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많은 일년초, 댑싸리
특성
농촌마을에서는 댑싸리가 요긴하게 쓰인다. 아무도 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도 봄이 되면 집 주위에 저절로 싹이 나고 거름 한번 주지 않았어도 무럭무럭 잘도 자란다. 가을에 접어 들면 쑥쑥 뽑아서 지붕 위나 공터에 던져 놓았다가 웬만큼 마르면 노끈으로 몇군데 묶기만 하면 빗자루가 된다. 바로 1년 내내 요긴하게 쓰는 댑싸리 빗자루이다.
댑싸리는 이년생 초본으로 키는 1m에서 1.5m 가량 이고, 줄기는 단단하며 곧추 자란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윗부분에 가는 털이 있다. 잎은 무척 많은데 호생하며 피침형 또는 선상피침형으로 양끝이 뵤족하고 3줄의 맥이 있다. 꽃은 엾은 녹색으로 7∼8월에 피는데 자웅 2개이고 2∼4송이가 엽맥에서 뻗어나온다. 꽃자루는 없고 꽃 밑에 잎 같은 포가 붙는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이 핀 다음에 자라서 열매를 둘러싼다. 수술은 5개이고 길게 꽃 밖으로 나온다. 암술은 하나이고 자방은 납작한 원형이며 화주는 둘이다. 포과는 납작한 구형이며 끝에 암술대가 달리고 그 속에 씨앗이 한 알 들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댑싸리를 식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하였는데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진품의 하나로 여기고 있단다. 일본의 댑싸리는 독특한 풍미와 식감이 좋다고 하니 우리 나라 것과는 다른 품종인지 모르겠다. 하여큰 일부 지방에서는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기야 예전에는 흔히 나물로 무쳐 먹었고, 때로는 구황식품으로까지 소중히 여겼던 명아주를 요즈음은 시골에서도 잘 먹지 않고 있으니 - 단장감으로는 혹 쓰이지만 - 입맛의 변화가 너무 심하다고나 할까?
그러나 [신농본초경]에서도 이미 364종의 약초와 함께 댑싸리의 씨앗을 강장강정이나 불노장수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본초학]에서도 댑싸리의 씨앗을 地膚子라는 한약재로 기옥하고 용도와 처방까지 자세하게 다르고 있으나 우리만 미처 모르고 있을 뿐이다.
성분
댑싸리 씨앗의 성분으로 알려진 것은 싸포니과 비타민A 정도이며, 싸포닌 내에 들어있는 '드모르텐'정도이다.
효능
댑싸리의 씨앗은 利水滋陰의 식품으로 강장, 강정 작용과 利尿, 해독, 성병 및 전신마비의 치료제로 이용되어 왔다. 특히 수험생 이뇨제로서 주로 방광의 습열을 다스리고 강음 益精작용은 음위나 下焦사 허한데 사용하고 습열에 양호하다. 또 피부 가려움 뿐만 아니라 습진이나 부스럼, 종기 때에도 날씨앗을 달여서 환부를 씻거나 목욕을 하면 좋다.
최근 일본 약학자가 발표한 댑싸리 씨앗에 대란 연구에 의하면 댑싸리 씨앗의 이수작용은 체내에 있는 여분의 수분을 배출한다는 것이다. 소변을 많이 보게 하여 신장이나 방광의 세균들을 씻어내기 때문에 신장염이나 방광염 등 비뇨기과 계통의 병을 예방 치료하게 된다.
편도가 큰 사람은 항용 신장이 약한 편이다.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신장으로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데 이때 댑싸리 씨앗 8∼16kg을 5합의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댑싸리 씨앗의 이수작용은 간장병으로 생긴 腹水를 빼는 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 복수가 차기 때문에 발생하는 늑막염 치료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한편 댑싸리 씨앗은 간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간염을 다스리는 동시에 간의 부속된 눈병에도 유익하다. 眼壓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오고 녹내장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에도 효과가 있고, 눈이 부었을 때나 눈이 피로할 때, 야맹증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안통으로 오는 두통에도 쓰인다.
