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항문까지의 길이는 약 9m이다. 음식은 1박2일 동안 이 길이를 통과해 대변(똥)으로 배출된다. 때에 따라 시원하게 볼일을 보기도 하지만 변비나 설사로 고생하며, 혈변이 나와 병원을 찾기도 한다. 소화기계 질병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대변 이야기를 의사에게 털어놓는다. 과거와 달리 양변기 화장실 사용이 늘어나면서 무심코 자신의 대변을 관찰하는 사람이 많다. 또,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변을 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배변 습관이 바뀌면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초조해진다. 이풍렬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하루 3회 이내, 1주일 3회 이상 배변하고, 대변을 시원하게 보면 장은 건강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대변은 굵고 길게 나오는 바나나 모양이 이상적이다. 대변의 모양·색깔·냄새 등이 장의 건강을 대변한다.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흑색 변, 회색 변, 출혈 등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크기 굵은 바나나 모양이 건강
시쳇말로 "네 똥 굵다"라는 농담은 건강하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변이 굵으면 장내 변의 흐름을 막는 혹이 없다는 증거이다. 혹이 생겨 대장 통로를 막으면 대변이 가늘어진다. 이런 상태가 수개월 진행되면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변은 굵기가 2cm, 길이가 12~15cm 정도이고 황금색이다. 대변을 볼 때 뒤끝 없이 시원하게 한 덩어리로 떨어져야 시원한 느낌이 든다. 대변이 국수 가락처럼 흐물거리면 몸이 허약해진 상태일 수 있다. 대변을 자주 보지 못하거나 가늘고 마른 대변을 본다면 다이어트가 심하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폭식이나 폭음을 하면 대변에서 수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무른 대변을 본다.
양 1주일 3회 이상 배변이 정상
먹는 것 못지않게 속을 잘 비워야 건강하다. 건강한 사람의 배변량은 하루 2백g(한 컵 분량)이다. 하루 35g 이하, 1주일에 두 번 이하로 화장실에 가는 것을 흔히 변비라고 한다. 설사는 하루 3백g 이상, 하루에 네 번 이상 회장실에 가는 경우이다. 변비와 설사가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는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토끼 똥처럼 힘을 줘야 겨우 나오던 것이 갑자기 폭격하듯 물똥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런 상태라면 대장에 혹이 있는지 검사해봐야 한다. 혹 때문에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무르면 우리 몸은 그것이 안에서 썩지 않도록 설사로 내보내기도 한다.
배변량은 식이섬유 섭취량과 비례한다. 채식을 적게 하고 가공식품이나 고기를 많이 먹으면 섬유질 부족으로 배변량은 적어진다. 육식을 즐기는 서양인과 채식을 주로 하는 원주민의 배변량은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950년대의 한국인은 지금보다 배변량이 세 배 많았다고 한다. 채식만 너무 많이 해도 똥이 굵고 되서 치질이 잘 생긴다. 식이섬유를 먹을 때에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먹어야 배변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배변 습관의 첫걸음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이다.
색 혈변·흑색 변·회색 변일 땐 병원 검사받아야
황금색이 건강한 대변 색깔이다. 대변 색깔이 평소와 달라지면 몸속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다. 색이 붉거나 피가 섞여 있으면 항문, 직장, 대장에 출혈이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흑색변도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대변이 긴 대장을 따라 내려오면서 피와 섞여 검게 변할 수 있다. 출혈은 없지만 선지나 적포도주를 먹어도 검은 대변을 볼 수 있다.
옅은 갈색이면 자가면역질환이나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회색 변이면 담도가 폐쇄된 경우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피와 고름이 섞인 설사를 하면 대장이나 직장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냄새 독할수록 나쁜 대장균이 많다는 증거
대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대장균 때문이다. 대장에는 5백여 종의 세균이 사는데,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좋은 세균은 음식을 발효시키지만, 나쁜 세균은 음식을 부패시킨다. 좋은 세균이 많으면 대변 냄새가 약하다. 냄새가 고약할수록 나쁜 세균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나쁜 세균이 많으면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잦다.
대장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키면서 악취가 나는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방귀이다. 대장에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메탄을 포함해 수많은 가스 성분이 있으며 대부분 무색무취이다. 그러나 음식물과 지방의 분해물질인 암모니아가 생겨 방귀 냄새가 생긴다. 변비 등으로 대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수록 방귀 냄새는 더 구릴 수밖에 없다.
방귀 소리가 크면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습관성인 경우가 많다. 방귀를 크게 뀌는 사람은 계속 그렇게 한다는 말이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13~25회 정도 방귀를 뀐다. 유제품, 양파, 당근, 바나나, 셀러리 등은 방귀 횟수를 늘린다. 쌀, 생선, 토마토 등은 그 반대이다. 대변이나 방귀 냄새로 질병 유무를 구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방귀를 너무 자주 뀌거나 너무 오래 참아 복통이 생길 정도라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른 질환이 있는데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대변을 누고 싶지만 배변 안 되면 의심
사람들이 대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대장암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대변의 색·모양·냄새, 배변 습관이 평소와 달라지면 일반인은 혹시 대장암이 아닐까 걱정한다. 실제로, 대변을 누고 싶어 화장실에 갔는데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힘을 줘도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직장은 항문으로 내려오는 것이 방귀인지, 설사인지 감별한다. 그런데 직장에 혹이 있어도 뭔가 묵직한 것을 느끼게 되어 사람은 화장실을 자주 가지만, 정작 대변은 잘 나오지 않는다.
또 대변에 코 같은 점액이 묻어 나와도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암을 만드는 세포가 점액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대장암이 있으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지만 피가 없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대장 초반 부위에 혹이 생기면 출혈을 해도 대변이 항문까지 내려오면서 희석되어 혈변이 안 보일 때도 있다. 대장은 1.5m로 긴 기관이다. 용종(폴립)이 생겨 암이 되기까지 5~10년 걸리는 '느린 암'이다. 40세 이후에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대장암의 80~90%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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