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 호흡기 질환의 효과
봄에 향기를 더하는 더덕은 강장 식품으로 알려져 누름적· 더덕구이· 더덕생채· 더덕 장아찌· 더덕나물· 더덕장· 더덕정과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될 뿐아니라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재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더덕은 사삼(沙蔘)· 백삼· 양유(羊乳)· 노삼· 통유초· 토당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특히 산더덕은 예로부터 산삼에 버금가는 뛰어난 약효가 있다고 전해진다. 한의학에서 더덕은 12경락(經絡) 중 폐경(肺經)과 위경(胃經)에 작용해 음(陰)을 기르고, 열(熱)을 내리며, 고름과 종기를 삭혀주고, 폐(肺)를 윤택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더덕은 기침과 폐의 질환· 피부 가려움증· 여성 대하· 목마름증· 변비· 어지럼증의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또한 더덕은 신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피로회복이나 열병을 앓고 난후의 체력 보강의 효과가 있다. 체질적으로 신장이 약한 소양인이나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에게 좋은 약이 되며, 한의학 의서에서는 “산더덕의 진액(津液)은 각종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더덕의 사포닌 성분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서 기관지염· 편도선염·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나고 갈증이 심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경우에도 더덕을 먹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서는 더덕의 거담(祛痰)· 진해(鎭咳)· 항진균(抗眞菌) 작용,혈압강하 작용 등으로 피로 회복과 함께 중풍이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덕을 물에 넣어 끓여서 복용하면 평소 호흡기가 약하거나, 폐열(肺熱)로 인한 기침· 인후염· 임파선염· 출혈후 손발이 차가워진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변에서 피가 나오거나, 여성의 대하(帶下), 음부 가려움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말린 더덕가루를 물에 타서 먹는 것이 권장된다. 민간에서는 물을 잘못 마시고 체한 데에 더덕 달인물을 마시기도 하며, 종기나 벌레에 물렸을때 진하게 달인 더덕 달인 물로 상처부위를 씻거나 더덕 생잎을 찧어 붙여 주며, 더덕가루를 발라 주기도 한다. 더덕은 풍(風)이나 한(寒)에 의한 기침에는 활용하지 않으며, 대체로 오랫동안 지속된 속병에 더 효과가 좋기 때문에 허약체질의 습관적인 만성기침에는 사용하지만 초기감기· 급성 기관지염 등의 기침에는 잘 활용되지 않는다. 더덕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은 있지만,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찬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더덕은 혈당을 높이는 효능이 있기때문에 당뇨 환자는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연월<대전대 대전 한방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