 기능 변화 등의 생리적 변화가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여기에 암환자가 겪는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은 더욱 입맛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한다.
결국 암환자는 단순한 식욕부진을 넘어서 영양실조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암환자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63%에 이른다는 발표도 나왔을 정도.
만약 암환자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이르게 될 경우 단순히 항암 치료를 견뎌내기 힘든 것 뿐 아니라 수술 후 패혈증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면역력과 폐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암환자들의 식욕부진 극복은 결국 암 극복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식욕 부진을 겪는 암 환자에게 직접적인 먹는 즐거움보다는 링거를 통한 임시방편의 방법이 더욱 많이 쓰여지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이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소화기관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게 됨에 따라 소화기관이 약화돼 암 환자들의 예후가 나빠지고 장기생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링거 같은 단순 수액제가 아닌 음식물을 방금 씹어서 삼킨 듯한 반유동체 상태의 영양 공급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는 상황.
때문에 소화기관으로 이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암환자들은 소화기관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소화기관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고 오랫동안 양호한 상태로 체력을 유지하면서 암과 싸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 암환자, 가려먹지 말고 즐겨먹자
전문의들은 암환자에게 중요한 것이 단순한 링거를 통한 영양공급이 아니라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유독 암 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암에 대한 오해나 설들도 워낙 많다. 특히 음식은 환자의 건강과 직접 연관된 사항이기 때문에 유독 어떤 것은 암에 좋고 어떤 것은 암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넘쳐난다.
때문에 입맛을 잃은 상황에서 때로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거나 자신이 즐겨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려먹다 보면 오히려 면역기능 등이 떨어져 병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암환자에게 체력은 필수이므로 어떤 것을 골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골라먹다 보면 먹고 싶은 음식이 적어져 덜 섭취하게 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특정 성분이 부족하게 되면 오히려 암세포를 더 잘 자라게 하는 배경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암환자에게 억지로 음식을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보다는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규칙적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것을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더불어 유동식을 섭취한다면 조금씩 나누어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소화, 흡수 등에 효과가 있으며 단백질은 닭고기나 유제품 등에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식욕부진을 겪어 스스로 음식 섭취가 힘들다면 입맛 자체를 북돋아 주는 메게이스과 같은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선진국에서도 널리 쓰여지는 것으로 입맛 자체를 좋게 함으로써 적극적인 영양관리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뉴시스|기사입력 2007-11-20 10:09
암 환자, 이것저것 가려먹다 병 키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암 환자를 살펴보면 뚱뚱한 사람은 없다. 평소 건강하다가도 암이 걸린 후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살이 빠진다. 그리고 이 같은 급격한 체중 감소는 체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상인도 체중이 줄어들면 면역에 문제가 생기는 등 질환 발생에 취약해지는데 암 세포와 싸워 이겨야 하는 암 환자들은 오죽할까.
때문에 암 환자에게는 일반적인 병원에서의 치료 뿐 아니라 영양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치료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등의 선진국의 경우도 암환자의 영양관리는 치료의 중심에 서 있으며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식욕부진, 링거 대신 입맛을
암환자는 단순히 몸이 좋지 않아 입맛을 잃는 것이 아니다. 암이 발생하면 식욕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이 많이 발생하며 암환자 절반 정도에서는 혀 맛 봉오리의 수, 기능 변화 등의 생리적 변화가 생긴다는 보고도 있다. 여기에 암환자가 겪는 심리적 불안과 우울감은 더욱 입맛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한다.
결국 암환자는 단순한 식욕부진을 넘어서 영양실조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암환자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63%에 이른다는 발표도 나왔을 정도.
만약 암환자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이르게 될 경우 단순히 항암 치료를 견뎌내기 힘든 것 뿐 아니라 수술 후 패혈증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면역력과 폐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암환자들의 식욕부진 극복은 결국 암 극복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식욕 부진을 겪는 암 환자에게 직접적인 먹는 즐거움보다는 링거를 통한 임시방편의 방법이 더욱 많이 쓰여지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이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소화기관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게 됨에 따라 소화기관이 약화돼 암 환자들의 예후가 나빠지고 장기생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링거 같은 단순 수액제가 아닌 음식물을 방금 씹어서 삼킨 듯한 반유동체 상태의 영양 공급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는 상황.
때문에 소화기관으로 이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암환자들은 소화기관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소화기관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고 오랫동안 양호한 상태로 체력을 유지하면서 암과 싸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 암환자, 가려먹지 말고 즐겨먹자
전문의들은 암환자에게 중요한 것이 단순한 링거를 통한 영양공급이 아니라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유독 암 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암에 대한 오해나 설들도 워낙 많다. 특히 음식은 환자의 건강과 직접 연관된 사항이기 때문에 유독 어떤 것은 암에 좋고 어떤 것은 암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넘쳐난다.
때문에 입맛을 잃은 상황에서 때로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거나 자신이 즐겨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려먹다 보면 오히려 면역기능 등이 떨어져 병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암환자에게 체력은 필수이므로 어떤 것을 골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골라먹다 보면 먹고 싶은 음식이 적어져 덜 섭취하게 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특정 성분이 부족하게 되면 오히려 암세포를 더 잘 자라게 하는 배경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암환자에게 억지로 음식을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보다는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규칙적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것을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더불어 유동식을 섭취한다면 조금씩 나누어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소화, 흡수 등에 효과가 있으며 단백질은 닭고기나 유제품 등에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식욕부진을 겪어 스스로 음식 섭취가 힘들다면 입맛 자체를 북돋아 주는 메게이스과 같은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선진국에서도 널리 쓰여지는 것으로 입맛 자체를 좋게 함으로써 적극적인 영양관리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암과 싸우는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식 주의자들이 암 발병률 낮다 (0) | 2009.03.22 |
---|---|
항암 치료후 암이 재발하는 이유... (0) | 2009.03.14 |
의사가 고백하는 현대의학의 한계 (0) | 2009.02.18 |
약물치료와 자연치료 (0) | 2009.02.17 |
암 이기는것이 힘이다. (0) | 2009.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