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하는 사람 암 걸릴 확률 높다
주 5회이상 땀 날 정도 운동이 암 예방 효과
연구결과 대장암·유방암 발병 30~40% 낮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몸 움직이도록
김양중 기자
» 걷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평소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한 구간 먼저 내려 걷거나, 건물에서 승강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운동 효과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숨지는 원인 가운데 1위는 암이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07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10만명당 134.8명이 암으로 숨져 2위인 뇌혈관 질환 사망자 61.4명보다 갑절 이상 많다.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가 암보다는 심혈관 질환 사망이 더 많은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숨지는 주된 원인으로 암이 올라선 이유로 그동안 높은 흡연율이 꼽혔다. 최근 이 분야 전문가들은 흡연과 함께 암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운동 부족’을 든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연 ‘암 정복 포럼’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 번에 30분 이상, 1주일에 5차례 이상 땀이 날 만큼 걷거나 운동하면 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민 암 예방 수칙 /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
■ 최근 늘고 있는 암이 운동 부족과 관련=세계적인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 부족이나 평소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이 떨어졌을 때 늘어나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암과 거의 일치한다. 2007년 한국 중앙암등록자료를 보면, 남성의 경우 대장암 발생이 1999년에 견줘 3년 만에 36.4% 늘어나 여러 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방암도 같은 기간 36.8% 늘어나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운동 부족이나 신체 활동량 감소는 비만을 불러오고, 염증 반응과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켜 암 발생을 부추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상우 동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을 하는 비율이 절반이 되지 않고, 5차례 이상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운동으로 암 발생 평균 40%는 줄여=그동안의 세계적 연구를 보면, 운동이나 활동량 증가는 대장암, 유방암, 폐암, 자궁암 등 여러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와 있다. 대장암과 신체활동의 관련성을 다룬 50여개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운동이나 활동량 증가로 남성은 30%, 여성은 40% 가량 대장암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방암 예방에서도 운동의 효과가 커 규칙적 운동을 하는 여성은 그러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이 37% 가량 낮았다. 아울러 운동으로 폐암은 32%, 자궁암은 20% 가량 발병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암들도 운동과의 관련성을 살피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운동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비만, 당뇨 등 여러 생활습관병이나 노인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평소 활동량이라도 늘려야=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민 암 예방 수칙’은 운동을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차례 이상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는, 이를 실천하는 비율이 20%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을 하는 비율도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65살 이상 노인을 뺀 나머지 나이대는 모두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정하거나 빠르게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이라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은 평소 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김병성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걸어도 근육이나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심장·혈관 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활 속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만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한 구간 먼저 내려 걷거나, 점심 식사 뒤 남는 시간에 조금 빠른 산책을 하거나, 건물에서도 승강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이렇게 자투리 시간에 45분~1시간 가량 걸어도 운동 효과는 누릴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주 5회이상 땀 날 정도 운동이 암 예방 효과
연구결과 대장암·유방암 발병 30~40% 낮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몸 움직이도록
김양중 기자
» 걷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평소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한 구간 먼저 내려 걷거나, 건물에서 승강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운동 효과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숨지는 원인 가운데 1위는 암이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07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10만명당 134.8명이 암으로 숨져 2위인 뇌혈관 질환 사망자 61.4명보다 갑절 이상 많다.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가 암보다는 심혈관 질환 사망이 더 많은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숨지는 주된 원인으로 암이 올라선 이유로 그동안 높은 흡연율이 꼽혔다. 최근 이 분야 전문가들은 흡연과 함께 암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운동 부족’을 든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연 ‘암 정복 포럼’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 번에 30분 이상, 1주일에 5차례 이상 땀이 날 만큼 걷거나 운동하면 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민 암 예방 수칙 /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
■ 최근 늘고 있는 암이 운동 부족과 관련=세계적인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 부족이나 평소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이 떨어졌을 때 늘어나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암과 거의 일치한다. 2007년 한국 중앙암등록자료를 보면, 남성의 경우 대장암 발생이 1999년에 견줘 3년 만에 36.4% 늘어나 여러 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방암도 같은 기간 36.8% 늘어나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운동 부족이나 신체 활동량 감소는 비만을 불러오고, 염증 반응과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켜 암 발생을 부추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상우 동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을 하는 비율이 절반이 되지 않고, 5차례 이상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운동으로 암 발생 평균 40%는 줄여=그동안의 세계적 연구를 보면, 운동이나 활동량 증가는 대장암, 유방암, 폐암, 자궁암 등 여러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와 있다. 대장암과 신체활동의 관련성을 다룬 50여개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운동이나 활동량 증가로 남성은 30%, 여성은 40% 가량 대장암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방암 예방에서도 운동의 효과가 커 규칙적 운동을 하는 여성은 그러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이 37% 가량 낮았다. 아울러 운동으로 폐암은 32%, 자궁암은 20% 가량 발병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암들도 운동과의 관련성을 살피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운동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비만, 당뇨 등 여러 생활습관병이나 노인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평소 활동량이라도 늘려야=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민 암 예방 수칙’은 운동을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차례 이상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는, 이를 실천하는 비율이 20%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을 하는 비율도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65살 이상 노인을 뺀 나머지 나이대는 모두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정하거나 빠르게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이라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은 평소 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김병성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걸어도 근육이나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심장·혈관 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활 속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만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한 구간 먼저 내려 걷거나, 점심 식사 뒤 남는 시간에 조금 빠른 산책을 하거나, 건물에서도 승강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이렇게 자투리 시간에 45분~1시간 가량 걸어도 운동 효과는 누릴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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