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곱게하고 몸이 가벼워져 무병장수하게 하는 천문동

천문동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바닷가, 산기슭과 중턱에 자라는 덩굴지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작은 고구마가 수십개 달려있는 것과 같다. 비슷한 식물로 비짜루가 있는데, 확실한 구별법은 천문동 줄기에는 아래로 향한 예리한 가시가 있다. 천문동(天門冬)이라는 이름은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겨울약초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좀 과장하여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져서, 즉 신선처럼 되어서 하늘로 오를 수 있게 한다는 약초가 바로 천문동이다.

조선 세종 때 펴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신선방(神仙方)’이라고 하여 사람을 신선이 되게 하는 약과 처방이 기록되어 있다.

신선방에 대한 서론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성혜방

자연은 정기가 갈라져서 어두워지기도 밝아지기도 하며 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연의 화기를 타고 났으므로 차고 덥고 자고 깨는데서 근심이 생길 수 있고 과로와 안일로부터 손해와 이익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진리의 기에 맞게 조절하지 않으면 타고난 건강이 상하게 된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건강관리를 잘하고 풀과 나무의 섬세한 물질을 받으면서 경치가 아름답고 공기가 맑은 곳에서 생활한다면 오래 살 수 있으며 또 용모가 백설같이 깨끗하고 정기가 충실해질 것이다. 여기에 적당한 보약까지 쓴다면 더 장수할 수 있다. 여기에 쓰는 여러 가지 처방은 옛날 경서와 고전을 참고하고 약품은 화타, 편작에 의하여 연구된 것을 참고 하였다. 의학적으로 볼 때 교송(喬松: 높을교, 소나무송)을 찾아 다니면서 장수하려고 하거나 약간의 병을 고쳤다고 하여 효과가 신기한 것이 아니라 늘 어린이 같은 동안이 변하지 않으면서 오래 살 수 있어야 신기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 처방들을 종합해 놓았다.”

향약집성방에 <천문동을 먹고 살과 골수를 튼튼하게 하고 늙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하여 3가지 처방이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천문동 12kg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대여섯 번 술에 타서 먹는다. 200일 동안 먹으면 몸이 오그라지던 것이 펴지고 여윈 것이 튼튼해지며 300일 동안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2년 동안 먹으면 달리는 말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법제한 송진과 꿀을 섞어 환을 지어 복용하면 더 좋은데 많이 먹을 수록 좋다. 이때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신선 천문동 복용법

천문동 1,200g과 숙지황 600g을 가루 내어 졸인 후 꿀로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3개씩 하루 3번 더운 술에 풀어서 먹는다. 산길이나 먼 길을 갈 때 곡식을 안먹어도 배고프지 않고 10일 동안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20일 동안 먹으면 모든 병이 낫고 얼굴빛이 꽃처럼 된다. 30일 동안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오며, 40일 동안 먹으면 달리는 말을 따라 잡을 수 있고 100일 동안 먹으면 무병장수한다. 이때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신선 천문동 식이법으로 불로장생하게 하며 기력이 백배나 세게하고 병을 오랫동안 앓아서 몸이 허해서 여위고 풍습으로 감각이 없을 때, 명치 밑에 적취가 있을 때 복용해도 좋고 80세된 노인이 복용해도 좋다.

천문동 뿌리 12킬로그램을 음력 7-9월 사이(음력 정월에 캐도 되는데 이때가 지난 것은 약효가 없다고 한다)에 캐어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2그램씩 하루 세 번 술에 타서 먹는다. 천문동 생것으로 술을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 오래 먹으면 물에 들어가도 잘 젖지 않고 오래 살며, 정신이 맑아지고 흰 머리칼이 검어지며 빠졌던 이빨이 다시 나오고 피부가 윤택해지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천문동 뿌리는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많아 잘 마르지 않고 가루로 만들기가 어렵다. 가루로 만들려면 쪄서 말리기를 서너 번 반복한 다음에 가루를 내야 한다. 이렇게 만든 가루를 한 번에 4-5g씩 하루 세 번 복용하면 모든 질병이 물러가고 기운이 나며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천문동에 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천문동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우리 나라 남부의 바닷가, 산기슭과 산허리에서 자라며 각지에서 심기도 한다. 가을 또는 봄에 덩이뿌리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증기에 찐 다음 껍질을 벗겨 버리고 건조실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폐경, 신경에 작용한다. 폐, 신의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성분 아스파라긴이 거담작용, 진해작용, 항암작용, 약한 이뇨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덩이뿌리가 폐렴쌍구균을 비롯한 그람양성균에 대한 억균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음이 허하여 미열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는 데, 소갈병, 마른기침, 백일해, 토혈, 변비 등에 쓴다. 탕약, 고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천문동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가운데, 폐옹, 폐위 낫게 하네. 기침과 숨찬증세 열로 생긴 담 등에 아주 좋은 약이라오. 폐경, 신경의 기분에 작용한다. 더운물에 담갔다가 심을 빼고 쓴다. 철을 금기한다. 기생충(3충)을 죽인다."

