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추운 겨울날에 적합한 한방차를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생강차를 추천하겠다. 알싸한 맛의 생강은 몸을 훈훈하게 하고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인도가 원산지인 생강은 중국에서는 2,500여 년 전부터 재배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전해졌다고 한다.

생강은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뿐만 아니라, 한방에서는 감초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많은 처방에 생강을 넣는 것은 한약의 약효성분을 몸속에 신속히 흡수시키고, 아울러 약제 중 독한 성분을 완화, 해독시키는 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향기요법에서도 생강이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유칼립투스나 라벤더와 배합하여 그 증기를 흡입해 기관지염이나 코 염증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뜨거운 물에 띄워 먹거나 끓여먹는 생강차는 오한과 발열이 나타나는 초기 감기에 좋은 처방이다. 이때 양파를 같이 넣어도 좋은데, 매운맛이 너무 강하면 대추와 감초를 약간 넣어 마시는 것도 괜찮다. 또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히는 효과도 있다.

생강은 발산시키는 작용이 있어 외부에서 침입한 차고 눅눅한 기운과 같은 사기(邪氣-나쁜 기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생강 한쪽을 불린 찹쌀 한 컵과 함께 푹 끓인 뒤 체로 걸러낸 미음은 감기로 식욕과 소화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영양공급에도 좋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피부색이 희거나 입술이 푸르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몸이 찬 음체질(陰體質)의 사람들에게 맞는 약재이다. 하지만 평소 열이 많아 더운 곳에 있지 못하고, 얼굴이 쉬 달아오르거나 흥분을 잘하는 양체질(陽體質)의 사람들에겐 오히려 해롭다. 또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치질이나 위·십이지장궤양 등 출혈이 용이한 질환이 있을 때는 삼가야 한다.

생강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뜨리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또 혈관의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어 각종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좋다. 이런 효과로 널리 알려진 마늘과 양파보다도 강한 효과를 보였는데, 이러한 항응혈 효과는 주로 생강의 진저롤(gingerol) 성분의 효과로 본다. 이는 마침 강력한 항응혈 화합물인 아스피린과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강은 소화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는다. 그래서 생선회나 장어를 먹을 때 생강을 먹는 것이다. 뿐 아니라 콜레라균이나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죽이는 살균효과도 있어 생선회나 초밥에 흔히 생강이 곁들여진다. 정장(整腸) 및 진통작용이 있어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이나 복통, 경련을 완화시켜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해준다.

생강이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흔히 겪는 오심과 구토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종합암센터의 수재너 지크 박사는 10개 의료기관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중 항구토제 투여에도 구토가 진정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강이 든 캡슐을 먹였는데, 대부분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는 항구토제를 줄였다고 한다.

이는 생강에 들어있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들이 위장관 안에서 만들어지는 구토유발 산화물을 감소시키며, 구토를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은 말초성 구토감을, 향이 좋은 방향성 성분은 중추성 구토감을 멎게 한다고 한다.

이러한 구토예방 효과는 배멀미나 차멀미 환자에게도 좋다. 효과는 멀미약 드라마민(dramamin)보다 효과적이다. 게다가 생강은 뇌가 아닌 위장에 작용하므로 일부 멀미약처럼 졸음을 부르지도 않는다. 유명한 중국의 명나라 정화함대도 먼 바다를 항해할 때 절인 생강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임신 중의 입덧에도 생강(하루 1g)과 비타민 B6(하루 75㎎)를 투여하면 좋다고 한다. 임신부나 태아에게도 이렇다할 부작용은 없었다.

생강은 향이 강하면서 매운맛이 좋다.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고, 육질이 단단하며, 굴곡이 적고, 껍질이 얇은 것을 골라야 한다. 반면 색이 어두우며 육질이 무르고, 가늘고 어린뿌리가 나 있는 것은 질이 떨어진다. 요즘 중국산 생강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러나 생강 같이 생것은 우리땅에서 키운 것을 바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생강이 좋은 약이며 식품이긴 하지만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생강을 많이 먹으면 몸에 열이 쌓여 눈병을 앓는다고 한다. 또 동물실험이긴 하지만 새끼를 밴 쥐에 생강을 다량 먹였더니 유산 위험이 커졌다고 하니, 임신부가 하루 한 잔 이상의 생강차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 혈압을 상승시키기도 하므로 고혈압 환자도 많은 생강 복용은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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