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허리통증이나 치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오래 앉아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는 대장암,전립선염,하지정맥류 등 의외로 치명적인 것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각종 연구보고서엔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일수록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앉아있는 것이 왜 이토록 골치 아픈 질환을 유발하는 걸까.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우리의 몸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소들은 혈액 속의 트리글리세리드(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이 효소들의 활동성은 오래 앉아 있을 경우 50%나 급격히 떨어진다. 혈액순환은 늦어지고 소화력도 떨어지며 열량을 소모시키는 신진대사 작용도 더뎌지는 것이다.
장기 착석' 암 발병률 높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암 연구가인 미국암학회 알파 파텔 박사는 지난 주말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암조사연구소(AICR) 연례 콘퍼런스에서 지난 14년 동안 암 예방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2만3000여명의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6시간 이상인 사람은 3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여성은 평균 37%,남성은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은 가장 적은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여성은 무려 94%,남성도 48%나 높게 나왔다.
특히 유방암 환자 4만9000명,대장암 환자 4만3000명 등 한 해 약 10만명이 사무실에서 평균 8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군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면역체계를 억제해 질병에 걸리기 쉽고,대사기능도 떨어져 콜레스트롤이나 중성지방 · 혈당 · 혈압 등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걸리기 쉬운 좌식 질환들
강진모 가천의대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앉아있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게 되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 · 이완하지 않기 때문에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데 문제가 생기고 혈액이 정체된다"며 "결국 정맥 판맥이 망가지면서 하지정맥류가 온다. 고 지적한다.
장시간 앉아있으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초래해 압력이 많이 가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주고 요통의 원인이 된다. 1시간 앉아있었으면 5분 정도 일어나 가볍게 풀어주고,아침 저녁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좌식 위주의 생활은 전립선 질환,예컨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십중팔구 비뇨기 염증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남성 비만율이 36.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오래 앉아 일하는 성인남성 가운데 중성지방 · 복부비만 등 대사성증후군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관련,사무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착석 질환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매일 30분 이상 걸으면 모든 장기에 좋다
전문의들은 대체적으로 하루 30분 이상 힘있게 걸을 것을 조언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발간한 '대장암 완치프로젝트' 책자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신체 활동을 증가시키면 계속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이 13%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걷기가 남성 결장암을 감소시킨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교수이면서 '적게 움직이면 많은 것을 잃는다(Move a Little, Lose a Lot)'의 저자 제임스 레빈 박사는 좌식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에너지를 비운동성활동으로 소모시키는 방법을 추천했다. 이른바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방법이다. 몸을 쫙 펴고,돌고,구부리는 등의 자세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인데,매 시간 NEAT하는 시간을 10분 목표로 한다.
NEAT에는 걸어서 출근하기,계단 오르내리기,움직이면서 TV 보기,걸어다니며 전화 받기 등의 활동이 속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20~30분만이라도 시간을 내 회사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오래 앉아있어야 할 경우가 계속된다면 개선 방법은 자세교정에 달렸다. 박웅서 한국체형교정센터 원장은 "앉는 자세의 기본은 머리와 턱을 뒤로 당겨 옆에서 볼 때 귀,어깨 관절,고관절이 일직선상에 있고 척추는 S자를 유지하면서 시선은 앉은 키의 2배 거리에 두는 것이 좋다"며 "의자의 높이는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 높이보다 약간 올라갈 정도가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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