[천문동국 만드는 방법]

살결을 예쁘게 하는 강정약

[재료] (5인분)

1, 조기 큰 것 한마리
2, 쑥갓 약간, 무 반 개, 파 두 뿌리
3, 고추장, 된장 각각 60그램
4, 멸치 국물 5컵
5, 생약 천문동 15그램

[조리법]

조기는 비늘을 긁어내고, 내장을 빼어 버리고 잘 씻은 후 국물에 된장, 고추장을 풀어서 펄펄 끓을 때에 조기와 무를 넣는다. 거의 익어갈 때 쑥갓을 다음어 썰어 넣고, 파를 넣는다. 약물은 멸치 국물과 함께 타서 처음부터 끓인다. 불로 끓여 국물이 반으로 줄면 간을 맞추어 먹으면 된다.

[참고]

조기 대가리 골격 속엔 돌같이 생긴 굳은 덩어리가 두 개 들어 있다. 그래서 조기를 석수어(석수어)라 하며, 조기빛이 은황색이라 하여 중국 사람들은 황화어라고도 부른다.

또 조기중 제일 작은 것을 <물강다리>, 다음 크기의 것을 <강다리>, 그보다 조금 더 큰 것을 <세레니>라고 하며, 15센티 이상의 것이라야 <조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조기를 말린 것을 <굴비>라고 한다.

조기가 제일 맛 없을 때는 알을 낳고 난 후다. 그래서 음력으로 4월 초 8일이 조기의 환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며, 이때에 잡힌 조기는 <파사리 조기>라고 해서 값이 떨어진다. 까닭에 조기 요리는 이때를 유의하여 할 일이다.

여하간 조기는 한자로 조기(助氣)라 한다. 즉, 기운을 도와주는 효력이 있는 생선이라는 뜻이다.

천문동은 다년생 덩굴풀로서 이 풀의 뿌리를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고 쪄서 말린 것이 천문동이다. 쪄서 말린 천문동은 보기에는 흑갈색의 야들야들한 덩어리이지만 씹으면 맛이 달고 나중에는 조금 쓴 맛이 남는다. 날 것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잘 게 썬 천문동 15그램을 두 컵의 물에 넣어서 한 시간쯤 끓여 국물이 한 컵 정도로 줄었을 때 짜서 약물을 마신다. 물론 약 건더기와 함께 먹어도 좋다. 천문동에 숙지황은 천문동 양에 절반을 넣고 물로 달여서 꾸준히 복용하면 무병장수하는 선약으로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천문동은 가을에 캐어 겉껍질을 벗기고 쪄서 말린다. 작용은 급성리프성 백혈병, 만성단구성 백혈병, 급성단구셩 백혈병 환자의 백혈구의 탈수소효소를 억제한다. 응용은 자양강장약, 기침가래멎이약으로 허증으로 인한 기침과 가래, 변이 굳은 때에 쓴다. 하루에 5그램을 물에 달여 3번 나누어 먹는다.

천문동 덩이뿌리와 복령을 같은 양 섞어서 매일 먹으면 겨울에도 땀을 흘릴 정도로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또한 천문동 덩이뿌리를 오래 먹으면 오래 살고 빠진 머리털이 다시 돋아난다고도 한다.

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바닷가나 산 기슭에 저절로 자라는데, 전라남도, 경상남도, 울릉도 등에 분포한다. 부작용이 없는 성질이 온순한 약초로서 옛부터 천연 강장제로 환영받아 왔다. 기침, 가래, 객혈, 번조 등 호흡기 강화에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피부 미용에 신효한 효험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자연산 천문동의 자생지가 점점 줄어들어 채취하기가 점점 어려운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천문동을 야생에서 재배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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