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점막은 우리 몸에 있는 점막 중에 가장 고생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균 뿐만 아니라 혀를 깨문다든지 하는 물리적 자극, 그리고 뜨거운 것, 찬 것, 매운 것 같은 화학적 자극 등등을 모두 견디는 관문인 셈이다. 외부의 위험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감각이 예민하여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신호가 오는 곳이 구강 점막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입안이 헐었다고 말하는 구내염은 처음에는 간단한 점막의 손상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조직에 궤양을 형성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내염은 약 2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치유가 되기 때문에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에서 한 달 이상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종종 전신적인 질환과 관련이 된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당뇨나 빈혈일 때 구내염을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점막자체를 침범하는 전신질환인 베체트병의 경우 구강점막 뿐 아니라 눈이나 성기에도 비슷 한 병변을 볼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반드시 피부과를 방문하도록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내염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 역시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한의학적으로는 구내염증을 구창이라 부르며, 이는 보통 아프타성 구내염에 해당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구창을 열이 위로 올라와 입으로 터져 나오는 것으로 보았는데, 열이 올라오는 원인을 몸이 허해서 올라오는 경우와 몸의 사기가 실해서 올라오는 경우로 나누어 보고 있다.
몸이 허해서 올라오는 경우는 주로 잠을 잘 못자 밤에 음을 보충하지 못하여 양의 기운인 열이 위로 떠서 온다고 보았다.실해서 오는 경우는 습열이 많은 음식을 먹었다든지 훈제한 것, 또는 술을 많이 먹어서 그 화가 장부에 미치어 이것이 사기로 작용해서 열을 만들고 이것이 다시 위로 올라가서 구강 내에서 유발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허한 경우는 잠을 잘 자게 하면서 음혈을 보충해주는 계통의 한약을 많이 처방하고, 실한 경우는 실제 열을 떨어뜨리는 찬 성질의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평소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1. 평소에 피로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2. 평상시에도 양치질이나 가글 등을 통해 구강건강에 신경 쓴다.
3. 과도하게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이나,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한다.
4. 구강 내에 궤양이 생겼을 땐 혀로 자극하지 않도록 한다.
5. 구강 내에 상처가 생겼을 땐 금연, 금주 한다.
6. 영양분이 골고루 든 식사를 하고 음식은 부드러운 것이 좋으며,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알보칠이라는 약으로 통증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 염증을 막기 위한 국소 연고를 쓴다든지 아니면 스테로이드를 통한 소염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하지 않는 경우는 가정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연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탄닌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조직을 긴장시켜 조여주는 수렴작용, 상처 위의 피를 멎게 하는 지혈작용, 단백질의 응고작용 등이 있어 구내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도 연근 자체는 찬 성질의 약제이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연근을 얇게 썰어 물을 붓고 달여서 이 물로 하루 5~6회 양치질을 한다. 며칠간 사용할 양을 미리 만들어 놓고 사용해도 좋은데, 이때 유리병에 보관하도록 한다.
토마토는 병으로 인한 심한 갈증을 해소시키고 위액을 촉진시켜 음식의 소화를 돕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토마토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2는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등 구내염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가벼운 구내염 증세가 있을 때 신선한 토마토로 주스를 만들어 몇 분간 입 안에 머금는 것을 수시로 반복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코아에는 점막이 헐었을 때 이것을 긴장시켜 주는 수렴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 이 밖에도 토오브로민과 카페인이 들어있어 이뇨와 강장효과를 볼 수 있다. 코코아가루와 꿀을 적당량 섞어 잘 개어 헐은 입안에 바르는데 침에 씻겨지기 쉬우므로 자주 덧발라 준다.
아직 구내염에 대한 특효약은 없다. 그래서 구내염 치료의 가장 핵심은 자연경과로 좋아질 때까지 편하게 보내는 것이다. 구내염은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과로나 스트레스가 가장 주된 이유이다.
구내염을 통해 나의 생활 중에 건강과 멀어져 있던 것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혹시 내가 너무 일을 무리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내가 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내가 요즘 너무 먹는 것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뒤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청객인 구내염을 미워하는 것보다는 나의 건강에 좋은 신호를 주는 고마운 존재로 생각하면 2주 정도의 힘든 시간도 소중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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