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진료실을 찾은 A씨는 53세인 전문적 남성으로 어지럼증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키 170cm, 몸무게 51kg이었다. 체질량지수 17.6으로 저체중이었다. 혈압이 95/60mmHg로 낮은 편이었고 가끔 85/55mmHg까지 감소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A씨는 내 원 약 6개월 전에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그 이후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 현미밥과 채소 그리고 견과류를 주로 섭취하고 있었다. A씨의 식사 일기를 바탕으로 계산한 하루에 섭취하는 총 열량은 약 900 칼로리 정도로 60대 남성에서 권장되는 열량 1800 칼로리의 약 1/2 정도이었다.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요산, 인이 모두 기준값보다 낮았다.

63세 여성인 B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당뇨병 의심으로 진단받고 내원했다. 키 156cm, 몸무게 72kg이었다. 체질량지수는 29.6으로 비만한 체격이었다. 혈압은 140/90 mmHg로 고혈압이 의심되었다. B씨는 고기류는 거의 섭취하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밥과 떡이라고 했다. 건강에 좋은 매실 청은 음료수로 마실 뿐만 아니라 모든 요리에 활용하고 있었다. B씨의 하루 섭취 열량은 1800 칼로리 정도로 60대 여성에서 권장되는 열량 1500 칼로리보다 약 20% 정도 많았다.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280mg/dl, LDL 174mg/dl, 중성지방 459mg/dl였다.

A씨는 하루 식사의 총량이 너무 적어서 영양실조에 가깝다. 특히 식사 중 단백질 함량이 부족하다. 영양실조는 면역기능을 저하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고, 혈액 내에 원인 없는 염증상태가 지속하여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A씨와 같은 저혈압 환자에서는 미세혈관질환의 위험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팔다리 근육만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혈관 벽에 존재하는 근육도 약해지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약해지고 말초 혈류는 더욱 악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B씨는 섭취하는 음식의 약 90% 정도가 탄수화물이었다.
아침 식사인 인절미를 시작으로 수시로 매실 청을 마시고 점심은 김치와 밥, 간식으로 빵을 즐기고 저녁 식사는 하지 않는 대신에 각종 채소에 매실 청을 듬뿍 넣은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와 과일, 고구마, 옥수수 등을 먹는다고 했다. 매실 청과 같이 설탕에 재워서 발효시킨 음식들은 흔히 건강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음식에 들어 있는 설탕은 형태만 액체로 변했을 뿐 설탕의 당분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절미를 비롯한 떡은 흡수가 매우 빠르고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이렇게 혈당이 오르면 혈당을 잡기 위해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 인슐린은 고지혈증, 비만의 원인이 된다.

고기를 적게 먹어야 오래 산다는데 고기를 먹지 않는 A씨도 B씨도 식이요법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식사법이란 말인가? 골고루 먹으라니 도대체 뭐가 골고루 인가?

고기를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는 것은 주로 서양의 연구 결과이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의 식단과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식단은 다르다. 서양 사람들에게서 고기를 먹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은 고기와 함께 섭취하는 지방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는 단백질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만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체중을 감량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2010년 미국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새로운 식단을 권장했다.  (펌)

'건강한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는 인생의 삶을 파괴시킨다 (펌)  (0) 2012.10.13
입속 염증환자 는다  (0) 2012.10.10
얼굴을 보면 건강 상태가 보인다.  (0) 2012.09.28
췌장이란?   (0) 2012.09.24
식후에 눕지 마세요  (0) 2012.09.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