최긴 일본 京都약학대학의 생약 연구실에서는 댑싸리 씨앗에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사포닌이 당의 흡수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는 사포닌에 들어 있는 드로므텐이란 물질이 약 0.3% 포함되어 있어서 당분의 흡수를 지연시킨다는 것이다. 랏드에 의한 실험 결과 사포닌 추출약을 쿠여하였더니 3시간 동안은 당의 억제작용이 현저히 지속되었고 6시간이 지나서는 억제작용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알콜 흡수와의 관계도 조사해 보았더니 이 역시 지연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댑싸리의 씨앗은 숙취현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이때 댑싸리 씨앗의 1일 복용량은 1.5g 정도인데 달인물을 마셔도 되고 가루를 내어 먹어도 된다.
그밖에 댑싸리 씨앗은 외용에도 여러 모로 쓰인다. 살균작용이 있어서 항균제가 없었던 시절에는 이른바 부인병에 널리 이용되었다고 한다. 댑싸리의 씨앗은 특시 곰팡이에 대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곰팡이의 일종인 간디다균에 의한 외음부의 염증에 달인물로 세척하고 대하가 있을 때도 좌용을 하면 효과가 좋다.
그밖에 습진이나 피부의 가려운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바 당뇨병이 심하거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일 때 너무 긁어서 상처가 나면 곰팡이나 잡균이 침입하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부신피질 홀몬이 함유된 연구가 듣지 않을 때에도 댑싸리 씨앗의 달인 물이 신통하게 혀험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한방에서 말하는 虛症, 즉 체력이 연약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편이다. 위장이 약하거나 자율신경 조정이 잘 되지 않으면 습진에 걸리거나 가려움병이 생긴다. 이런 사람들이 댑싸리 씨앗을 활용하면 알레르기증도 억제하고 몸의 컨디션도 안정된다. 또 미묘한 신체의 변화에도 악영향을 받지 않는다. 댑싸리 씨앗의 생약적인 장점은 안정성이 높고 장기간 복용하여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만성신장염 등 만성병에 특히 고마운 존재라 할 것이다.
대싸리라고도 한다.
유럽 및 아시아 원산이다.
높이는 1m 정도로 곧게 자라고 뜰에서 재배하던 것이 들로 퍼졌다.
줄기는 처음에 녹색이었다가 붉게 된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맥이 있다.
길이 2~5cm, 폭 2~8mm로 긴 털이 나 있다.
꽃은 7∼8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는데, 대가 없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몇 개씩 모여 달리고 꽃 밑에 포(苞)가 있으며 윗부분의 잎이 포처럼 작아지므로 전체가 수상꽃차례[穗狀花序]로 된다.
양성화(兩性花)와 암꽃이 같이 달리고 꽃받침은 꽃이 핀 다음 자라서 열매를 둘러싸며 뒤쪽의 것은 날개같이 된다. 수술은 5개이고 씨방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식물체는 마른 다음 빗자루를 만들고 종자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원줄기가 꾸불꾸불하게 자라는 것을 갯댑싸리(var. littorea)라고 한다.
♠ 음부가 퇴산이 되었을 때는 댑싸리씨 100g, 백출 60g, 계심 20g 씩을 가루내어 한번에 8g 씩 먹는다.
♠ 방광염/오줌소태 : 대싸리씨가 거의 익었을 때 털어서 1그릇 가량을 찧어서 물 다섯 사발 정도 넣고 진하게 달여 1회에 20∼30cc씩 하루 4∼7번 먹는다. 장기간 먹으면 오래된 방광염도 낫고 오줌도 잘 누게 된다.
♠ 같은 양의 대싸리씨와 백반을 섞어서 달인 물로 자주 씻으면 사마귀가 저절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